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지식인들의 상징 이름, 먹물 뿜어내는데서 유래…갇히면 자기발 먹고 생존
부산 사하구 나무섬 해역에서 만난 문어가 다이버에게 먹물을 뿜고 있다. |
연체동물에 속하는 문어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이들은 소라나 가리비 등 조개류를 사냥해서 먹는 습성이 있어 이들이 사는 주변에는 조개껍데기가 널려 있다.
문어를 발견하고 다가가면 몸을 바닥에 붙인 채 여덟 개의 발을 이용해 미끄러지듯 자신의 은신처로 도망간다.
은신처에서 너무 벗어났거나 순간적으로 이동해야 할 때는 발로 바닥을 박차 몸을 띄운 다음
물을 뿜어내는 워터제트 추진 방식을 사용한다.
유영하는 문어는 방향 전환이 자유롭지 못하다.
목표 지점을 향해 로켓처럼 날아갈 뿐이다.
또한 이동하는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아 도망치다가 한계에 부딪히면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먹물을 뿜어댄다. 사람들은 문어가 뿜어내는 먹물을 글깨나 읽은 지식인들의 상징인 먹물로 간주해서
이름에 '글월 문(文)'자를 붙였다.
그런데 바위틈이나 동굴 속으로 숨어 들어간 문어를 다시 끄집어내기는 어렵다.
특히 함부로 손을 내밀었다가는 사생결단으로 물어뜯는 문어의 공격으로 크게 다칠 수가 있다.
문어 이빨은 딱딱한 조개껍데기를 깨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날카롭다.
문어를 잡을 때 해녀들은 호맹이(호미)를 이용해서 찍어 올리며 어민들은 문어들이 동굴 속으로 기어들어 가는
습성을 이용해 문어 단지라 불리는 항아리를 줄로 엮어 바닥면에 놓아두는데
단지 크기와 관계없이 하나의 단지에는 한 마리씩만 들어간다.
간혹 단지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갇혀 있으면
문어는 제 발을 뜯어 먹으며 몇 달이고 질긴 삶을 이어간다.
일제 강점기 징용갔던 사람들이 갇혀 지냈던 독방을 '문어방'이라 불렀다.
이는 독방에 감금된 채 빠져나오지 못했던 사람의 처지를
문어 단지에 갇혀 제 발을 뜯어 먹으며 목숨을 이어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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