부산 이바구 [바다]

[Sea 애니멀]'레오파드' 해삼

금산금산 2015. 8. 1. 18:07

'레오파드' 해삼

 

 

 

 

포식자가 위협하면 끈끈이관 뿜어 놀라게해 창자 내주고 도망가기도

 

 

 

태국 시밀란 해역에서 레오파드 해삼이 퀴비에관을 뿜어내고 있다. 박수현 기자

 

 

 

 

 

열대 바다에서 살아가는 레오파드 해삼의 위기탈출 방식은 독특하다.

포식자로부터 위협을 느끼면 항문으로 흰 국수 면발 같은 관을 쏟아낸다.

'꿀럭꿀럭' 뿜어져 나오는 관은 몸을 친친 감싸며 조류에 따라 흐느적거린다.


이 관은 프랑스 동물학자 퀴비에(Cuvier)가 학회에 처음 보고해서 퀴비에관이라 이름이 붙어졌다.

퀴비에관은 점성이 강해 굉장히 끈적인다.

멋모르고 달려든 바다 동물은 퀴비에관에 달라붙어 꼼짝달싹 못 하게 된다.

또 관에는 독성 물질이 있어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태국 시밀란 해역에서 퀴비에관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상당 기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아무리 씻어도 사라지지 않던 손끝의 끈적임과 가려움 탓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레오파드 해삼은 위기에서 벗어나면 뿜어냈던 퀴비에관을 몸속으로 회수하는데 그 끈적거리는 관을

아무렇지 않게 뿜어냈다 거두어들이는 모양새는 경외감을 불러올 정도이다.

퀴비에관을 모두 쏟아냈는데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레오파드 해삼은 몸을 극도로 수축시켜 단단하게 만든다.

그러다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면 창자만 먹고 살려 달라는 듯 자신의 창자를 밀어낸다.

이들이 미련 없이 창자를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극피동물의 특성 때문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레오파드 해삼의 몸 안에는 새로운 창자가 만들어진다.

퀴비에관은 레오파드 해삼 등 일부 종만이 지닌 특징이지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수축시키고, 창자를 밀어내는 것은

해삼이 가지는 가장 일반적인 위기탈출 방식이다. 



※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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