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60년대 군사시설 '물만골 지하벙커' 관광명소 된다

금산금산 2016. 7. 26. 21:39

60년대 군사시설 '물만골 지하벙커' 관광명소 된다





▲ 부산 연제구 물만골 지하벙커 관광명소화 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등에 당선된 오스트리아 건축가의 작품 '더 리본' 조감도. 경동건설 제공






부산 연제구 물만골 지하 벙커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관광명소로 개발된다.

벙커는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문화·예술이 접목된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하 벙커 소유주인 경동건설은 부산시와 협의해 이달부터 물만골 벙커, 주변 산지 등

연제구 연산2동 일대 13만㎡ 부지를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벙커는 일제강점기에 동굴이었다가 1968년부터 군 작전 시설로 활용됐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방치되다가 경동건설이 2000년 이곳을 매입했다.


 
경동건설, 이달 사업 나서
최근 개발안 공모전 진행
문화·예술 접목된 공간으로

내년 중 설계·착공 예정 



경동건설은 올해 상반기 벙커 개발을 위해 실시한

'부산 물만골 벙커 아이디어 국제 공모전'의 당선작을 19일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벙커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1등 당선작에는 오스트리아의 데이비드 디 프랑코와 누리아 베르날 리베라가 공동으로 제출한

'더 리본(The Ribbon)'이 선정됐다.

'더 리본'은 물만골 일대 자연 환경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역동적 자연 경관 기반시설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공공건물, 산책로, 문화적 프로그램 등이 기존 벙커를 연결하면서 도시 조망을 제공하고

벙커 주변 자연 환경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시스템을 갖췄다.



지하 벙커 내부 모습. 경동건설 제공



2등 상에는 홍콩의 쥬디 청이 제안한 'MOCABU(모카부)'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벙커와 산을 미니멀한 방식으로 개발해 문화적 명소를 만드는 방법이 돋보였다.

이번 국제공모에는 81개국 936개 팀이 등록해 최종적으로 29개국 118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경동건설 측은 당선작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올해 안에 벙커에 대한 구체적 개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동건설은 자연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낙후 지역을 재생시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벙커에는 창의적 문화시설도 더해질 예정이다.

경동건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벙커 개발에 대한 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 벙커 내부 모습. 경동건설 제공



국제 공모를 주최한 경동건설 김정기 대표는 "제안된 아이디어를 종합 검토해 물만골 벙커를 세계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개발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벙커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