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포(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제 기지, 역사체험공간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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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시대 일본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외양포. 현재까지 당시의 일본군 막사, 포진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상지건축부설연구소 제공 |
일제 제국주의 아픔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외양포가 역사 관광지로 재탄생한다.
부산 강서구청은 "외양포 일제 군사시설 일대를 역사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주민 수익 창출도 되는
관광지로 보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청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외양포 실태조사와 발전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에서는 일본군 군사시설 활용 사례 등이 검토됐고
가덕도 일원의 역사 문화 자원 전반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
용역에서는 외양포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인 만큼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포진지·벙커·감옥·막사…
강점기 아픔 고스란히 간직
장기적으론 공원화 계획
구청, 발전방안 용역 마쳐
용역 결과에 따라 외양포는 역사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 부처 공모사업 등을 통해 공원화도 이뤄진다.
외양포 포대진지, 관측진지, 대공포 진지 일대에는 영상물, 사진전, 복제모형 전시 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구청은 주민 수익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징용 주먹밥,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일대 진입도로, 안내판 등 시설에 대한 정비가
구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외양포 일대가 그동안 방문객들의 출입이 뜸해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만큼 자연휴양림, 스쿠버 학교,
인공 암장 등으로의 활용도 정부 예산 확보를 통해 추진된다.
구청과 지역 주민들은 일대가 현재는 군사지역으로 묶여있는만큼 해군의 협조만 이뤄진다면
외양포가 서부산의 대표적인 역사·레저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양포는 1904년부터 일제의 병참기지로 활용됐다.
당시 일본군은 작은 어촌 마을에 소개령을 내렸고 외양포도 그중 하나였다.
러일전쟁으로 대규모 진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외양포엔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들어섰다.
마을 전체가 군사기지가 된 외양포는 일제강점하에서 핵심 군사시설로 자리 잡았다.
당시 외양포에 살던 조선인은 모두 쫓겨났고, 강제집징된 이들이 들어와 노역했다.
현재 마을 입구의 매점은 헌병대 막사 건물로, 지하엔 감옥이 보존돼 있다.
일본군 내무반, 장교 사저, 탄약고, 우물 등도 그대로 남아있다.
웅장한 포진지와 지하벙커 등 아픔의 잔재들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마을 주민 30여 세대가 일본군 막사와 사저 등에서 현재까지도 살고 있다.
일제 시대 마을 전체가 요새화되었고 그 모습이 100여년 지난 지금까지 보존돼 있는 곳은
전국에서 쉽게 찾기 힘들다고 역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해군과의 협의 등을 잘 진행해
역사의 아픔을 방문객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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