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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폐철로 레일 바이크 활용 '박차'

금산금산 2016. 7. 19. 22:38

경전선 폐철로 레일 바이크 활용 '박차'





▲ 경남과 전남지역 시군들이 경전선 폐철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옛 진주역∼경상대 후문 간 터널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 진주시 제공




경전선 진주∼광양 간 복선철도가 14일 개통함에 따라 기존 경전선 폐철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해당 지자체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영호남 8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기로 한 남도 순례길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경남 하동군은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와 경전선 하동 구간의 폐철로 시설물 활용과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하동군은 경전선이 폐선되는 14일부터 북천면 직전리∼하동읍 섬진철교 간 22.3㎞의 철로와 터널, 교량, 역사 등 모든 시설물을 관리하게 된다.
 


하동·김해서 본격 추진
진주는 자전거도로 조성
진주~광양 복선 오늘 개통 



하동군은 폐철로 구간에 국비·지방비 등 76억 원을 들여 북천역∼양보역, 횡천역∼하동역 2개 구간에 국내 최장 규모(18.1㎞)의 관광용 레일 바이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4개 역사와 섬진철교에는 공원, 산책로, 카페 등 관광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용도 폐지되는 기존 하동역사 4만 2500㎡에는 경전선 개통 기념 공간을 비롯해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하동역∼섬진철교 구간에는 공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을 만든다. 섬진철교에는 전망대와 휴식 쉼터를 조성한다.

북천역에는 갤러리, 폐열차 카페, 야외무대, 커뮤니티센터 등을 만들고 횡천역과 양보역에는 전래놀이 파크와 문화공간 같은 특색 있는 테마파크도 꾸밀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런 계획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 광양시도 경전선 폐철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양시는 2017년부터 폐철로 교량 17개소를 활용해 옛 광양역∼다압면 신원리 구간에서 '남도 순례길 조성사업'과 '농로·도로 설치' 같은 지역 개발사업을 펼 계획이다.

광양 매화마을 주변에 있는 매치터널(1.4㎞)과 동박터널(220m) 등도 남도 순례길과 연계한 매실 특산품 저장·판매소와 휴식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경남 진주시는 옛 개양역∼남문산역 간 4.5㎞와 남문산역∼반성역 13㎞에 자전거도로를 조성 중이다.

진주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자전거 전용도로에 남도 순례길 생태 숲길 조성도 추진 중이다. 

김해시도 폐선된 경전선 구간 중 생림면 마사리 북곡마을 일원의 낙동강철교~생림터널 2.1㎞에 사업비 139억 원을 들여 낙동강 레일파크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경전선이 시가지 도심을 통과하지 않는 사천시는 주요 관광자원인 다솔사역 주변 폐철로를 활용해 캠핑장을 개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각 시군이 자체적으로 경전선 폐철로 활용 방안을 마련하면서 남도 순례길 조성사업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부터 추진됐으나, 예산 확보와 부지 소유권 이전 문제 등으로 공사 진척이 더뎠다.

이 사업은 경전선 폐철로 176㎞ 구간에 지역 특색을 살린 역사문화공간을 만들고 명품 순례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