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위해 유엔 역사 연계를"

금산금산 2016. 9. 3. 11:26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위해 유엔 역사 연계를"





                                     





부산의 피란수도 건축·문화 자산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해외 사례를 철저히 연구하고,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부산의 독창적인 논리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주최로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 학술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한

김도현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의 지적이다.

이날 세미나는 부산시가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 세계유산 전문가들을 모아 처음 연 공개 토론회다. 


 
부산시·부산발전硏 주최  
부산유산 학술세미나

"해외 사례 비교 분석    
식민지 시설 약점 보완"
 



1부 주제발표에서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배경과 관점, 피란민의 삶, 세계유산 후보지의 특징과 가치,

등재 추진 과정에서의 논점 등에 대해 김형균 부발연 선임연구위원, 김재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 관장,

차철욱(부산대)·김기수(동아대) 교수 등의 발제가 이뤄졌다.



2부 토론에서 김 집행위원은 "피란수도 유산과 유사한 세계의 전쟁유산, 근대유산, 도시유산을 철저히 비교 분석해서 그런 유산들과의 차이점을 부각할 논리를 가져야 한다"며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을 피란수도 시기 활용한 것이 대부분인데 피란수도 시기의 고유한 자산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어 이를 보완할 논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근우 부경대 교수는 "한국전쟁 발발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의 식민 지배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 그들이 만든 시설이 피란수도 부산에서 활용됐다는 것이 해명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 유일의 유엔공원묘지는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유엔의 역사와 연계시켜 설명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부산뿐 아니라 거제포로수용소를 포함하면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최재헌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일본이 메이지유신 산업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사용했던 방법은 사건과 유산을 1 대 1로 매치시켜 완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피란수도 유산도 피란 시기 사건들과 매치시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진 기자 j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