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우두산’

금산금산 2016. 7. 12. 20:17

거창 우두산






산들의 나라호령하는웅장한 자태






▲ 의상봉 상봉으로 이어지는 우두산 능선은 바위의 연속이다. 우뚝한 암봉은 의상봉,그 너머로 우두산 상봉이 솟아 있다.







달리는 차에서 스쳐가는 산줄기를 눈으로 쫓아 본 경험, 흔한 일이다.

봉우리나 바위를 보고 산 이름을 떠올리고 산행 기억을  더듬어 보는 일은

산 꾼들에게는 차라리 생리 현상에 가깝다.  
산 꾼들의 눈길이 유난히 바빠지는 지역을 꼽는다면 경남 거창이 빠지지 않는다.
 
거창으로 들어서면 명산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서로 자웅을 겨루는 듯하다.

'산의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을 듯.  
 
이번 주는 거창의 우두산 역시, 거창이 자랑하는 명산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린다.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고 찾는 이들도 상당하다.
의상봉 장군봉 바리봉 등 거암들을 앞세우는 산이 바로 우두산이다.

바위산으로 이름나 있다 보니 때로는 암봉이 산 이름을 대신하기도 한다.

우두산이라는 명칭보다 의상봉 장군봉 등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산행 역시 바위를 돌고 기고 매달리고 에두르는 암릉 산행의 묘미가 가득하다.

바위를 오르내려야 하는 만큼 산행을 마칠 즈음에는 녹초가 되는 데도 인기가 높은 까닭은

바위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즐거움도 큰 덕택이리라. '

산의 고장'답게 시원하고 빼어난 조망도 이런 인기에 한몫한다.

여기에다 고견사 계곡 등 볼거리와 함께 인근에는 가조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겨울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산행 코스는 바리봉을 거쳐 장군봉 의상봉 상봉으로 이어가면서

이름난 바위 봉우리들을 가능한 한 모두 밟아보도록 잡았다.

바리봉을 거쳐 오르는 길은 조망도 좋지만 우두산 전체 산세를 유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주능선으로 올라선 뒤 암릉 산행의 묘미와 더불어 거창을 비롯한 주변 지역의 명산을 두루 조망하다 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단,바윗길의 오르내림이 많아서 적잖은 힘을 들여야 한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답사경로는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계곡 갈림길~바리봉~장군봉~1018봉~의상봉~우두산(별유산)~고개삼거리~고견사 주차장 순. 휴식을 포함해 5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산행은 고견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계곡을 거슬러 쑥 들어 앉은 주차장은 우두산 산행의 시·종점으로 흔히 이용된다.

주차장 샘터에서 물을 채울 수 있다.

산을 마주하고 왼쪽 무덤 아래로 길이 열려 있다.

구릉을 넘어 곧장 진행하다 10분쯤이면 계곡을 마주한다.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서 곧장 계곡을 건너 길을 연결한다.

만약 이정표를 만나지 못하면 계곡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된다.

비탈을 감아 오르다 길이 안부에 닿을 때까지 10분쯤 걸린다.  

능선으로 붙으면 이내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우두산 산세를 한눈에 조망하기에는 이 구간이 가장 좋다.

점점이 박힌 바위가 소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길도 어느새 암릉 길로 바뀐다.

바위와 씨름하다 보면 바리봉 정상에 닿는다.

안부에서 30분 정도.



바리봉 정상에 올라서려면 조금 주의해야 한다.

정상 아래 바위 뿌리를 왼쪽으로 돌아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가파르다.

로프 구간을 지나면 정상에 오른다.

바리봉 정상은 평평하고 공간이 넓어 조망이 잘 터진다.  

정상을 넘어서면 잠시 암릉을 따르다 흙길로 바뀐다.

삼각점이 있는 888봉까지는 15분쯤 걸으면 닿는다.

갈림길이 있는 장군재까지 내려섰다 다시 오르막에 붙어 잠시 애를 쓰면 이정표 삼거리에 닿는다.

주능선에 올라선 것.  

전망이 터지는 장군봉은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5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장군봉 정상에 서면 오도산 미녀봉 숙성산 황매산 지리주능선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가조 벌판도 널찍하게 펼쳐진다.

한 가지,장군봉 거벽이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

다시 주능선으로 길을 이어가면 암릉 산행의 즐거움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암봉과 바위들을 오르내려야 하는 길이어서 그저 녹록치만은 않다.  

온몸에 힘을 들여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면 그 기쁨은 상상 이상이다.

이런 즐거움은 삼거리에서 40분쯤 가다 오르는 1018봉에서 최고 정점에 달한다.

1018봉은 최근 발행된 지형도에 지남산으로 나와 있다.

조망은 사방으로 터진다.

괘관산 황석산 기백산 금원산 덕유주능선 등 명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보해산 양각산 수도산 단지봉 좌일곡령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도 생생하게 바라다 보인다.

능선에 자리 잡은 거대한 암벽을 피하기도 하고 올라서기도 하면서 길을 이어가면

의상봉 아래 너른 터로 내려선다.

고견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나 있다.

능선을 차지하고 우뚝하게 솟은 의상봉은 북쪽으로 우회해 올라야 한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내려서서 의상봉 동쪽으로 돌아간 뒤 철 계단으로 오른다.

2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선 의상봉 정상은 그야말로 기막힌 조망을 선사한다.  

다시 능선길을 이어간다. 오르막이다.

오르막 그 자체로도 경사가 있는 데다 걸어온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바싹 힘을 들여야 한다.

20분쯤 걷다 보면 우두산 상봉으로 오른다.

우두산 상봉에는 삼각점이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우두산은 '별유산'으로도 불리는데,종전 지형도에는 '이상봉(二上峰)'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최근에 우두산으로 바뀌었다.  



상봉에서는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매화산으로 이어지는 왼쪽 능선 쪽으로는 산행 리본이 잔뜩 달려 있다.

마장재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5분쯤 가면 삼거리. 별유샘 갈림길이다.

갈림길을 지나면서 능선 좌우로 가야산 매화산 비계산,지나온 능선길 등이 잘 조망된다.

로프가 있는 암릉길은 왼쪽으로 돌다가 오른쪽으로 빠져 내려서도록 이어진다.

상봉을 출발해 30분쯤 걷다 고개 삼거리에 닿으면 능선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하산으로 접어든다.

이정표가 서 있다.

하산은 계곡을 따르는 길. 길이 뚜렷하고 상태도 좋아서 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

35분쯤 내려서면 고견사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거창 우두산 '개념도'



                                      










거창 우두산 '산행수첩'


                                                                                 



답사 코스는 거리에 비해 오르내림이 심한 바윗길이 많다.

그 만큼 체력 소모가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암릉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반면에 산행 시간과 체력을 적절히 안배할 필요가 있다.
 
바리봉으로 오르는 이 답사 코스는 산행 초반 길을 잘 잡아야 한다.

산행 시작 10분 후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찾은 후 바로 물길을 건너야 한다.

무심코 리본이 많은 계곡 길을 따라가면 장군재로 바로 오르게 된다.

등산로가 잘 나 있어서 응용도 쉽다.

산행 도중 체력에 부담을 느끼면 의상봉을 거쳐 고견사로 바로 내려가도록 한다.

이 경우에 산행 시간은 4시간30분쯤 걸린다.
 
보다 더 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주차장~마장재~상봉~의상봉~고견사~주차장 코스가 좋을 듯한데

3시간30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행 후 목욕은 가조온천단지에서 가능하다.







거창 우두산 '찾아가는길'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자가 승용차 대중교통 모두 가능하다.
 
자가 승용차의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현풍나들목~동고령나들목~88고속도로~가조나들목 순.

구마고속도로에서 88고속도로로 연결하는 구간은 이정표가 잘 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가조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이내 면소재지 입구에서 '우두산(의상봉·고견사)' 이정표를 만나고

그대로 따르면 들머리에 닿는다.

고속도로 사정이 좋으면 부산에서 들머리까지 2시간30분쯤 소요된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거창행 버스를 이용한다.

첫 차는 오전 7시에 떠나며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거창 터미널에서는 서흥여객(055-944-3720)이 운행하는 군내버스로 가조면까지 이어간다.

그리고 가조면에서 들머리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가조신택시(055-942-1231)와 가조 개인택시(055-943-8868)가 있다. 

거창에서 부산행 버스는 오후 5시,5시50분에 다니며 막차는 6시40분에 있다.









거창 '우두산'

 

 

 

 

의상대사가 진리 깨친 의상봉, 그곳엔 별천지가 있었다

 

                     

                             

                   

                   

▲ 옛 산꾼들이 우두산의 비경을 보고

'여기는 인간 세상이 아니라 별천지'

라고 외쳤을까?

하산길에서 만난 불끈 솟은 암봉은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툭 튀어나온 돌부리가 집게손가락처럼

하늘을 가리키는 듯하다.

 

 

 

 

 

신라의 의상과 원효, 고운 최치원.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설을 쌓아둔 산이 경남 거창군의 우두산(牛頭山·1,046.3m)이다.

산정이 소머리를 닮아 '우두'다.

이 산만한 경치가 세상에 없단다.

하여 이백의 시구인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별유'를 빌려 별유산으로도 불렀다.

우두산은 백두대간에서 불거진 수도지맥의 두리봉, 마령의 산줄기들을 이어 받아 비계산, 오도산으로 연결한다.


경남 거창군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만 20여 개가 넘는다.

산꾼들은 그 산세의 위용과 비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산꾼들도 거창의 고산들은 '별천지' 급으로 대접한다.

울산·밀양·청도 일대의 가지산, 재약산, 신불산 등의 1,000m짜리 고봉이 '영남알프스'다.

이 일대 산들도 영남알프스 못지않게 웅장하고 수려하다.

그렇다면 가야산을 중심으로 거창, 합천 일대에 퍼진 1,000m 산군을 묶어서

'가야알프스'로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백두대간 수도지맥의 명산
암봉 절경 소금강에 비유


등산로엔 천년고찰 고견사
주봉보다 의상봉이 더 유명



우두산 산행의 장점은 자유자재 코스 꾸미기다.

입맛대로 가능하다.

짧은 건 3시간, 길게는 10시간 코스까지 있다.

비계산, 오도산, 매화산을 품어보려면 1~2일간의 종주산행도 꿈꿀 수 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메뉴는 장군봉을 돌아 지남산~우두산~마장재를 거쳐 기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우두산의 주능선을 다 밟는다.

주변 경관과 암봉 타는 느낌이 그만이다.

하나 잰걸음으로 6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부담스럽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고견사를 지나 의상봉(1,032m)~정상을 거쳐 마장재로 돌아오는 코스다.

주차장 해발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500m다.

출발부터 반은 먹고 간 셈이다.

정상까지 된비알은 없다.

다만 정상에서 마장재로 이어진 능선에서 각종 암봉을 넘거나 우회해야 하고, 오르내리막이 번갈아 나온다.

이 구간이 조금 신경 쓰인다.

하지만 '소금강'으로 비유되는 능선의 아름다움만 생각한다면 그 정도 발품은 가치가 있다.



기점인 주차장에 약수가 있다.

식수를 보충했다.

도토리묵과 파전을 파는 고견산장 매점을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온다.

의상봉, 고견사는 왼쪽, 오른쪽은 마장재 방향이다.

널따란 돌이 길바닥에 박혀 있어 걸음걸이가 성큼성큼 나아간다.

5분 정도 지나 철 계단을 오른다.

철 계단을 밟고 지나면서 오른쪽에 견암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30m짜리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인데, 가뭄 탓인지 수량이 적고, 물살에 힘이 없다.


등산로 왼쪽으로 모노레일이 있다.

주차장에서 고견사로 이어진 '물건 운반용 삭도'다.

 이 삭도를 따라 가면 고견사까지 무난하게 이른다.

등산로는 숲을 지난다.

사과나무 대목(접을 붙일 때 바탕이 되는 나무)에 쓰이는 아그베나무가 떼로 있다.

평지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다.

견암폭포에서 20분 정도 순한 오르막을 올라오면 고견사 이정표가 나온다.

이 길은 층층나무와 서어나무가 자라는 길이다.

향은 없지만 그늘이 깊은 길이라 걷기에 그만이다.

이정표에서 고견사까지는 10분 거리.

고견사(古見寺)는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7년(667년) 의상과 원효 스님이 창건했다.

원효가 절을 만들고 보니 '전생에 와 본 곳'이라는 뜻에서 고견사로 불렀다.

 다른 말로 견암사(見岩寺)다.

조선시대 매년 2월과 10월에 고려 왕씨들의 명복을 비는 수륙재가 열렸다.

고견사 석불(경남도 유형문화재 제263호)과 동종(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70호)이 볼 만하다.

고견사 입구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지붕이다.

현판에 '우두산 고견사'라고 적혔다.

사천왕상 대신 금강역사가 문 양쪽에 서 있다.

경내로 들어섰다.

절은 아래채와 위채로 나뉘었다.

아래채가 최근에 지은 건물이다.

아래채 뜰에 수백 년은 거뜬히 넘을 법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고운 최치원이 심은 나무라고 한다.

돌계단을 밟고 위채로 올라간다.

위채 입구에는 '별유산 사천장문'이라고 쓰여 있다.

비구니의 염불 소리와 풍경 소리가 어울려 낭랑하게 울린다.



대웅전 왼쪽 약사전 방향으로 등산로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다소 경사를 의식해야 한다.

돌탑을 비켜서 기도터까지는 25분 정도.

기도터 바로 옆에 금동불상이 나무 그늘에 앉아있다.

예사로 봤으면 지나칠 뻔했다.

이곳부터 돌길이다.

큰 돌, 작은 돌이 뒤죽박죽이다.

조금씩 경사가 가팔라진다.

10분쯤 더 올라가자 의상봉 이정표가 나온다.

평평한 곳이라 잠시 쉬었다.

여기서 의상봉도 주봉도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에서 의상봉 방면으로 간다.

8분쯤 나무 계단을 오르면 또다시 이정표가 나타난다.

주변에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의상봉은 주봉보다 더 인기가 많다.

의상대사는 이 봉우리에서 참선하면서 과거와 현재·미래의 진리를 깨쳤다.

의상봉에 오르려면 2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의상봉은 암벽기술을 구사하는 전문산악인만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니 보통 산꾼들은 의상봉을 바라만 봐야 했다.

일부 산꾼이 섣불리 의상봉에 올랐다가 떨어지거나 조난사고를 당했다.

급기야 거창군이 나서서 나무 계단과 철 계단을 설치했고, 일반 등산객도 오를 수 있는 봉우리가 됐다.

계단 굽이를 돌 때마다 보이는 경관이 달라진다.

의상봉에 가까울수록 주변의 산들의 눈금들이 훤하다.

의상봉 마루는 넓지 않았다.

하나 그 품이 몇 천 배나 되는 조망을 선사했다.

백두대간의 덕유산, 수도지맥, 가야산이 빚어내는 능선은 한 폭의 푸른 산줄기 하모니였다.

1,000m급의 비계산과 두우산, 오도산, 흰대미산도 그 사이에서 고봉의 위세를 어김없이 뿜어냈다.

거창군이 왜 '고산천국'인지 예서 보면 안다.

이백은 '산중문답'에서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라는 질문에

'씩' 웃으며 "인간 세상에 별천지가 있다(別有天地非人間)"고 읊었다.

산행팀도 의상봉에 올라서고 나서야 왜 이 산을 별유산으로 불렀는지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산행팀도 씩 웃고 말았다.



올라왔던 계단으로 다시 내려간다.

996봉을 지나 10분 거리에 우두산 정상이 있다.

예전엔 이상봉(二上峰)으로 불렀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폐쇄 등산로를 이용하지 말라'는 출입금지 안내판만 있다.

'주봉이 의상봉보다 못하다'는 산꾼들의 평가가 맞긴 맞았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기막히게 쉬기 좋은 곳이 있다.

 바람도 실컷 보고, 비계산의 산줄기가 눈앞에 선명하다.

인지상정이라! 산꾼들이 앉으려고 옮긴 큰 돌이 예닐곱 개 있다.

쉼터에서 나와 937봉까지는 암봉이 들쭉날쭉하다.

돌아가거나 밧줄을 써야 할 곳이 제법이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매력적인 암봉이 곳곳이다.

곳곳이 포토존이다.

어떤 암봉에 서도 사위가 시원하다.

867봉, 862봉을 거쳐 마장재까지는 외길이다.

암봉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흙길이 나온다.

철 지난 철쭉이 한꺼번에 툭 튀어나올 무렵 마장재에 도착했다.

여기서 직진하면 비계산으로 이어진다.

하산길은 오른쪽이다.

소나무가 낸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거침없이 내려온다.

주차장 방향 이정표를 따라 길을 잇는다.

이정표에서 주차장까지 20분 정도. 오늘 산행시간은 충분히 쉬면서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그래픽=노인호 기자

 

 

 

                        
                        

 

거창 '우두산' 산행지도

 

 

                                    

 

 

 

 

 

 

거창 '우두산' 가는길 먹을곳

 

 

 

▲ 첫 번째 이정표. 우두산의 이정표 사정은 좋은 편이다. 필요한 곳에 적당히 박혀 있다. 좌회전.



▲ 30m짜리 견암폭포. 물이 말라 시원한 맛은 별로 없다.
▲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안내리본만 따르면 된다. 계곡 이리저리를 넘나드는 구간이 많다.



▲ 고견사 아래채 뜰에 있는 은행나무. 고운 최치원이 심은 나무라고 한다.
▲ 의상봉에서 바라본 정상. 오히려 조망은 의상봉이 낫다.



▲ 의상봉으로 가는 철계단. 조난, 추락사고 잦자 거창군이 설치했다.
▲ 의상봉에서 바라본 우두산 능선. 멀리 가운데로 비계산이 보인다.



▲ 정상으로 가다 바라본 의상봉. 신라 의상이 참선한 암봉이다.



▲ 정상에서 내려서는 능선. 암봉이 빚어낸 마루금이 조각같다.
▲ 오르지 못한 암봉은 로프를 사용해서 우회해야 한다. 이런 곳이 여러 군데 있다.



▲ 소모양의 암봉. 그래서 우두산이다.
▲ 이 바위의 이름은. 주먹, 물개, 고구마. 그냥 흔들바위라고 해두자. 아시다시피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 거창 가조면이 한아름에 들어온다.



▲ 마장재에서 본 가야산(가운데). 성화석으로 불리는 주봉이 신비스럽다.


▲ 하산로의 주요 분기점인 마장재. 직진은 비계산. 오른쪽으로 꺾어야 종점으로 간다.



▲ 하산로는 외길이라 길은 간단하다. 하나 바닥에 자갈과 돌이 깔려 있어, 걷기에 딱딱한 편이다. 길에서 만나는 이정표. 주차장으로 간다.



▲ 쌍쌍식육식당의 돼지김치볶음. 부산말로 두루치기쯤 되겠다. 싱싱한 육질에 양도 크다. 한입에 먹기엔 부담스럽다. 그래도 가격은 착한 편. 1인 분에 6천 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 ‘백암산’  (0) 2016.07.23
청도 ‘쌍두봉’  (0) 2016.07.16
지리산 '남부능선'  (0) 2016.07.09
청도 ‘천왕산’  (0) 2016.07.05
일본 '북 알프스'를 가다  (0) 201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