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고등학교 권수근 교감
학생 주도 현장체험학습 만족도 높고 책임감 쑥
부산지역 고등학교 중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다행복학교로 지정된 만덕고는
학생 주도의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현장체험학습은 학교나 교사가 계획을 세우고 학생들은 지시에 따라 진행하지만, 본교에선
학생들이 장소, 활동, 숙소, 음식 등을 스스로 정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할 일을 자신들에게 시킨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 스스로 자료를 수집하고, 방법을 연구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의 현장체험학습이 끝난 후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 만족도가 91점에 달했고 여정과 체험 내용, 숙소와 식사, 교통편 등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집합과 이동이 신속하고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도 좋았던 점으로 꼽았다.
한 학급의 경우 3일 일정 대부분이 걷는 것이었다.
동행한 지도교사가 학생들에게 불만스럽지 않냐고 물었는데 학생들은 힘들지만,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인이 돼 기획할 때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지고 책임감도 강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러한 학교 문화를 가진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부가적 효과도 있었다.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학생자치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약을 정하고 있다. 만덕고 제공 |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본교의 '아침 활동'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등교한 후 아침 시간에 영어 듣기를 한다.
만덕고는 수동적인 참여는 교육적 효과가 작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영상 교육 자료를 보여준 뒤 활동지에
보고 느낀 견해를 적도록 했다.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교육 활동지에 자신의 견해를 적고, 국어과 교사들은 학생들이 쓴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첨삭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쓴 글이 한두 줄에 지나지 않았지만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에 조금씩 그 내용이 충실해지고 자신들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졌다.
점점 자신의 감정이나 가치관, 사상이 묻어 나오고 1년쯤 지났을 때는 일부 학생들의 글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수동적으로 교육에 임했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든 일에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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