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금산금산 2016. 6. 28. 20:19

'덕유산' 향적봉




순백의 낭만 혹은 하얀 그리움





                                                                                                 





겨울 산행의 최대 이벤트는 단연 '눈 산행'이다.

손꼽아 기다리던 눈 소식이 날아들면 한꺼번에 눈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설렘과 흥분 환희를 품은,그리고 약간의 긴장도 곁들인 눈 산행 행렬이 지금 한창이다.

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들조차 눈을 밟지 못하면 아쉬움이 들 정도다.
 
사실 부산 경남에서는 눈 구경이 어렵다.

눈 구경이 어렵다 보니 5시간 산행을 위해 10시간을 차로 가야 하는 처지라 적잖은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전북 무주 덕유산의 존재는 그래서 고맙다. 
 
겨울 눈 산행지로 잘 알려진 덕유산의 최대 장점은 도로에서 빼앗기는 시간이 적으면서

편하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

너른 품이 서쪽에서 오는 찬 기운을 눈으로 바꿔주는 덕택에 눈다운 눈을 실컷 즐길 수 있다.
 
덕유산은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산.

그 너른 품이 큰 특징이다.

주봉 향적봉을 필두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30여㎞나 이어진다.

이름마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로 붙여졌다.

산행 코스는 '눈 산행'을 앞세워 쉽고 편하게 오른 뒤

눈 덮인 덕유산의 장쾌한 주능선을 거닐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해발 1600m가 넘는 산을 3시간30분 만에 산행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 산행 기·종점이 멀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산행을 시작해 동엽령에 오르기까지는 표고차만 700여m.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느리지만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보부상과 민초들이 안성과 거창 북상면을 오가면서 만든, 옛 고갯길답다.

국립공원 측에서도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칠연폭포를 들르고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일단 주능선에 올라서면 탁 터지는 조망을 실컷 즐기며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길 찾기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산은 설천봉에서 관광 곤돌라를 이용했다.

실제 최근 들어 곤돌라를 이용한 산행도 많아졌다.

백련사로 하산하는 길은 눈 때문에 미끄럽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고민 끝에 피했다.

사실 눈 산행을 소개하기에는 시기가 다소 늦고 답사 당시에는 눈꽃이 활짝 핀 설국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 눈 예보도 있고 국립공원이 등산로를 통제하기 전에 때를 잘 맞추면

설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답사는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안성탐방지원센터(옛 매표소)~칠연계곡~동엽령~백암봉(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 대피소~향적봉~설천봉(곤돌라 탑승장)~설천면 삼공리 무주리조트 주차장 순. 

 걷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휴식과 곤돌라 이용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 걸린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하산한다면 6시간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겨울 산행이니 만큼 아이젠과 방한 장구들은 필수 준비물이다. 

산행은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옛 매표소가 올해 들어 국립공원 요금이 사라지면서 탐방지원센터로 바뀌었다.

들어서면 계곡을 따른다.

물 많고 넓은 계곡은 덕유산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18분쯤 걷다 보면 칠연폭포 갈림길.

'동엽령 방향'이라 쓰인 현수막이 있다.

암반을 타는 물줄기가 연못 7개를 만든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칠연폭포를 다녀오는 데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된다.  

다시 칠연폭포 갈림길.

왼쪽 나무다리를 건너면 순한 길이 이어진다.

눈 덕택에 계곡을 따르는 길이 홀로 이어진다. 

 순박한 눈에 익살이 동하기도 한다.

슬쩍 등산로를 벗어나 발자국도 그려보고 스틱으로 아무렇게 갈겨보고도 싶어진다. 

 눈 덮인 계곡에서 끊기지 않는 물소리도 눈의 장난인 듯싶다.

곳곳에 설치된 나무계단에는 아이젠에 찍힌 자국이 가득하다.

이마에 땀방울이 조금씩 굵어질 즈음에 흰 눈을 얹은 주능선의 비경이 때때로 눈에 들어온다.

잠시 된비알을 만나고 나면 동엽령에 올라선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 쯤.

오름길 좌우에 상고대가 먼저 반긴다.

동쪽으로 능선을 살짝 내려선 곳에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바람을 피할 수 있고 볕도 잘 든다.

전망도 빼어나서 시간이 맞으면 식사 장소로 좋을 듯하다.

능선을 따르면서 매서운 바람이 기를 죽인다.

능선길은 등날을 타다가 살짝 내려 서기도 한다.

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간이 더 많아서 서쪽으로 내려설 때는 칼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하지만 길은 편하다.

걸어야 하는 능선길은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향적봉까지 1300~1600m를 오르내리면서 편한 길이 이어진다. 

 그 덕택에 사위로 터지는 조망을 실컷 받아들이는 산행이 가능하다.  

간간이 내려설 때만 주의하면 엉덩방아를 찧을 염려는 없다.

암릉을 지날 때는 긴장이 잠시 더해지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백암봉 정상은 평평한 터.

동엽령에서 40분정도. 이정표가 서 있다.

송계삼거리로 더욱 알려진 이유는 이곳에서 백두대간 줄기와는 헤어지기 때문이다.

동쪽은 빼재(신풍령)으로 대간이 굽이치는 길.

향적봉은 직진한다. 



백암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덕유평전.

길이 순해지며 구릉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중봉과 향적봉 두 봉우리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중봉 정상으로 오르려면 계단을 올라야 한다.

5분 정도인 오르막길 좌우로 철쭉들이 눈에 묻혀 키를 감췄다.

중봉에서 서면 사위가 막힘 없이 조망이 터진다.

작은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남쪽으로 무룡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덕유 주능선.

그 왼쪽으로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이 도열하고 그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도 보인다.

좀 더 왼쪽으로 황매산과 가야산이 시야에 잡힌다.

동북쪽으로 민주지산이,그리고 서쪽으로는 진안군의 운장산 자락까지 눈에 들어온다.

중봉에서 내려서자마자 주목이 도열한 숲길이 이어진다.

1500~1600m를 드나드는 능선 마루는 늘 사람이 붐빈다.

철 따라 이유는 다르지만 요즘은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 군락과 주목 구상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있어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눈옷을 입은 덕택에 고사목들도 생명력을 되찾은 듯하다. 

주목군락지를 벗어나면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선다.

우뚝한 철탑이 차지한 능선에서 동쪽 비탈로 살짝 내려앉아 있다.

잠시 치고 오르면 향적봉 정상.

널찍한 터에 우뚝한 바위가 정점을 이룬다.

조망을 다시 한번 둘러본 뒤 무주리조트 쪽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눈이 많아 난간을 의지해야 할 때가 많다. 

설천봉까지는 10분이 걸린다.

설천봉에서는 곤돌라를 이용해 하산한다.

탑승 시간은 13분 가량.

대기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면 무주리조트 설천하우스 앞 주차장까지 내려선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덕유산 향적봉 '개념도'









덕유산 향적봉 '찾아가는길'




                                                                         



차량 지원을 받는 단체 산행이나 자가 승용차 2대 이상을 운행하는 편이 편하다.
 
자가 차량은 남해고속도로 서진주분기점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나들목 순으로 접어들면 된다.

나들목에서 내리자마자 19번 국도를 만나 장계 방면으로 우회전,3분쯤 진행하다 좌회전하면 727번 도로.

좌회전 지점에는 '원통사' 이정표가 있다.

용추사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하면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진다.

용추사거리에서 '칠연계곡' 이정표를 따른다.

고속도로 소통이 원활하면 들머리까지 3시간 이내면 닿는다.

무주리조트에서는 49번,19번 도로 순으로 덕유산나들목 방면으로 돌아나오면 된다. 20분쯤 걸린다.

무주리조트에서 들머리까지 택시를 이용해 갈 경우.

무주군 개인택시지부 063-322-3249.
 


부산에서 무주로 곧장 가는 시외·고속 버스가 없다.

대신 무주리조트 행 관광버스편을 소개한다.

새부산관광(051-851-0600) 뉴부산관광(051-806-8811) 등으로 여행사들이 운행한다.

평일 오전 6시,주말 오전 5시 30분에 서면,교대 앞,만덕 등지에서 출발한다.

안성면 안성농협 앞에서 하차.



안성농협 인근의 안성터미널(063-323-0292)에서 통안마을행 버스가 오전 9시,11시20분에 출발한다.

하산 시에는 무주리조트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산행이 가능하다.

무주리조트 곤돌라는 설천봉 탑승장에서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까지 운행하며 날씨에 따라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어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무주리조트 063-322-9000.







함양 '남 덕유산'






이 장쾌한 조망… 세상만사 온갖 시름 다 어디갔어?







▲ 백두대간의 명산 남덕유산 꼭대기에 서면 '산 물결이 넘실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크고 넉넉한 덕유의 산덩이가 웅숭깊게 발밑으로 펼쳐진다. 고개를 들어 시야를 넓히니, 멀리 가야산 일대 암봉들이 수놓은 산그리메가 눈에 들어온다.







속리산을 지난 백두대간의 굵은 마루금은 한반도 남쪽을 동서로 나누며 남하한다.

산줄기는 지리산을 만나기 전 1,000m가 넘는 멧부리를 뿜어내는 데 바로 덕유산의 연봉들이다.

조선 중기의 풍수가인 남사고는 '덕유산 일대에 사람을 살리는 기운이 가득 차 있다'며 병란을 피하는

십승지지로 예언했다.

산에도 인격처럼 '산격(山格)'이 있는 것일까?

산꾼들은 덕유산을 '크고 넉넉하며 사람의 기운을 돋우는 명산'으로 추켜세운다. 


 
하기야 그 앉음새나 산세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두꺼운 산 덩치가 동서로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함양과 거창에 걸쳐 있고, 남북으로는 하늘을 나는 용처럼

우람차고 길게 뻗었다.

조선 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이 산을 대표적인 육산으로 꼽았지만, 무주 구천동 등 골산 못지않은

 깊은 골도 가졌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향적봉(1,614m)북덕유산이라고 부르고 여기서 남쪽으로 약 20㎞가량 떨어진

 봉우리(1,507.4m)를 남덕유산으로 부른다.

이 남북 봉을 잇는 능선이 덕유산 종주로다.

한때 종주 바람이 불면서 사람 몸살을 앓은 능선이기도 하다.  






북적대는 주봉 향적봉보다 호젓  

철계단 힘겹게 오르면 시야 확 트여  

지리산 가야산 등 파노라마 조망 





덕유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주능선에 올라서면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첩첩이 쌓인 주변의 산그리메다.

눈발 날리는 겨울이면 푸른빛의 산자와 백색의 설경이 어우러져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덕유의 주변 조망을 담은 사진을 대한 경험이 있을 게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온 산자락에 만발한 상고대의 장관도 덕유산으로 사람을 끄는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주봉인 향적봉은 이맘때면 인산인해다.

온전히 땅을 밟고 오른 산꾼과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유람 온 관광객이 한 고스락에 뒤섞이면서

진득한 산행은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다.

산을 즐기는 여유나 산행의 고즈넉함은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어떤 산꾼은 '크고 넉넉한 산' '번잡하고 성가신 산'이 돼 버렸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남덕유산은 이런 불만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향적봉의 요란함이 이곳에서는 한결 덜하고, 평일에는 오히려 한적한 편이다.

땀을 내고 숨을 토해 내며 정수리에 오른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산행미를 갖추었다.

일망무제의 파노라마 조망도 향적봉 못지않게 뛰어나다.

북덕유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 시기에 일부러 남덕유로 향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싶다.

코스는 통상 영각사 아래 국립공원 이정표를 출발해 능선 안부인 영각재(고개)에 올랐다가

봉우리를 밟고 월성치나 황점마을 방향으로 하산로를 여는 식이다.

눈 산행을 고려한다면 6~7시간 이상 걸린다.

부산서 기점까지 이동 시간(자가승용차 기준 3시간 정도)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다 이 코스는 원점회귀가 아니어서 차량 회수나 대중교통 편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당일 산행지로는 빡빡한 셈이다.

하여  이 코스를 버리고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봤다.

정상까지는 기존 루트와 같지만 남덕유산~서봉 사이 안부에서 한적한 계곡 길을 따라 기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꼭대기까지는 외길이지만, 이를 넘으면 길이 갈린다.

산행 초입 너덜 구간을 지나 목교 부근부터 영각재까지가 된비알이다.

쉬고, 먹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30분이면 충분하겠다.  



영각사 주차장 아래 국립공원 이정표가 서 있다.

이 절은 신라시대 헌강왕 때(877년)에 심광대사가 창건했는데, 현재 해인사의 말사다.

주차장 주변에 부도가 즐비하다.

국립공원 이정표에서 출발한다.

탐방지원센터(영각공원지킴터)까지 400m가량 걷는다.

제설 작업을 했지만 길에 살얼음이 깔렸다.

탐방지원센터는 전에 매표소가 있었던 곳이다.

주변에 화장실이 있다.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야간 산행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등산로에 걸려 있다.

센터 앞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갈매나무, 쪽동백, 당단풍나무, 개벚나무, 층층나무 등 갖은 수종이 길옆에 서 있다.

나무는 저마다 이름표를 달았는데, 잎이 떨어져 줄기만 남아 앙상하다.

첫 번째 이정표에서 5분쯤 지나자 길바닥에 돌부리가 널렸다.

돌과 돌 사이 얼음이 끼여서 한 발 한 발이 조심스럽다.

10분 정도면 목교에 닿는다.

눈길이 점점 두꺼워진다.

아이젠을 착용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덕유산 일대는 11월부터 4월 초순까지 거의 눈이 내리기에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이고

때에 따라서는 스패츠도 지참해야 한다.  

아이젠을 신으니 걷기는 한층 수월하지만, 오르막이라 보폭을 넓히기는 무리다.

잰걸음으로 보행속도를 올린다.

두 번째 목교부터 영각재까지 가풀막이다.

따사한 햇볕에 나뭇가지 상고대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아쉽다.

조망마저 막혀 답답하다.

헉헉대길 30분 남짓. 비로소 영각재 아래 계단에 닿는다.

아래쪽 비탈길에서 신음이 여기까지 들린다.

한숨을 돌리고 박차를 가해 영각재에 오른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표고가 1,268m를 가리킨다.

두 번째 목교 지점이 990m였으니 270여m를 오른 셈이다.

영각재 오른쪽 등로는 막혔고, 길은 왼쪽뿐이다.

저만치 '악!' 소리가 난다고 '악의 계단'으로 불리는 철 계단이 보인다.

끙끙대며 계단을 올랐더니, 주변이 삽시간에 확 트인다.

조금 전까지 신음은 온데간데없고 '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주능선을 만날 때까지 막혔던 조망이 교통체증 풀리듯 해소되니 후련한 기분이다.

눈을 덮어쓴 삿갓봉이 지척이다.

멀리 가야산의 성화석들이 에메랄드처럼 빛난다.

전망대로 먼저 올라간 등산객이 아래쪽을 보며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전망대 왼쪽으로 불끈한 남덕유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지점에서 철 계단을 밟고 전망대까지 7~8분 정도 걸린다.

전망대 쪽 조망은 아래보다 더 좋았지만, 고지가 눈앞이라 지체 않고 진행한다.

능선의 왼쪽 사면 길을 따라 10분쯤 가다가 '워매' '아따' '어머나!' 하는 소리가 들릴 무렵이면

꼭대기에 다다른 것이다.  



남덕유산의 대가리는 돌덩이다.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암릉 끝에 올라섰다.

발아래로 보이는 세상과 그 세상을 보듬은 산들을 바라본다.

멀리 지리산 일대가 구름에 잠겨 섬처럼 하늘에 떠 있다.

주봉인 천왕봉은 안 보이고, 반야봉과 영신봉의 대가리가 살며시 보인다.

그 왼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오도산~우두산~가야산~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잿빛 실루엣이 아득하다.

다시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과 그 앞의 삿갓봉이 헌걸차게 이쪽을 노려본다.

서쪽인 마이산, 운장산, 서대산의 마루금도 파노라마 조망에 한몫한다.

싸라기눈이 섞인 골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서 30m쯤 서봉 방향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여기에서 3분쯤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은 삿갓봉 방향, 왼쪽이 하산길이다.

장수 사람들이 '장수 덕유산'으로 부르는 남덕유의 서봉(1,492m)을 보며 내려온다.

이정표에서 10여 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돈다.

갈림길의 높이가 1,360m.

밧줄이 설치된 지점(920m)까지 약 440m의 높이를 낮추어야 하니 급한 내리막은 당연지사.

소요시간 30분 정도. 기존의 남덕유산 하산 루트를 버리고 원점회귀를 위해 택한 길이다.

인적이 드물어 길은 호젓하고 깔끔하지만, 묵었다.

'산행 시그널'도 귀했다.


밧줄 설치 구간에서 덕유교육원 야영장까지 30분 남짓 걸린다.

길옆 비탈에 있는 고로쇠나무마다 수액을 채취하는 튜브가 꽂혔다.

수액을 빼던 노부부가 물맛을 보라며 한 바가지 담아 주신다.

걸쭉하고 달콤한 맛에 산행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

야영장에서 교육원 내부로 들어와 입구 표지석까지 침엽수가 우거진 산책로를 걷는다.

15분 소요.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함양 남 덕유산 '산행지도'



                                                 








함양 남 덕유산 '가는길 먹을곳'



찾아가기 
 
부산~함양~영각사 간 대중교통 연결편이 수월치 않아 여러모로 자가운전이 낫다.

남해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 방면으로 진입한다.

이후 서상IC에서 나와 장계·서상 방면으로 좌회전해 1.5㎞가량 간다.

서상초등학교 부근 네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산2교 아래를 지나서 좌회전한다.

26번 국도(육십령로)를 타고 1.5㎞를 가다 중남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7번 지방도로(덕유월성로)로 5.5㎞가량 달린다.

영각교~덕산교를 지나 400m쯤 가다 영각사·덕유교육원 이정표가 보이면 좌회전한다.

절 주변에 주차장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영각사'(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로 검색한다.  
 


대중교통은 함양까지 가서 영각사행 버스를 탄다.

사상 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3)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1688-7494)행 직행버스는

오전엔 7시, 9시, 11시에 있다. 소요시간 1시간 50분.

함양터미널에서는 3분 정도 떨어진 군내버스정류장에서 함양지리산고속(055-963-3745)

군내버스를 타고 영각사로 간다.

오전엔 6시 30분, 7시 30분, 9시 30분 세 편뿐이다.

소요시간 70분.

산행 끝난 뒤 영각사에서 함양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엔 2시 15분, 4시 45분, 6시 25분(막차)에 있다.

함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행버스는 오후엔 2시, 4시, 6시 30분(막차)에 있다.  




음 식 점 

기점인 영각사 주변에는 별다른 음식점이 없다.

서상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딸부자집 식당'(서상면 도천리·055-963-0290)은 남덕유산을 오르내리는

산꾼과 단체산악회 회원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다.

국물이 얼큰한 어탕과 말간 추어탕이 맛있다.

'산호식당'(서상면 중남리·055-964-1173)의 푸성귀 풍성한 시골밥상도 괜찮다.

예약 필수.


전대식 기자







▲ 남덕유산 산행 기점인 국립공원 이정표.



▲ 예전에 입장료를 팔던 탐방지원센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지금은 산행 안내, 구조 업무를 맡는다.



▲ 11월~다음해 4월 초순까지 남덕유산 일대 등로는 거의 눈길이라고 보면 된다.



▲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 영각재에서 정상으로 좌회전한다. 오르막에서 답답했던 조망이 조금씩 틈을 보이면서 드러난다.



▲ 흔히 '악의 계단'으로 부르는 철계단 코스. 인천에서 온 산꾼이 '힘 내시라'며 손을 흔든다.



▲ 악의 계단을 극복하고 능선 허리가 높아지자, 주변은 조망을 벼락처럼 갑자기 쏟아진다. 멀리 가야산 일대의 산들이 보인다.



▲ 덕유산 전망대와 왼쪽으로 남덕유산 봉우리가 보인다. 하늘에서 얼음과자를 산에다 부어놓은 것 같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 조물주가 일부러 파스텔톤의 하늘빛을 선보인 걸까?



▲ 전망대에서 능선 사면 길을 돌아 정상으로 간다. 왼쪽으로 지리산의 연봉들이 보인다.



▲ 정상에 올랐다. '와!' 하는 탄성이 중구난방이다. 360도의 조망.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연방 사진 찍기에 바쁜 산님들. 줄을 섭시다.



▲ 남덕유산의 서봉을 바라보며 능선 안부 갈림길로 내려간다.



▲ 월성치로 가는 갈림길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컵라면으로 먹고 있다.



▲ 원점회귀를 위해 묵은 길로 하산로를 열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주변은 바람만 분다.



▲ 덕유교육원 야영장에 닿으면 사실산 흙길에서 벗어났다. 산행이 끝났다는 얘기다.



▲ 덕유교육원 내부 산책로는 각종 침엽수가 멋있게 자란다.



▲ 덕유교육원 표지석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기점인 국립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함양 '남덕유산'

 

 

 

 

 

수줍게 불타는 가을 추억으로 물드는 산

 

 

 

 

 

 

▲ 영남에도 고봉들을 필두로 바야흐로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정상주변을 찍은 모습.

 

 

 

 

 

 

 

 

남녘으로 향하는 단풍의 기세가 한층 거세졌다.

제때를 놓칠세라 설악산 내장산으로 단풍 구경에 나서는 산꾼들의 발걸음도 그에 따라 분주해지고 있다.

 

설악산은 하루 2만명 가까운 단풍객을 치러낸다고 한다.

문득 유명 산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사랑하는 진정한 산꾼이라면 인파에 시달리는 유명 산들의 고충을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도 있겠다.

 

굳이 단풍으로 이름난 산들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단풍은 벌써 우리들 가까이 내려와 있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산을 선택하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경남 함양의 남덕유산이 바로 그런 산행지이다.

남덕유산은 산의 고장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는 산인 만큼 단풍도 먼저 찾아든다.

해발 1507m에 달하는 정상 봉우리는 비록 계단이 나 있다 하더라도 암릉의 연속인데다

기울기까지 급해서 한껏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남덕유산 소개는 다소 성급한 감도 없지 않다.

단풍철이 지나면 눈꽃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어서이다.

남덕유산은 육십령에서 올라 백두대간을 따르는 코스나 황점에서 월성치,

남덕유산을 거치는 코스 등이 있지만 등로는 여러 곳으로 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립공원 측에서 탐방로를 지정해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 덕택에 소개되는 길은 뚜렷하고 찾기도 쉽다.

다만 남덕유산을 오르던, 옛 길이 사라진 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영각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른 뒤 남덕유산 서봉을 차례로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꾸몄다.

남덕유산과 서봉은 모두 깎아지른 암봉의 연속이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어우러지면, 그 아름다움이 여느 단풍 산행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구체적인 경로는 다음과 같다.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영각사 버스정류장을 들머리로 해서 매표소~나무다리~안부~1440봉~남덕유산~서봉~갈림길~덕유교육원을 거쳐 교육원 정문으로 돌아나오는 원점회귀형 코스.

단풍 감상과 휴식을 포함해 4시간 30분에서 5시간쯤 소요된다.


산행은 영각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함양에서 37번 지방도를 따라 거창 방면으로 가다 영각사 표지석을 만나는 지점이다.

주변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

신라고찰인 영각사에 들러 절집을 둘러봐도 좋지만,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한 탓에 옛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길로 들어서면 등로는 계곡을 따라 열려 있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곧 계곡 옆의 배밭을 만난다.

평지나 다름없는 오솔길로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며 오를 수 있다.

답사 당시 이 곳 산자락에서는 아직 단풍을 만나지 못했다.


매표소는 6분쯤 걷다보면 나온다.

예전에는 영각사 옆, 덕유교육원 정문 앞 등지에 등로가 나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폐쇄되고

이곳 매표소를 거쳐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산죽 군락지.

계곡을 따라 15분쯤 오르다 보면 '정상 2.4㎞'라 쓰인 이정표를 만난다.

아직 경사가 완만한데 앞으로 얼마나 가팔라질지 슬쩍 걱정도 찾아든다.

두 개의 나무다리를 모두 지날 때까지는 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이정표도 잘 나 있고 국립공원 측에서 길 손질도 잘 해 놓은 덕택이다.

첫 나무다리는 계곡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두번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 건넌다.

이정표에서 10분, 다시 6분이 소요된다.


해발 1000m에 조금 못미치는 두 번째 나무다리를 지나면서부터 고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해발 1500m 남짓한 산이니만큼 한동안 된비알이 이어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잠시 계곡과 닿는 지점을 올라서면 너덜을 만난다.

계곡물은 샘터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식수로 써도 좋을 듯하다.

나무다리에서 너덜까지 10분이 걸린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단풍나무도 부쩍 늘어난다.

고개를 들어 능선 안부가 보일 즈음에 등 뒤로 조망이 조금씩 열린다.

주변 숲 사이로 정상 암봉 주변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도 눈에 들어온다.


산사면에 붙다시피 오르기를 20여분.

드디어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황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 남령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국립공원측에서 막아놓아 더이상 다닐 수 없다.

다시 5분쯤 가면 1440봉.

진주환경운동연합이 남강도보 순례를 하면서 세워놓은 기원비가 서 있다.

인근에 샘터가 있다고 하나 답사 때는 확인할 수 없었다.

철계단 구간은 1440봉을 지나 3분 후에 나온다.

이 지점부터 정상 암릉 구간이 열린다.

50여m는 됨직한 첫 철계단은 가파른 기울기만큼 제법 스릴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암릉을 그대로 타오르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작은 전망대가 중간중간에 들어서 있는데 오를 수록 조망이 더 터지는 재미 덕택에 그나마 덜 힘들다.


기대를 했던 구름다리는 태풍에 무너져 현재 공사를 벌이는 중이다.

암릉 좌우로 오색찬란한 단풍의 절경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1440봉에서 구름다리 자리까지 8분.

정 상은 암릉과 철계단을 번갈아 지나다 15분 후에 닿는다.

사위로 조망이 탁 터진다.

남쪽으로 지리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백두대간 길도 뚜렷하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2분 후쯤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고 생각하고 나아가면 된다.

이정표를 참고한다.

갈림길이 7분 후 다시 나오는데 대간 종주자들이 남덕유산 정상을 거치지 않는 지름길로 이용한다고 한다.


안부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도 제법 애를 써야 한다.

능선길을 재촉하다 보면 헬기장을 지나 서봉에 오르게 된다.

안부에서 헬기장까지 22분,

정상까지 다시 1분.


서봉의 진가는 육십령 방면으로 내려서는 길에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서봉 암릉 주변으로 단풍은 말그대로 불붙는 듯하다.

서봉 정상 너머로 구름이라도 걸쳐지면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잠시 후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를 계속 따르면 된다.

이정표는 20분, 다시 4분 후 각각 만난다.

능선을 쭉 따른다 여기고 진행하면 된다.


로프지대에서는 잠시 주의한다.

발 아래로 산사면이 제법 가파르게 전개돼 있는데다 로프도 얇고 오래 돼서 너무 믿고 의지해서는 안 된다.

올라서면 조망이 터지는 전망바위.

이정표에서 로프지대까지 11분.



15분 후 헬기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능선을 버리고 왼쪽 길로 내려선다.

이정표를 참고하면 된다.

이제부터 길이 넓어서 마치 임도 같다.

길이 반질반질한 탓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재선충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계곡을 잇따라 건넌 뒤

작은 능선으로 올라서면 교육원으로 연결된다.

교육원을 지나 정문에 닿으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소나무군락지에서 교육원까지 17분이 걸린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함양 남덕유산 '개념도'

 

 

 

 

 

 

 

 

 

함양 남덕유산 '산행수첩'

 

 

 

▲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

 

 

 

 

원점회귀형 코스라서 자가승용차나 대중교통이 모두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자가승용차는 남해고속국도를 타고가다 진주를 지나 서진주 분기점에서 통영-대전간 고속국도로 갈아탄다. 
이후 함양나들목을 지나 서상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장계·서상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26번 국도로 연결된다. 
그리고 '경남 덕유교육원' 이정표를 따르다 3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곧장 진행한다. 
서상나들목에서 들머리인 영각사 입구까지는 10분 남짓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함양으로 들어가서 영각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함양행 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5시 41분까지 8~12분 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 3시간.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 닿으면 바로 옆 시내버스터미널에서

함양지리산고속(055-963-3745) 영각사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오전에는 6시 30분, 7시 30분, 9시 30분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영각사~함양행 버스는 오후 2시 15분, 오후 4시 45분 그리고 오후 6시 25분에 막차가 있다.

 

 

 

 

함양 남덕유산 '산행사진 모음'

 

 













 







'덕유산' 백암봉·송계사계곡

 

 

 

 

 

삼복더위 물렀거라!~  '물의 계곡'에 있나니...

 

 

 

 

                                                                             

 

 

 

 

'물이 천지다.

담아 놓을 수 없을 만큼 철철 넘친다.

그것도 그냥 넘치는 것이 아니라 먹구름 하늘 위로 난리가 난 듯 천둥치는 소리로 콸콸 쏟아진다.

물이 차갑다.

5분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얼음장이다.

더위에 지쳐 몸을 담가 보지만 이내 소름이 돋는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늦여름 폭염에 긴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던 지난 7일.

국립공원 덕유산(1,614m)은 산하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물의 계곡' 2곳을 동남쪽 자락에 감춰놓고 있었다.  
 


'물이라 카믄 이곳 계곡을 따라올 수 없지요. 아무리 메말라도 여기는 물천지 아인교.

물소리 한번 들어보소 무섭다 아임니꺼.'   
 


산행 마무리 무렵 만난 경남 거창군 북상면 한 주민의 계곡 자랑이 아니더라도

은근히 기대하고 찾은 송계사,병곡리계곡은 취재팀의 입맛에 꼭 들어맞았다.

가마솥 더위에 전국의 계곡들이 다 말라버린 상황에서 봇물이 터지듯 쏟아지는 물줄기가 반가웠고

 짙은 녹음 아래 매미소리마저 묻혀버린 요란한 물소리가 시원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유독 이곳에서만 풍부한 것은 감치고 휘도는 넉넉한 골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지성 소나기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많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관계자의 추후 설명이었다.

계곡은 그러나 수량만 풍부한 것이 아니었다.

구름만이 엿보고 바람만이 훔쳐볼 수 있는 산 첩첩 골짜기의 야생화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풋풋함과 수수함이 계곡 전체로 이어지고 있었다. 


물소리를 벗삼아 넉넉한 호젓함에 빠져보면 여름 덕유의 또 다른 정취가

가슴 뭉클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기대해본다.   


백암봉·송계사계곡 코스는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 송계매표소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경로는 송계사계곡~횡경재~백암봉~동엽령으로 해서 병곡리계곡으로 내려선다.

산행종점인 북상면 병곡리 송어횟집까지 걷는 시간만 4시간20분쯤,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30분~6시간쯤 걸린다.

매표소에 들어서면 길 오른쪽으로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바로 내려설 순 없지만 소리만으로도 수량이 풍부한 계곡임을 느낄 수 있다.

송계사는 양 옆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10분쯤 발품을 팔면 오른쪽 일주문으로 만난다.

절은 창건 역사가 깊은 비구니사찰로 정갈하고 아담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절을 둘러보고 되돌아 나오면 계곡 쪽으로 철망이 쳐져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철망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더욱 가깝게 들리는 물소리를 왼쪽으로 끼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깎아 세운 듯 한 바위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수리덤이다.

봉우리는 이름에 걸맞게 협곡사이 하늘로 치솟은 모습이 사뭇 위압적이다.

지봉 갈림길은 수리덤을 지나 사면길을 에돌아 가면 목판 이정표로 만난다.

이정표에는 '횡경재 1.84㎞','지봉안(부) 1.82㎞'라 적혀 있다.

횡경재로 오르는 길은 여기서 왼쪽으로 열려있다.

지계곡을 건너 지능선 자락으로 붙으면 횡경재까지 다소 가파른 능선으로 오른다.

수통의 물은 여기에서 채워야 한다.

횡경재까지 50분 소요.

횡경재에 오르면 등로는 백두대간 길이다.

지나온 길은 바람소리,새소리가 동무였지만 여기서부터는 마루금을 오가는 대간꾼들이 새 친구다.

백암봉은 왼쪽 대간 길을 따라 약간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펑퍼짐한 이 봉우리는 외형상 보잘것없지만 덕유산 산행의 중요한 기점으로 자리매김한다.

바로 여기에서 덕유산 상봉인 향적봉으로 갈 수 있고 또 대간 길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향적봉 못지않게 시원하다.

덕유평전의 아름다움은 외려 이곳에서 보는 것이 더욱 멋지다.

북쪽으로 중봉과 향적봉이 하늘 위로 가득하고 남서쪽으로 무룡산과 남덕유산,

서봉이 물결처럼 산그리메를 그린다.

맑은 날이면 지리 주능선과 가야산이 장엄하다.

향적봉까지 갔다오는데 1시간10분쯤 걸린다.

중봉과 향적봉 사이 덕유평전엔 '살아 천년.죽어 천년 산다'는 주목이 멋진 볼거리다.

백암봉에서 남쪽으로 굽이치는 능선을 따라 35분쯤 따라가면

경남 거창과 전북 장수를 오갔던 '옛보부상들의 고개' 동엽령을 만난다.

고개는 한땀 한땀으로 올라 긴 한숨으로 쉬어갔던 옛고개 그대로지만 애환의 흔적은 오간곳 없고

떨기로 피어오른 샛노란 원추리만이 무심한 하늘로 흔들리고 있다.

병곡리계곡은 동엽령에서 동쪽(왼쪽)으로 내려선다.

서쪽(오른쪽)은 칠연계곡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다.

길은 옛길답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특히 병곡리로 내려서는 길은 사람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호젓하기 이를데 없다.

계곡은 고개에서 지능선 사면을 타고 40분쯤 내려가면 송계사계곡보다 더 큰 물소리로 만난다.

품이 넓은데다 자락이 많아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큰 계류로 쏟아진다.

적당한 곳에 내려서서 발을 담그면 신선이 따로 없다.

특히 송어양식장 뒤편 오른쪽 계곡의 와폭은 병곡리계곡 최고의 걸작이다.

커다란 이무기가 포효하듯 흘러내리는 폭포의 풍광은 바라보기만 해도 머릿속까지 시원하다.

고개에서 산행종점인 송어횟집 앞 도로까지 1시간25분쯤 걸린다.   
 
글·사진=진용성기자

 

 

 

 

 

 

백암봉·송계사계곡 개념도

 

 

 

                                        

 

 

 

 

 

 

 

'응용코스' 이렇

 

 

 

                                                                         

                                                                                             ▲ 향적봉 정상

 

 

 

 

이번 송계사계곡 코스는 엄격하게 말하면 원점회귀와 거리가 멀다.

따라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응용코스를 만들어 본다면 다음의 몇가지 코스가 이용 가능하다.

우선 무더운 여름임을 감안,차편이 있고 산행시간을 줄이고자 한다면 신풍령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신풍령은 고도가 있는 대간 마루금으로 무주와 거창을 오가는 37번 도로가 통과하는 지점이다.

이곳을 통해 지봉에 올랐다가 지봉안부에서 송계사로 하산하면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대략 4시간 소요.

옛보부상들이 다닌 옛길을 밟아보는 것도 괜찮은 코스 중 하나다.

칠연계곡을 통해 동엽령으로 올라 병곡리계곡으로 내려가면 계곡산행도 즐길 수 있고

능선상의 따가운 햇살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약 4시간 소요.

승용차를 가져간다면 송계사계곡을 중심으로 원점회귀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수리덤을 지나 계곡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지봉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길을 택해 횡경재로 가면 송계사로 내려서는 하산길과 만날 수 있다.

이 코스는 한바퀴 도는데 3시간30분쯤 걸려 남는 시간을 계곡에서 물놀이로 활용할 수 있다.

진용성기자

 

 

 

 

'산행'수첩

 

 

 

                                                                          

 

 

 

 

산행 들머리인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는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

대진고속도로 서상나들목을 빠져나와 서상 방면 지방국도를 타면 10분쯤 걸려 육십령 입구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육십령쪽 26번 국도를 버리고 오른쪽 방향인 남령 방면 37번 지방도를 택한다.

남령을 넘어서면 위천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이 굽이굽이 절경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품.

계곡길이 끝나고 북상면소재지에 닿으면 길은 면사무소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T자형으로 갈라진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는다.

송계매표소는 이 길을 따라 7~8분쯤 더 올라가면 널찍한 주차장으로 만난다.

길 오른쪽은 소정천이다.

구서동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3시간 남짓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오전7시부터 오후6시40분까지 40∼50분 간격으로 다닌다.

2시간40분 소요.

소정리 송계매표소는 거창읍에서 서흥여객 버스가 다닌다.

서흥여객 정류장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바로갈 수 없어 7~8분쯤 걸어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정도 가야 한다.

 걸어간다면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정음빌딩 쪽으로 가면 된다.

소정리행 버스는 오전 9시,10시,11시30분,오후 1시40분 등 하루 10편이 있다.

 40분 소요.

산행종점인 병곡리에서 거창읍으로 나오는 버스편이 불편하다.

이 역시 서흥여객이 다니는데 하루 4편이 모두다.

하산 시간에 맞춰 이용 가능한 버스는 병곡리 분교(폐교) 앞 출발 오후 2시40분,6시10분 2대가 있고

산수리에서 돌아나오는 오후5시편 1대가 있다.

 

 






덕유산은 전망 또한 일품이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100m 남짓한 거리인 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바라본 주변 봉우리들과 장수군 안성면 일대. 해발고도가 낮은 주변 낮은 봉우리에는 눈이 이미 녹았다.
 

입동이 지난 지 40여일.

시나브로 겨울이 와 있건만 아직도 여민 옷깃이나 두꺼운 외투만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뿐이다.

눈은 고사하고 처마 밑 고드름도 보기 힘들다.



눈이 귀한 남쪽땅 부산.

올해는 눈을 한 번 보려나 ‘혹시나’ 기대를 걸었건만 현재까진 ‘역시나’로 그칠 공산이 크다.

눈이 많기로 소문난 강원도나 전북에도 아직 큰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목마른 이가 우물을 판다고, 요로를 통해 수소문해 보니

태백산엔 조금 내렸지만 이내 녹았고 덕유산은 9부 능선부터 백색천국이란다.


그렇다!

겨울의 진면모를 보려면 눈을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맞으러 가자!



겨울이면 산꾼들에게 ‘작은 히말라야’로 다가오는 덕유산(1614m).

정상 부근의 나무와 풀에는 눈같이 내려앉은 상고대가 눈꽃을 피워 온통 하얀 축제를 벌이고 있다.

축제명은 ‘돌아온 상고대’.

그렇게 눈축제는 이미 시작돼 있었다.



전북 무주 장수, 경남 함양 거창 2도 4군 8개면에 걸쳐 있는

덕유산은 덕성스런 능선과 너그러움을 간직한 산.

산행은 덕유산의 얼굴인 삼공리 삼공매표소에서 무주 구천동백련사를 거쳐 주봉인 향적봉에 오르는

3시간 정도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를 택했다.

백련사 가는 길은 우선 정답다.

그래서 가벼운 산책이나 가족나들이에 적합하다.



계곡길 초입 오른쪽 저멀리 일곱 봉우리가 나란히 서있다.

칠봉(1035m) 또는 칠불봉이다.

꼭대기 부근이 이미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다.



가까이서 본 계곡은 맑고 깊다.

겨울인데도 유량이 줄지 않아 물소리가 우렁차다.

주변의 앙상한 나뭇가지만 없다면 여름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듯 하다.



인월교를 지나면 인월담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등 작은 소(沼)와 담(潭)이 연이어 선경을 연출한다.

하나같이 그림과 함께 명명된 사연이 적혀 있다.



덕유산의 겨울은 선택받은 것 같다.

산 전체를 벌겋게 물들이는 철쭉의 봄이나 녹음 짙은 여름,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인 가을은 단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반해

앙상한 가지의 겨울서정에다 처절할 정도로 아름다운 상고대의 몸부림은 눈부시다.



덕유산휴게소를 지나면 이내 안심대.

옛날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던 스님과 불도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경각을 다투는 도망길에

이 곳에 당도하여 비로소 안심하고 땀을 씻었다는 유래가 전해온다.



구천동계곡의 대표적 2단 폭포구천폭포를 지나면 곧 백련사.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

중앙계단 양 옆으로 난 석축은 마치 영주 부석사를 연상케 한다.

절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대웅전의 왼쪽 바위 밑에는 샘물이 솟는다.

한 모금 들이키고 등산로가 시작되는 대웅전 오른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백련사까지가 가벼운 산책코스라면 주봉인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고행길이다.



   



8분 뒤 전북도 지정 기념물인

백련사 계단(戒壇)을 지나면 첫 이정표.

‘향적봉 대피소 2㎞, 해발고도 950m’.



올라갈수록 바람이 매섭고 차갑다.

반복되는 단조로움에다 끊임없는

오르막은 더욱 인내를 요구한다.



7부 능선쯤 올랐을까.

푸른 산죽 주변에 밤새 내린 눈이 남아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이번엔 얼음꽃.

눈이 가지에 붙어 있다가 기온이 급강하면서

그대로 얼어붙은 것.

빙화는 억새와 마찬가지로 역광 속에서 봐야

더욱 빛나는 법.

상고대와 함께 영롱한 아름다움은

사진작가들의 단골 메뉴다.



이제 주변이 서서히 하얗게 변해 간다.

동시에 산길도 상당히 미끄럽다.

하산하는 산꾼들은 넘어지기 일쑤다.



9부 능선쯤에선 방금까지 눈이 내린 것처럼 푸른 하늘 외에는 온통 하얗다.

상고대다.

순우리말인 상고대는 일종의 눈꽃.

구름이나 안개가 나뭇가지를 지나다가 얼어버린 것으로 단순한 눈꽃보다는 조형미가 뛰어나다.



일순간 운무가 주변을 감싼다.

덕유산의 상고대가 특히 아름다운 것은 바로 변화무쌍한 운무가 잦은 덕분이다.

주목군락과 상고대,

그리고 유난히 파란 하늘의 조화는 자연미의 극치다.



   
덕유산 산행도중 만난 고사목 상고대.



이내 갈림길.

오른쪽으로 200m 정도 가면 향적봉 정상이고

100m 직진하면 향적봉 대피소.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산꾼들이 대부분이 상고대 앞에서 탄성을 지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도 그들의 눈꽃축제를 막지 못한다.



향적봉 정상까지는 100m 남짓.

살을 에는 칼바람이 단 1분도 견디기 못하게 할 만큼 매섭게 몰아친다.

그런데 의외로 어린 꼬마들이 많다.

무주리조트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듯하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며 20분 산행으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가볍게 갈 수 있다.



언제 다시 올까 하는 생각에

칼바람을 무릅쓰고 가야산 지리산 등 주변 조망을 감상해 보지만

추위에는 장사가 없음을 실감한다.



하산은 두 가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있고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으로 내려가도 된다.



중봉~동엽령~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 종주능선은 입산금지 상태다.







   
활짝 핀 눈꽃.



◇ 떠나기 전에 - 가족등반땐 곤돌라로 정상까지





덕유산은 임진왜란때 9000명이 난을 피해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덕성스러운 산이다.

갈천 임훈 선생의 ‘등덕유산향적봉기’에 따르면

주봉은 향적봉, 남덕유산을 황봉 또는 봉황봉, 무룡산을 불영봉으로 불렀다.



덕유산을 대표하는 계곡은 무주구천동.

지난 1961년 그동안 전해오던 옛 이야기를 근거로 33경을 정해 그 빼어남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조선말 을사조약 체결후 을사오적 처형을 주장한 송병선 선생은 덕유산의 선경에 취해

일사대(一士臺)에 서벽정을 짓고 은구암 와룡담 학소대 만조탄 함벽소 가의암 추월담

무이구곡(茂夷九曲)을 정했다.



산행은 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을 거쳐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며

중봉~백암봉에서 횡경재를 지나 거창의 송계사로 내려서거나

안성 삼거리에서 오른쪽 칠연폭포로 하산할 수 있다.



가족산행땐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

덕유산을 오른후 백련사하산하면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있는 야멸찬 산 덕유산.

아이젠 등 겨울장비를 충실히 챙겨 떠나자.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 리조트~구천동 무료셔틀버스 운행





부산서 덕유산까지는 대진고속도로 덕택에 당일치기가능하다.



남해고속도로~서진주IC~대진고속도로~덕유산IC~좌회전 후 19번 국도를 탄다.

안성사거리에 ‘덕유산 국립공원’을 알리는 우회전 이정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칠연폭포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가더라도 입산금지 상태다.

이후 사산삼거리에서 우회전~37번 국도~치목터널~하조사거리 직진~구천동터널~리조트 삼거리 직진~무주 구천동 직진~삼공삼거리 우회전~삼공매표소 순.

곤돌라를 타고 무주리조트로 하산했을 경우 리조트에서 들머리인 구천동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12시를 제외하고 매시 정각 설천하우스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이후 오후 6시50분, 7시30분, 8시30분 버스는 웰컴센터 앞에서 타야 한다. 10분 정도 걸린다.

 설천봉에서 마지막 곤돌라는 오후 4시30분. (063)320-7381



참고할 사항. 덕유산 향적봉대피소(063-322-1614 관리인 박봉진 019-9158-1614)는 수용인원 60명.

덕유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3)322-3174.


/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사진 =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덕유산 종주산장~중봉 '각종 꽃 만발'

 

 

덕유산 종주는 일반적으로 무주구천동~(북)덕유산~남덕유산~영각사(총 28.5 )코스를 말한다.

산행초입인 무주구천동까지는 부산에서 시외버스로 거창까지 간 뒤 구천동행 버스를 갈아타면 되지만

거창~구천동행 버스가 자주 없어 교통이 불편하다.
오히려
기차
로 김천이나 영동까지 가서 무주구천동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5시간 정도 소요)

구천동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는 6 로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이 구간에는 인월담 등 12절경,33명소가 굽이쳐 흐르는 구천동계곡을 따라 펼쳐진다.

백련사에서 반드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오른쪽 다리를 지나면 가파른 통나무계단과 쇠줄로 안전시설을 만들어 놓은 직선 외길이다.

북덕유산의 정상은 향적봉(1,614kg)으로 백련사에서 2시간 소요된다.매우 힘든 코스.
정상에서 5분거리에 향적봉산장이 있다.

시간이 남더라도 산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일찍 남덕유(산장에서 16 )로 향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샘이 있지만 능선에서 10분정도 내려가야 하므로 미리 산장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산장~중봉 구간은 덕유산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

주목단지와 철쭉밭,노란 원추리꽃과 빨간 동자꽃이 만발,장관을 이루고 있다.

중봉에는 갈림길을 안내하는
푯말이 있다.

반드시 오른쪽 칠연폭포 방향으로 가야 무룡산(1,490kg)정상에 이른다.

외길의 능선을 계속 오르고 내리면 가파른
돌계단을 만난다.

이곳이 해발 1,240kg의 월성재.

이곳에서 힘든 봉우리를 한번 더 오르면 남덕유산(1,507kg)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오른쪽 봉우리를 두개 넘어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 뒤 1시간쯤 내려가면 계곡을 만나게 된다.


남덕유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영각사가 나오고 1 쯤 더 내려가면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여기서 부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막차는 오후 6시에 있다.총 산행시간은 13시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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