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변산’

금산금산 2016. 2. 13. 13:02

부안 '내변산'






부산서 대중교통 없어… 승용차 이용을

호남 5대명산, 1988년 국립공원 지정

비경 속을 걷노니… 역시 '春 변산' 이로세

신록·꽃·풍광 어울려 산수화 연상

낮지만 깊은 골 ·고찰 등 품은 명산

산꾼 발길·눈길 붙잡는 색다른 코스






내변산의 자랑인 직소폭포. 30m 높이의 물줄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명폭이다.





'춘(春)변산 추(秋)내장'이란 말이 있다.

호남에서 만추의 단풍은 내장산이 으뜸이요 봄의 신록과 꽃은 내변산이 최고라는 의미이다. 


변산반도는 산·계곡·바다를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다기능 반도 국립공원이다.

채석강을 위시한 해안가의 외변산과 내소사 직소폭포 봉래구곡 등 절경을 품에 안은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예부터 조선8경에 들며, 동시에 왕족의 피란처로 좋은 십승지지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풍수지리 또한 빼어나다.

산 높이는 주봉인 의상봉(509m)을 제외하면 대부분 400m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계곡이 넓고 길고 또한 절경이다. 



산세 또한 독특해 산줄기가 바깥으로 무질서하게 빙 둘러쳐져 있고, 그 사이로 계곡과 폭포가 형성돼 있다.

덕분에 능선으로 올라 계곡 따라 여유있게 걷다 다시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다소 색다른 산행로도 경험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등로를 따르면...

   

산행은 변산면 지서리 남여치 매표소~관음 약수터~쌍선봉~(낙조대)~월명암~자연보호 헌장탑~산정호수~선녀탕~직소폭포 전망대~직소폭포~재백이 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내소사 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 이정표가 아주 잘 정비돼 있어 길 찾기는 문제없다. 



들머리는 남여치 매표소.

첫 인상은 온유하나 제법 암팡진 비탈길은 좌우로 굽어지며

된비알을 이룬다.

35분 뒤 월명암 경내 입구.

관음약수가 있다.

5분 뒤 갈림길.

왼쪽은 쌍선봉 가는 길, 왕복 15분이면 다녀온다.

서해바다와 호수(부안호)로 변한 중계계곡과 그 뒤 의상봉,

 그 우측으로 관음봉 세봉, 발아래 월명암이 보인다.

내륙의 1000m급 준봉에 못지않은 조망이다. 



이어 만나는 '법당 가는 길' 이정표 앞.

직진하면 낙조대지만 5년전부터 막아놨다.

무질서한 산꾼들 탓이다.

곧 노란 수선화가 지천인 천년고찰 월명암.

고승이 아닌 창건주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 태어난 딸 '월명'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내변산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 변산8경 중 하나.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길.

10여분 뒤 전망대. 정면 좌로부터 세봉 관음봉 재백이고개와 우측 뒤 월명암의 자태도 새롭다.

나무 난간을 따라 걷는 숲길도 일품이다.

왼쪽엔 깎아지른 절벽에 걸린 소나무가 멋있고 눈 앞엔 저 멀리 곰소만도 희끗희끗하다. 



어느새 자연보호헌장탑. 갈림길이다.

왼쪽 내변산 매표소, 오른쪽 직소폭포로 향한다.

산행은 잠시 뒤로 접고 탐승에 나선다.

곧 산정호수. 비록 계곡물을 막은 인공호수지만 바위산 그림자가 그림처럼 비친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길. 중국의 절승지 어딘가에 온듯한 느낌이다.

물도 아주 맑아 얼핏 봐도 버들치 등 민물고기도 확인된다.

산행 중 이런 호사를 만날 줄이야.

다들 희색이 감돈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직소폭포로 향한다.

폭포를 거슬러가는 셈이다.

폭포가 빚어놓은 선녀탕을 지나 폭포전망대에 선다.

과연 명폭이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30m 높이의 물줄기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폭포 오른쪽 주상절리형의 직벽 또한 폭포 못지않게 장관이다.

내변산이 자랑하는 봉래구곡의 절정이다.

폭포 위쪽 측면에서 바라보는 물줄기도 놓치지 말자.


이젠 폭포 상단 계류를 거슬러 다시 능선길로 오른다.

15분 뒤 재백이고개.

왼쪽 내소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오른쪽 기암절벽이 장관인 숲길이다.

10여 분 뒤 비스듬히 층을 이룬 너른 바위전망대.

곰소만 건너 정면의 고창 선운산과 그 왼쪽으로 장성 백암산, 정읍 입암산 내장산이 확인된다.

산행팀은 왼쪽 관음봉 옆 잘록이서 오른쪽 내소사로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다시 오르막.

얼마 못가 관음봉 삼거리.

왼쪽은 관음봉 세봉을 거쳐 내소사 매표소로 내려서고, 오른쪽은 곧바로 내소사로 간다.

2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체력에 맞게 택하자.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사실상 하산길.

일순간 전망댄가 싶더니 암릉이다.

발아랜 날머리 내소사.

암릉으로 가도 되고 왼쪽 주등로로 가도 상관없다.

여기서 10여 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절구경을 하려면 왼쪽으로.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로 접어든 후 다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내소사에 닿는다.

절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거리. 




# 교통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정읍IC~30번 국도~곰소~격포~변산~남여치 순.

날머리 내소사 주차장에서 들머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곰소택시(063-582-7090)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버스는 배차간격이 뜸한 데다 격포에서 다시 변산면 소재지로 가서 거기서 남여치까지 걸어가야 한다.

부산서 변산반도행 시외 및 고속버스편은 없다.

때문에 매주 금요일 실리는 등산가이드편을 참조, 변산반도 가는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하자. 



#  떠나기전에 

내변산은 민족의 영산 지리산, 영암 월출산, 정읍 내장산, 장흥 천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이다.

월출산과 함께 1988년에야 막내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사실 코스를 정할 때 무척 고민했다.  

우선 부안호(댐) 북쪽에 위치한 주봉인 의상봉은 군사보호시설로 접근 금지여서 제외했다.

내소사에서 관음봉 세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3시간 걸리지만,

이럴 경우 내변산의 절경인 직소폭포와 봉래구곡 등을 못본다.

앙꼬 빠진 맛없는 빵을 먹는 셈이다.



해서, 산행팀은 남여치에서 출발, 쌍선봉에 올라선 다음 월명암~직소폭포~관음봉 삼거리에서

내소사로 이어지는 내변산의 핵심코스를 골랐다.

 이 코스는 내변산 등산객의 60% 이상이 몰리는 곳.




   
하산길 암릉에서 내려다본 내소산 전경.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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