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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모를 듯 타이어의 세계] 공기압 맞출 때 잊지 말아야 할 한마디 "10% 더 채워 주세요"

금산금산 2016. 9. 3. 11:40

[알 듯 모를 듯 타이어의 세계] 공기압 맞출 때 잊지 말아야 할 한마디 "10% 더 채워 주세요"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 씨는 한 자동차 보험회사의 광고를 보면서 자기가 아는 상식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여름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10% 높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A 씨는 상식적으로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아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리는 게 정답!'이라는 것. 타이어 전문가들은 타이어는 한 번 공기를 주입하면 자연감소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적정 공기압보다 10~15% 더 넣는 게 맞단다.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 타이어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자동차 부품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타이어는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다.

타이어는 우선 자동차의 무게를 지탱하고, 구동력을 유지하며, 반대로 노면에 제동력을 전달하기도 한다.

노면과의 충격을 완화해 줄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유지하는 주요 부품이다. 

넥센타이어 고객만족팀 김명신 대리는 "차량을 운전하기 전에 연료나 전조등 이상 유무를 점검하듯이 타이어도 매일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안전운행을 위한 타이어 점검 사항을 알려 줬다.

우선 차 문을 열기 전에 타이어의 외관 상태와 공기압이 낮은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공기압이 넘칠 위험은 별로 없다. 정비소에서 전문가가 알아서 넣어 주기에 그렇다.

그래서 부족한지를 주로 본다. 차가 한쪽으로 많이 기울거나 보기에 바람이 빠져 있다면 정비업소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타이어는 단순한 고무가 아니라 레이디얼 구조의 합성섬유와 철심 코드 등을 겹쳐 만든다. 넥센타이어 제공



덜컹 소리가 날 정도로 급발진이나 급정지, 급회전 등의 무리한 운전은 삼가는 것이 타이어에 좋다.

요철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다가 강한 충격을 받으면 타이어 내부의 코드(타이어 강화용 합성 섬유)가 절단될 수 있다. 

보도턱이나 전철공사장 복공판, 기타 요철을 빠르게 지나다가 강한 충격을 받으면 타이어 옆면 코드가 절단되면서 타이어가 순식간에 터지거나 손상된다.

손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충격을 받은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 오르거나 타이어 림 플랜지에 충격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장애물 종류에 따라 표시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요철을 넘을 때는 반드시 감속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정 공기압이다.

그래서 공기압은 '타이어의 생명'이라고 부른다.

공기압은 너무 과다하거나 부족해서도 안 된다.

보통 승용차는 32~36psi, 승합차나 사륜구동 차량은 35~40psi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에 표시돼 있다. 

우선 공기압이 높으면 타이어가 항상 긴장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 흡수력이 약해진다.

일반적으로 적정 공기압의 20% 이상일 때 '과다'라고 표현한다.

높은 공기압엔 타이어의 트레드 중앙 부분만 노면에 닿게 돼 트레드부 안쪽이 쉽게 파열된다.

이럴 때 타이어 홈에 작은 돌이라도 박힌다면 타이어가 찢어질 수도 있다.

림 플랜지와 접촉하는 타이어의 비드부가 과도한 접촉 때문에 손상되기도 한다.

반대로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운행하면 타이어가 구불구불 춤추듯 흔들리는 굴신 현상이 생긴다.

공기압이 낮으면 이상 발열에 의해 타이어 고무층이 분리되는 손상이 생긴다.

트레드 양쪽 가장자리가 무리한 힘을 받게 되고, 굴신현상으로 사이드 월 부위가 파열될 수도 있다.

요철에 의한 손상도 공기압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긴다. 

각 타이어 회사가 정한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행 직후에 타이어 공기압을 재서는 안 된다.

고속 주행을 하면 타이어 내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정확한 공기압을 알 수 없다는 것.

고속도로를 운행했다면 최소 20~30분이 지나야 한다.

고속주행을 하면 공기압이 낮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공기압을 10% 정도 더 올려야 한다.

고속주행 때 발생하는 스탠딩 웨이브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스탠딩 웨이브는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타이어가 고속회전을 하면 타이어 트레드가 물결 모양으로 떨리는 현상이다.

보통 2시간 고속 주행을 하면 타이어도 쉬어야 한다.

고속 주행 중 타이어 외부 온도는 최대 60도까지 상승한다. 

타이어의 닳은 모양을 보고도 공기압 과부족 유무를 알 수 있다.

양쪽 숄더가 마모되면 부족. 트레드 중앙부가 집중적으로 닳으면 과다다. 



넥센타이어 연구원이 타이어를 금속 봉으로 두들기며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타이어 정품 여부를 확인하거나 좋은 타이어를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KC 마크(안전 보건 환경 품질 등을 보장하는 국가통합인증마크)가 표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공단이 타이어의 회전 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 등을 측정하여 정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1~5등급 중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에너지 등급은 별도의 스티커로 제공된다.



회전저항(RR)은 연비와 관계가 깊은데 회전저항이 적은 타이어일수록 연비가 높다.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김 대리는 "타이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안전운행도 보장 받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









[타이어의 세계] 어! 내 타이어는 언제 만든 걸까?



                                  



타이어는 첨단과학의 산물이다.

최근엔 펑크를 스스로 때우거나 펑크가 나도 바람이 새지 않는 타이어, 공기를 넣지 않아도 되는 타이어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타이어의 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널리 사용하는 타이어에 댜해서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타이어 자체에 그런 비밀을 알려주는 코드가 있다.

타이어 전문가를 통해 숫자로 보는 타이어 비밀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타이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 숫자로 알아보는 타이어
 
타이어 옆면에 작은 숫자 보이시죠?
제조 일자 등 모든 게 다 적혀 있어요



모든 자동차 타이어의 옆면엔 다양한 숫자가 표기돼 있다.

말하자면 타이어의 족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넥센타이어 고객만족팀 김명신 대리는 타이어의 옆면에 표시된 각종 숫자와 기호는 모두 아홉 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우선 타이어 규격이 표시돼 있다. 

타이어 규격 표시(사진)엔 단면폭/편평비/레이디얼 구조/림직경(인치 단위)/하중지수/속도 기호 등이 차례로 표시돼 있다.

이중 편평비는 타이어 단면 폭에 대한 단면 높이의 비를 말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고성능 타이어로 보면 된다. 

하중지수는 1개의 타이어가 주행 가능한 최대 하중을 코드화해서 표시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하중지수가 100인 타이어는 타이어 한 개 최대 부하하중이 800㎏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규격 표시의 맨 마지막 순서에 있는 영문은 속도 기호다.

속도 기호는 M(130㎞/h), Q(160㎞/h), S(180㎞/h), H(210㎞/h), V(240㎞/h), W(270㎞/h), Y(300㎞/h) 등 영문으로 표시된다. 단 속도 수치는 최고 한계속도. 

이는 최고 속도를 의미하며 상시 주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타이어 옆면에는 최대 공기압도 표시돼 있다.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는지 알 수 있도록 마모한계를 점검하는 ▶표시도 있다.

마모한계는 트레드 깊이를 말하는데 홈 깊이 1.6㎜가 마모한계다.

그보다 낮으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제조(생산)일자도 있는데 DOT×× ×××1216이 쓰여 있다면 '16'은 생산연도인 2016년.

12는 그해 12주째에 생산했다는 것이다.

제조일자 앞에 나오는 것은 미국 운수성(DOT)의 허가 번호다.

이 밖에도 타이어 구조튜브타입(튜브레스)도 표시돼 있다.

레이디얼(RADIAL) 구조란 타이어 내부 코드가 진행방향상 수직으로 배열돼 있다는 것이다. 



■ 수막현상과 스노타이어 

빗길 수막현상 핸들·브레이크 안 들어  
마모한계 넘으면 절대 사용해선 안 돼
 


수막현상을 방지하려면 마모 한계를 넘은 타이어는 사용하면 안 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자동차 추돌 사고가 잦다. 제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빗물 때문에 생긴 수막현상이 원인이다.

수막현상은 하이드로플래이닝(Hydroplaning)이라고 하는데 자동차가 물이 고인 노면을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 위에 떠서 주행하는 현상이다. 

이럴 땐 핸들 조작이 어렵고,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

타이어는 수막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트레드에 홈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규정 속도 이상의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트레드가 많이 닳아 홈 깊이가 마모한계를 넘어섰다면 매우 심각하다.

마모한계 이하인 타이어를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빗길에서는 핸들을 양손으로 꼭 잡고 속도를 늦춰 운행해야 미끄러져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이 뛰어나다.

스노타이어는 타이어를 구성하는 성분과 트레드 무늬가 일반 타이어와 확연하게 다르다.

넥센타이어 김 대리는 "스노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고무 성분과 트레드 디자인 및 구조를 개선한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트레드 패턴의 특징은 타이어 중심에서 직선으로 블록을 배치하고 그 블록에 수많은 미세한 홈을 집어넣어

고속주행할 때 조종 안정성이 뛰어나고 눈길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게 설계한 것이다.

또 스노타이어는 재질이 말랑말랑한 저온 전용 특수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를 사용하는데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잘 얼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다종다양한 자전거 타이어 

달리는 노면 상태 따라 종류도 제각각 
요즘 나온 MTB용은 대부분 튜브 없어
 


자전거도 타이어의 주로 다니는 노면이나 자전거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사이즈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자전거 부품 전문 회사인 나눅스 네트웍스 조상선 팀장은 "기존 자전거는 대부분 튜브가 있는 타이어를 사용했다"면서 "단, 산악용이냐 도로용이냐에 따라 사용하는 타이어가 다르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요즘 나오는 MTB용 타이어는 자동차처럼 튜브가 없는 것이 대세다고 말했다.

튜브가 없으니 바람을 많이 넣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고, 산악 라이딩을 할 때 접지력도 좋다.

하지만 튜브리스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무겁고, 전용 림이 필요하다.

타이어와 림이 서로 결합해 공기가 새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림에 특수 테이핑을 해서 쓰기도 한다.

내부에는 실란트를 넣어 작은 펑크는 스스로 때운다. 

산악용과 도로용은 눈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산악용은 돌기가 있고, 도로용은 매끈하다.

MTB라 하더라도 도로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평균속도가 시속 5㎞ 이상 빨라진다.

자전거도 공기압이 중요한데 공기압이 적정치보다 낮으면 타기가 힘들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 잘 튀면서 승차감이 나쁘다. 공기압이 낮거나 높아도 펑크가 잘 난다.

공기압은 MTB 35~50psi, 로드바이크는 90~110psi가 적정하다.

자동차처럼 크기와 적정공기압, 장착 방향이 타이어에 표기돼 있다.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 주입 밸브는 크게 3가지다.

생활자전거에는 던롭 타입이 많이 쓰이고 고급 자전거에는 프레스타와 슈레더 타입이 쓰인다.

펌프도 다르다.

슈레더는 자동차 밸브와 같다.

프레스타 타입은 유럽식인데 MTB나 로드바이크에 쓴다.

미국식 슈레더 타입은 BMX(묘기 자전거)에 많이 쓴다.

조 팀장은 "타이어가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평소 즐기는 라이딩 방식에 따라 적합한 자전거 타이어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

가장 일반적인 던롭, BMX용 슈레더, 고급 자전거용 프레스타 밸브(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