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천자봉~장복산'
억년 세월 삼킨 저 바위들 좀 봐
▲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주요 봉우리들을 올려다봤다. 김해 불모산에서 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육산에 우뚝 선 시루봉도 이채롭다. |
연 말에 짜는 산행 계획은 한층 신중하다.
일몰이나 일출 구경을 함께 할 수 있는 산이 먼저 떠올려지게 마련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이 되기 때문인 것.
단 인파에 시달리고 일정이 길어지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차분한 산행을 계획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며 차분히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는 산이라면 조용하면서도 뜻깊은 연말을 보내는 데 부족함이 없을 듯싶다.
경남 진해시의 천자봉~장복산 코스로 조망 산세 접근성 등 매력을 골고루 지니고 있는 게 장점이다.
바다와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마음까지 넓혀준다.
능선을 따르는 산길은 편안하고 넓어서 좋다.
산행은 진해를 나드는 대발령에서 시작한 뒤 능선을 종주해 장복산까지 가서 내려서도록 꾸몄다.
답사경로는 경남 진해시 장천동 대발령~천자봉 삼림욕장~천자봉~시루봉~706봉~웅산~477봉~안민고개~덕주봉~604봉~정자삼거리(안부)~584.2봉~장복산~삼밀사~조각공원 순.
걷는 시간만 5시간40분,휴식시간을 포함하면 7시간 안팎이 걸린다.
안면고개에서 하산한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진해시계 종주 산행으로 동절기 산행 코스로는 다소 부담스럽다.
천자봉~안민고개쯤으로 코스를 끊어도 좋을 듯하다.
다만 진해까지 와서 진산인 장복산을 그냥 두고가기가 아쉬운 산꾼들을 위해 장복산까지 답사했다.
다만 이 코스도 일몰까지 적어도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경우에 권할 만하다.
장복산에서 삼밀사로 내려오는 하산로가 거칠어서 날이 어두워지면 상당한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2번 국도를 따르다 STX조선 입구를 지나 만나는 고개인 대발령.
대발령 만남의 광장 맞은편에 좁은 임도에서 시작한다.
길은 도로 진행방향을 거슬러 산사면으로 나 있다.
임도에 들어서면 산불감시초소.
10분쯤 오르다 임도가 갈리는 지점에서는 당연히 윗길이다.
첫 번째 벤치를 만나면서 능선으로 오른다.
삼림욕장이 있는 팔각정까지는 10분 남짓 걸린다.
능선에 들어서면 갈림길. 봉우리 철탑을 향해 오른다.
오른쪽 길은 천자봉을 거치지 않고 오르는 길이다.
천자봉 정상에는 철탑이 서 있다.
정상석에는 465m로 나와 있지만 지형도 상은 506m.
진해만이 내려다 보인다.
거제도와 가덕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에 둥둥 떠 있다.
진해 시가지도 조망된다.
천자봉부터는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천자봉을 출발해 8분쯤이면 502봉에 닿는다.
봉우리는 올라도 좋고 우회해도 상관없다.
철탑과 삼각점이 있는 483.2봉을 지나면 정자 쉼터에 닿는다.
502봉에서 20분 남짓 걸린다.
정자 쉼터 옆에 진해 자은동,풍호동에서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갈림길이 나 있다.
봉우리 쪽으로 나무계단을 오른다.
제법 길어 보이지만 10분정도면 오른다. 우회로도 있다.
간간이 고개를 돌리면 천자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진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뚜렷이 뻗어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봉우리에 불쑥 솟은 시루봉을 마주하게 된다.
집채 만한 바위가 어떻게 봉우리를 차지했는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행기마다 감탄이 빠지지 않는 까닭을 짐작케 한다.
시루봉을 넘어서면 불모산을 향하는 능선에 암봉들이 우뚝우뚝하다.
실제 길은 봉우리를 우회하거나 완만해서 걷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시루봉을 내려서면 헬기장.
능선을 따르다 암릉지대를 만난다.
우회로나 구름다리를 통해 지날 수 있다.
706봉은 왼쪽으로 우회한다.
암봉에 로프가 걸려 있으나 일반인들이 오르기에는 위험하다.
706봉을 지나면 구름다리.
팻말에 웅산가교라고 쓰여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고 봉우리를 에두르면 정면에 뾰족하게 솟은 암봉을 만난다. 웅산이다.
참고로 웅산의 위치를 두고 논란이 있다.
일명 '곰메(뫼)','곰메바위' 등으로 불리는 시루봉이 흔히 웅산으로 통한다.
진해시도 홈페이지에 시루봉을 웅산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산세나 봉우리 형태 등을 따져 706봉이 웅산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최근 지형도에는 710봉을 웅산으로 표기하고 있어서 여기서는 지형도를 따랐음을 밝힌다.
웅산을 지나자마자 삼거리.
직진하면 불모산 방면.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능선을 따라 뚜렷하게 나 있으며 이정표도 곳곳에 서 있어 편안하게 내려서면 된다.
크게 보면 안민고개까지는 내리막이다.
나무계단을 지나면서 잠시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봉 우리들을 잇따라 만나지만 대부분 5~10분쯤 바싹 오르면 설 수 있다.
능선 좌우로 진해와 창원 시가지를 번갈아 바라보며 걷는,호젓한 등산로이다.
능선에는 갈림길이 몇 곳 있다.
불모산 갈림길에서 20분 남짓 능선을 따르면 닿는 석동갈림길은 많은 이들이 하산로로 이용한다.
석동 갈림길에서 10분쯤 더 가면 462봉에 오른다. 우회로가 있다.
7분쯤 더 걸으면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면서 임도가 능선과 겹치기도 하고 능선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능선을 고집해 이어가면 된다.
경찰 시설물을 지나치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역시 능선이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조금만 내려서면 안민고개에 닿는다.
안민생태교가 끝나는 지점에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도로로 내려선 뒤 안민생태교 아래로 통과해 나무 보도를 2분쯤 따르면
산사면으로 내려서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길을 따라 15분쯤 내려서면 진해교회에 닿는다.
진해중앙고 앞 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장복산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를 따를 경우,안민고개에서 정면 능선으로 오른다.
제법 된비알이다.
지금까지 산행시간이 그리 짧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이 느껴진다.
7분쯤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331봉,다시 15분을 더 오르면 562봉이다.
봉우리에 오르면 덕주봉,장복산 정상 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한 암봉인 덕주봉은 10분쯤 걸린다.
덕주봉으로 향하는 길에 되돌아 보면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암봉들이 겹친 모습이 이채롭다.
덕주봉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덕주봉을 지나면 곧 도불산약수터 갈림길,창원 예비군훈련장 갈림길을 만난다.
다시 오르막.
604봉은 5분쯤 오르면 닿고 다시 능선을 따라 12분을 내려서면 정자 쉼터.
진흥사갈림길은 쉼터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다.
다시 20여분을 진행하면 장복산에 닿는다.
장복산 정상은 로프를 잡고 측면으로 올라야 하는 암봉.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하산한다.
다소 가파르지만 길은 분명해 30분 남짓이면 삼밀사 앞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가로지르면 길이 이어진다.
5분쯤 내려서면 조각공원에 닿는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진해 천자봉~장복산 '개념도'
진해 천자봉~장복산 '찾아 가는길'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수월하다.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아여객(055-547-8423)의 진해행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하단 지하철역에서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TX조선 버스정류소에서 내려 진해 쪽으로 10분쯤 걸으면 들머리에 닿는다.
오전 6시 첫 차가 출발하고,15~20분 간격으로 오후 10시까지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50분.
부산에서 용원으로 간 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날머리를 안민고개로 잡을 경우 경화시장 정류소에서 동아여객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조각공원으로 하산하면 시민회관 버스정류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간 뒤 동아여객 버스를 탄다.
자가승용차도 가능하다.
단 대중교통으로 들머리와 날머리를 연결해야 한다.
부산에서 을숙도하구둑을 거쳐 2번 국도를 타고가다 진해 STX조선을 지나면 곧 들머리인 단발령에 닿는다.
주차장은 임도내 산불감시초소,'만남의 광장',상리마을 등지에 있다.
임도 내 주차장은 좁고 '만남의 광장'은 도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상리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도로를 따라 들머리에 들어서길 권한다.
조각공원 하산 시에는 시내버스로 육대 정류소까지 가서 갈아탄다.
육대 정류소에서는 105번,115번 버스가 들머리인 대발령으로 연결된다.
안민고개 하산의 경우 경화시장 정류소에서 105번,115번 버스로 들머리에 되돌아올 수 있다.
김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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