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부산 연안 여객 '뱃고동 언제 울릴까'

금산금산 2016. 1. 27. 20:47

'부산 연안 여객' 뱃고동 언제 울릴까

 

 

 

 

▲ 부산시가 끊겼던 부산-제주 노선 여객선 운항을 새로운 선사를 정해서라도 하반기 중에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진은 뱃길이 끊기기 전인 지난해 5월 부산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모습.

 

 

 

 

부산시가 내년 부산-중국 뱃길 개설에 나선다.

끊겼던 제주 노선은 새로운 선사를 정해서라도 하반기 중에 재개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부산의 연안 뱃길이 끊긴 지 반년이 넘고 중국 노선이 없는 등

항구도시 부산의 여객 노선 부실 사태가 장기화되자 '해상여객운송사업 대책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제주 여객선 중단 반년 넘겨
시 "새 선사 물색 불가피"
중국 항로 개설도 노력기로

 

 

 


부산여객터미널은 한때 제주 노선 등 11척의 배가 운항하면서 한해 100만 명이 넘는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2척이 처리한 화물은 24만t에 달하며 이용객도 8만5천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제주 노선에 대한 저가항공의 공세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뱃길이 끊겼다.


시는 우선 아직 여객 노선이 없는 부산-중국 항로 개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산-일본 항로의 경우 4개현 5개노선에 17척의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지만

중국 항로는 인천과 평택, 군산만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8월 한·중 해운회담에 부산과 중국 항로 개설을 공식 의제로 채택해

뱃길 열기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 항로 개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중국 항로가 개설되면 여객뿐 아니라 수출입 화물 운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연안 여객선 미운항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 상반기 중으로 운항 재개가 불가능 할 경우

신규 운영선사 발굴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가 금융권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배가 압류됐고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 운항 재개가 예상됐으나 선사 측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나서

배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서경카훼리가 운영하던 파라다이스호는 지난해 12월 동북아해운에 76억 원에 낙찰됐으나

경매절차 정지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아일랜드호는 지난 달 2차 경매가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동북아해운은 동일조선이 연안여객선 사업을 위해 새로 만든 회사로, 서경카훼리의 제주항로 면허를 승계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관련 법에 따라 서경카훼리가 운항하던 여객선 2척을 모두 인수해야 하지만, 지난해 말

서경카훼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할 처지에 놓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일한 연안항로인 제주 뱃길이 장기간 끊기는 바람에 승용차를 가지고 제주를 가려는 여행객은 전남 목포, 장흥까지 가야 하고 화물차들도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운항 재개가 불가능 할 경우 신규 운영선사 발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진 기자 jin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