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
환상에서 만난 듯한 덩치 큰 온순한 친구
가끔 고래상어를 만나는 꿈을 꾼다.
넓고 푸른 바다를 품에 안은 채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와 헤엄치는 것은 꿈속이지만 환상적이다.
3년 전 필리핀 현지인으로부터 세부섬 오슬롭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에 고래상어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 고래상어를 만나기 위해 오슬롭 바다로 향했다.
작은 배를 빌려 타고 바다로 나가자 물속을 지나는 고래상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움에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고래상어는 먼 길을 찾아온 친구를 맞이하듯 거대한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서서히 다가왔다.
더없이 맑은 눈빛을 마주하며 거대한 몸 전체에 새겨진 현란한 무늬를 더듬어 나가다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고래상어 성체는 최대 18m, 몸무게는 15~20t에 이른다. 몸집이 큰 데다 상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성격은 지나칠 정도로 온순하다.
이들의 양턱에는 300줄에 달하는 작은 이빨들이 촘촘하게 나 있다.
이 이빨들의 크기가 상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3㎜ 안팎에 불과하다.
그래서 먹이 사냥도 물을 쭉 들이켤 때 함께 휩쓸려 들어오는 새우나 플랑크톤을
스펀지처럼 생긴 막으로 걸러서 먹는 식이다.
이런 먹이 사냥방식은 수염고래를 닮았다.
그래서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인 이들에게 고래라는 접사가 붙게 되었다.
이들은 정확한 개체 수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많은 부분이 신비로움 속에 감춰져 있다.
고래상어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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