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미화원 쉼터'가 컨테이너일줄이야"
경성대, 화재 계기 처음 알아…SNS서 처우 개선 촉구 물결
- 학교 측 "철거 후 새 장소 마련"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재학생들이 학내 미화원인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났다는 기사를 보면서 미화원 쉼터가 컨테이너인 걸 처음 알았네요.
이 더위에 컨테이너라뇨. 겨울이나 여름이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난 18일 오후 경성대 학생들의 SNS 커뮤니티인 '경성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게시물 일부다.
19일 현재 재학생 등 1700여 명이 이 글에 공감을 표했고 댓글도 100개 가까이 달렸다.
앞서 경성대 캠퍼스에서 일어난 화재가 사태의 발단이 됐다.
지난 18일 오전 중앙도서관 외부 벽면에 자리한 컨테이너에서 전기적 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컨테이너가 학교 건물 안팎을 청소하는 미화원들의 휴식 공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을 자극했다.
익명의 재학생 게시글에 공감한 이들은 분노와 경악을 표시했다.
"학교 망신. 실내에 따로 쉴 곳을 마련해드려야 한다"는 등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도 눈에 띄었다.
중앙도서관 복도에서 만난 한 여성 미화원은 "컨테이너 안에는 밥솥 등 전자제품이 있어 밥을 먹기도 했다. 여름과 겨울에는 제대로 쉬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그마저 없어져 잠깐 이곳에서 땀을 식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성대 김기균 총학생회장은 "1학기부터 미화원의 처우 개선을 학교에 요청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부문에 신경 써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경성대 에코캠퍼스팀 관계자는 "중앙도서관 건물에 새 쉼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 해저터널] 부산에 득? 실? 바닷속 길 잇기 '뜨거운 감자' 재부상 (0) | 2016.08.23 |
---|---|
시민이 기부한 공간 도시재생 거점된다 (0) | 2016.08.23 |
[죽음에서 배운다] 초고령 노인이 기대하는 '죽음의 복' (0) | 2016.08.20 |
'아는 안면'에 대충 사인부터 휘리릭~ 보험 분쟁 각오하셨나요? (0) | 2016.08.16 |
설자리 못찾는 '부산 소녀상' (0) | 201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