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정병산~비음산'
비탈… 암봉… 흙길… 심심할 틈이 없네
▲ 정병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독수리 바위. 능선에 우뚝 선 암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
산꾼들은 대개 몸이 가볍고 날쌔다.
가만히 살펴보면 걸음이 우악스럽게 내지르거나 서두르지 않는 데도
자박자박 보태져서 어느새 숲으로 사라져 버린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스스럼이 없는 산꾼들은 마음 역시 명랑하고 밝다.
산에서는 도심속보다 더 친근해지고 따사로워진다.
산행이 즐거운 까닭은 이처럼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릴 수 있다는 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산행의 즐거움이 한층 빛을 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몸에 땀이 흠뻑 젖어들고 산 봉우리에 오르면 추위도 아랑곳없이 상쾌해지니 말이다.
그래서 산 정상에서는 어두운 표정을 짓는 이들을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경남 창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정병산~비음산 코스가 이번 주 코스!~
창원 시가지와 나란히 흐르는 정병산 줄기는 창원을 닮았다.
아니,그 산을 따라 계획도시 창원이 생겼다고 보는 편이 옳겠다.
산에 올라 자로 잰 듯 가로 세로로 나뉜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이색 구경거리다.
산행은 정병산과 비음산을 능선으로 연결했다.
능선길은 산줄기를 곧장 내지른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곧장 치닫는다.
가파른 산비탈은 돌아 오르는 길을 허락지 않는다.
비음산 줄기로 넘어서면 봉우리들이 겹겹이 포개지면서 능선을 숨겨놓고 있다.
때론 봉우리를 타 넘고,때론 둘러가야 하는 산길도 이어진다.
정병산은 그 이름이 일제 때 붙여졌다고 해서 산 이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봉림산 전단산 등으로 이름을 고쳐야 한다는 것.
아직은 논란 중이어서 지형도상 명칭을 그대로 따랐음을 밝힌다.
500m 안팎을 오르내리는 길이지만 산행은 그리 녹록치는 않다.
한길로 이어진 능선이지만 암봉으로,흙길로 수시로 변해 걷는 즐거움도 오롯하다.
도시의 산이어서 원점회귀가 아니더라도 대중교통으로 연결이 쉽다는 것도 장점.
도중 하산로가 많아 형편에 맞도록 산행을 꾸밀 수 있다.
도로에서 20~30분쯤 걷는다면 원점회귀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창원종합사격장 주차장~소목고개~정병산 정상~독수리바위~내정병봉~용추고개~비음산~진례산성 남문~비음산 날개봉~용추저수지 순이다.
휴식시간 포함해 5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비음산과 비음산 날개봉 명칭은 지형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 통용되고 있어 그대로 사용한다.
들머리는 창원종합사격장 주차장. 정병산은 들머리가 여러 곳이지만
산을 전반적으로 소개할 의도에서 이곳을 들머리로 삼았다.
사격장을 가로지르는 길과 돌아가는 길이 있다.
수차례 답사에서 가로지르는 길이 지름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산길은 사격장을 벗어나면서부터.
사격장을 지나 곧 초소를 만난다.
다시 10분쯤 오르면 샘터.
정면에 바라보이는 안부가 소목고개다.
사거리인데 봉림사 등산로,소목 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정상 방면으로 이어간다.
잠시 순하던 길이 곧장 정상으로 치닫는다.
된비알은 25분쯤 계속된다.
가파른 길이다 보니 쉴 만한 곳에는 벤치가 놓여 있거나 자연스럽게 쉼터가 됐다.
소나무가 지붕을 이룬 나무계단을 지나면 능선이다.
전단쉼터.
이정표와 쉼터가 있다.
올라서서 왼쪽 암봉이 정병산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봉우리들이 겹겹이 포개지면서 능선이 이어지는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창원 시가지가 한눈에 담기는 조망도 일품이다.
다시 전단쉼터로 내려선 뒤 능선을 이어간다.
대여섯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어서면 독수리바위에 닿는다.
깎아지른 암봉으로 정병산의 하이라이트 구간 중 하나다.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어 여유있게 지날 수 있다.
두 개의 암봉 사이에 창원대 갈림길이 나 있다.
이 길은 창원대 학군단 건물 뒤로 내려서게 된다.
다소 가파르지만 길은 잘 나 있다.
능선을 계속 탄다.
442봉을 앞두고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바뀐다.
독수리바위에서 442봉까지는 12분정도.
482봉에 닿으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첫번째 길상사 갈림길.
길상사로 내려서는 길은 세 곳이다.
이 지점과 함께 내정병봉을 지나 운동시설이 있는 곳 등 세 지점.
차례로 내려서는 길이 더 순해진다.
갈림길에서 7분쯤 더 가면 내정병봉이다.
암봉에 전망대를 설치해 놓아서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봉우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내려서기 전에 두번째 길상사 갈림길을 만난다.
그리고 10분쯤 더 가면 세번째 길상사 갈림길이다.
그리고 곧 이정표가 서 있는 우곡사 갈림길.
오른쪽으로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 있다.
이정표가 없고 가파르긴 해도 산행 시간을 짧게 잡아야 할 경우 이용해도 좋다.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7분쯤 가다 보면 안부에 닿는데,용추고개다.
용추고개에서 계곡 쪽으로 난 길은 주 등산로로 이용된다.
정병산에서 용추고개 쪽으로는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대체로 내리막이어서 무난하다.
하지만 역(逆) 코스는 상당히 힘을 들여야 한다.
거리도 거리지만 봉우리를 잇따라 올라야 한다
직진한다.
고개를 지나면서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평탄한 흙길이 이어진다.
한층 숲이 울창해지며 풍광도 바뀐다.
지금까지 바위 봉우리를 타 넘거나 가파르게 내려서기도 했다면 이제 평탄한 육산을 걷는 산행이다.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로 아래에 큰 도시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한동안 '비음산·대암산' 이정표를 따른다.
삼거리까지는 10분이면 닿는다.
비음산은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오른다.
왼쪽은 김해로 넘어가는 능선이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고도를 높여간다.
네댓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길.
등로 왼쪽으로 김해 평야가 조망된다.
진례산성이 등로와 나란히 이어지고 진달래군락지도 지난다.
35분쯤 걸으면 대암산 갈림길에 닿는다.
봉우리가 우뚝한 왼쪽이 대암산 방면.
대암산으로 들어서서 김해 불암산으로 이어가는 종주 코스도 잘 알려진 길이다.
비음산은 오른쪽.
갈림길에서 비음산 정상까지는 봉우리를 넘어서야 하지만 10분 남짓이면 닿는다.
비음산 정상에는 너른 빈터에 정자와 이정표가 있다.
정상석 옆으로 내려서는 계단 길이 나 있다.
이정표 상 '진례산성 남문' 쪽이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428봉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안부 사거리에 닿는다.
진례산성 남문. 비음산 정상에서 10분쯤 걸린다.
사거리에서 토월괴산약수터 쪽이 가장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으나 직진해서 앞 봉우리로 오른다.
가파른 길을 15분쯤 오르면 봉우리. 봉우리에는 '비음산 날개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봉우리를 지나면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5분 거리에 479봉이 있다.
이어지는 길이 급격히 가팔라지면서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다.
봉우리에서 나무계단까지 7분.
다시 5분쯤 내려서면 쉼터를 만난다.
쉼터를 만나면서 능선에서 벗어난다.
샘터를 지나 비탈을 내려서면 물길을 만나고 그 물길을 건너서 길을 이어가면 이내 등산안내소로 내려선다.
등산안내소에서 5분쯤 걸어 나오면 날머리인 용추저수지 주차장에 닿는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창원 정병산~비음산 '개념도'
창원 정병산~비음산 '찾아가는길'
원점회귀 산행은 아니지만 창원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들머리와 날머리를 연결할 수 있다.
대중교통 자가승용차 모두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창원행 버스가 오전 6시 첫 차를 시작으로 15~20분 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 50분.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경남도청 방면으로 가다 창원도서관 정류소에서 내린다.
214번 시내버스는 들머리인 창원종합사격장 입구까지 가고 116번,114번,210,211번 등은
도서관에서 내려야 한다.
정류소를 따라 사격장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들머리에 닿는다.
자가승용차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장유,창원터널 방면으로 빠진다.
창원터널을 지나자마자 25번 국도로 옮겨탄 뒤 우회전해서 경남도청을 목표로 진행하면 된다.
도청 주변에서는 사격장 이정표가 잘 나 있어 어렵지 않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주차장이 넓은 용추저수지에 차를 주차하고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들머리까지 간다면 하산 후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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