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장안산’

금산금산 2016. 9. 23. 08:22

전북 장수 '장안산'





서리꽃 터널에 마음 뺏기다

금남호남정맥의 最高 봉우리

최남선이 꼽은 12명산 중 하나

덕유·태백 못잖은 상고대 절경







민족의 영산 백두에서 출발, 금강을 거쳐 설악 오대 태백 소백 속리 덕유 지리에 이르는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

이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와 산줄기들이 가지치기를 하면서 정맥 기맥 지맥을 이뤄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의 뼈대가 완성된다.

이 중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에 우뚝 선 영취산은

 백두대간과 호남 지역의 봉우리들을 아우르는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다.

이 금남호남정맥은 영취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으며 완주 주화산에 이르는 63.3㎞의 산줄기다.

이 정맥은 주화산에서 북으로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부소산(부여)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과 남으로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백운산(광양)에서 끝을 맺는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이번 주 산행지는 장수 장안산(長安山·1237m).

앞서 기술했듯 영취산에서 출발, 무령고개에서 숨을 고른 뒤 온 힘을 모아 솟구친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이다.

 이 때문에 주변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및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형적 육산인 군립공원 장안산은 육당 최남선이 산의 명승과 종산 개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선정한 12명산에 호남의 대표 주자로 뽑혔으며, 군청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에도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전국의 8대

종산 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한마디로 오래 전부터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산이다.

산행은 장수읍 덕산리 범연동(등산안내도)~범연동 갈림길~주능선(당동 갈림길)~하봉~중봉~장안산 정상(헬기장)~중봉~산죽길~덕산계곡(최상류)~민가 한 채 지나~잇단 산장~범연동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이며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부산서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통상 무령고개에서 출발,

장안산 정상을 거쳐 산행팀이 올라온 등로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코스는 특히 드넓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해 늦가을이면 많이 찾는다.

무엇보다 겨울 장안산은 상고대가 무척 아름답다.

터널을 이룬 장안산의 상고대는 덕유나 태백 못지 않게 오랫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한가지. 겨우살이가 자주 눈에 띈다.

나무에 기생하며 그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겨우살이는 한겨울에도 새파랗게 푸름을 뽐내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상고대가 터널을 이뤄 길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도로변인 등산로 입구에는

'장안산 등산로 안내도'와 '정상 5.5㎞'라 적힌 이정표,

그리고 간이 화장실이 한눈에 보여 찾기는 어렵지 않다.

가파른 침목 계단으로 시작된다.

도로를 내느라 산을 깎아서인지 경사가 상당히 심해 처음부터 혼을 뺀다. 오른쪽으로 범연동 마을과 그 뒤로

장안산의 헌걸찬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정상은 그 능선 뒤에 숨어 있다.



한 굽이 올라서자 일순간 눈이 부시다.

햇빛에 반사된 늘푸른 산죽 군락지 때문이다.

빛 바랜 낙엽과 추위에 신음하는 나목이 전부인

 전형적 겨울산에 이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40여 분 뒤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산길이 좁아진다.

솔가리와 푸석이는 낙엽이 혼재된 산길은 푹신푹신하다.

등로 좌측의 부드러운 능선은 호남정맥이다.

곧 첫 갈림길.

정면 저 멀리 중봉과 하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발아래 골짜기가 덕산계곡이다.

오른쪽으로 내려 선다.

북사면인 덕산계곡 쪽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다시 된비알이 이어진다.

어라, 산길이 얼어 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일순간 우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이번 코스가 크게 '역S자'이기 때문이다.



조그만 봉우리를 살짝 넘어 내려서면 첫 사거리.

오른쪽 범연동, 왼쪽 덕치남(덕산계곡)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이제서야 정면에 장안산 주봉, 중봉, 하봉(왼쪽부터)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길 주변엔 겨우살이가 간간이 눈에 띈다.



계속되는 된비알. 뜸하던 산죽과 침목 계단이 기다린다.

이제 주능선이 코 앞이다.

'정상 2㎞, 오른쪽 당동(땅굴) 5.5㎞'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산세로 봐 지금까지의 지능선에서 주능선으로 능선을 갈아 타는 지점이다.

여기서 14분 뒤 봉우리에 올라 선다. 하봉이다.

정면 고랭지 채소밭이 백두대간 상의 중고개이고 그 왼쪽이 백운산이다.

중고개 뒤로 괘관산이, 그 우측 저 멀리 지리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때부터 사실상 오르막은 끝나고 비교적 평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뜻밖의 볼거리를 하나 만난다. 상고대다.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핀 서리로 일명 무송(霧淞)이라 불린다.

순우리말인 상고대는 눈이 아니라 서리가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가지에 얼어 붙어 생긴 것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이다.

등로에는 잔설이 남아 뽀드득 소리가 나지만 시선은 애오라지 머리 위를 향할 뿐이다.

중봉은 등로 왼쪽 작은 암봉이지만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이 암봉은 아래에서 보면 제법 크다.

상고대에 정신 팔려 가다 보면 바로 정상에 닿는다. 중봉에서 8분.

너른 헬기장인 정상에는 대형 철탑 위로 산불 무인 감시카메라가 서 있다.

이는 산 아래에서 정상임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대형 정상석과 삼각점 바로 옆에는 지난해 11월 공수특전부대 장병이 세운 천리행군기념비가 눈길을 끈다.

조망도 괜찮다.

북동쪽 남덕유 할미봉 깃대봉, 북서쪽 장수 팔공산, 남쪽 지리산 주능선,

 동쪽 억새 군락지와 무룡고개 영취산 백운산이 확인된다.

그 왼쪽 저수지가 보이는 지점이 논개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쯤 되면 와이드 사진 촬영을 해 조망 안내판을 세월도 될 법하다.

하산은 세 갈래 길이 보인다.

정상석 뒤로는 밀목재를 거쳐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길,

무인 감시카메라 옆은 무룡고개를 거쳐 영취산 가는 길, 또 하나는 산행팀이 오른 길이 그것이다.

산행팀은 방금 왔던 중봉으로 향한다.

암봉인 중봉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내려선다.

황홀한 산죽길이다.

거북머리를 닮은 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가팔라진다.

 이렇게 중봉에서 40분쯤 내려서면 능선 상의 평탄한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선다.

머리 위로 새파란 겨우살이가 자주 보인다.



반듯한 등로는 없고 산죽과 낙엽이 뒤섞여 있지만 하산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12, 13분이면 계곡에 닿는다.

덕산계곡 최상류 지점이다.

계곡 왼쪽으로 열린 산죽길을 고로쇠 파이프와 나란히 걷는다.

 꽁꽁 언 얼음장 밑으로 들리는 물소리가 정겹다.

몇 차례 계곡을 건너면 트렉트가 다닐 정도의 너른 길을 만나며 이내 시야가 트인다.

사실상 산을 벗어난다.

개가 몹시 짖는 민가 1채와 잇단 산장 및 민박집을 지나면 도로에 닿는다.

계곡에서 70분쯤 걸린다.

들머리는 100m쯤 왼쪽으로 가면 만난다.



# 떠나기전에

- 논개 생가·사당 있는 '논개의 고을'

- 덕산계곡 용소 여름 휴가지로 인기


   
들머리로 이동 도중 만나는 논개사당.



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IC로 나오면 왼쪽은 '논개 사당',

오른쪽은 '논개 생가'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을 정도로 전북 장수는 (주)논개의 고을이다.

장수IC에서 거리가 각각 11㎞로 같다.

논개 사당은 산행팀이 이번에 오른 장안산 들머리로 가는 길목인 장수읍 두산리 남산공원에 위치해 있다.

2만여 평의 남산공원에는 의암저수지가 운치를 더해준다.

논개 생가는 장수IC에서 무령고개로 가는 길목인 장계면 대곡리 주촌리에 복원돼 있다.

역시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생가를 비롯해 부모묘, 논개 석상, 기념관, 호수와 정자 등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정작 논개묘는 이웃한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그의 부군인 최경회 장군묘와 함께 있다.

백두대간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임진왜란 때 논개의 부군인 최경회는 경상우병사로 진주성 싸움에 나서 패하자 남강물에 뛰어들어 자결했다.

평범한 아낙이던 논개는 이후 기생이 되어,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졌다.

진주성 함락 후 장수지역 의병들은 논개와 그의 남편 최경회의 시신을 수습,

고향으로 옮겨 장례지낼 것을 주 씨 문중에 제의했지만 기생으로 바뀐 딸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시신을 육십령을 넘어 지금의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남편 묘와 함께 모셨다.

이 사연은 장수지역 의병의 후손들에 의해 전설처럼 전해오다

지난 1976년 장수와 함양의 향토사학자 등의 고증으로 지금의 묘지가 논개와 최경회의 것으로 입증됐다.

재밌는 점은 서상면 방지마을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논개 묘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양지바른 언덕에 위치한 두 묘지 중 아래쪽이 논개, 위쪽이 최경회 장군 묘다.

세월이 흘러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험난한 육십령 고갯길에 이어 수 년 전에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생겨

육십령터널를 통과하면 곧바로 함양군 서상면과 장수군 장계면으로 이어진다.

혼령이라도 편히 집에 넘나 들어 다니라는 뜻일까.

또 한가지.

장안산 덕산계곡의 용소는 여름철 휴가지로 유명하다.

소위 방화동 가족휴가촌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팀이 하산했던 덕산계곡길은 계곡의 최상류에 해당되며 용소가 위치한 곳이 하류 지점이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부대가 알몸으로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용소 부근의 덕산계곡이다.



# 교통편

   

- 대전통영 고속도 장수IC에서 내려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IC~남원 계남 19번 좌회전~남원 장수 19번~구례 장수~장수읍~싸리재 터널~담양 남원 남장수IC~노하 장수군청 장수경찰서~굴다리 통과 후 좌회전~군청~(하나로마트·한사랑의원 간판 보이는)사거리에서 우회전~남원 번암IC~주논개사당 좌회전(남동슈퍼와 남동회관 사잇길)~(의암)저수지 앞 갈림길에서 논개사당 앞을 지나~덕산 동촌 좌회전~덕산계곡 장안산 군립공원 우회전~범연동 좌회전~범연동~무드리산장 간판 지나~장안산 등산로 입구.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경상남도 함양군과 이웃한 전라북도 장수군은 산이 많은 고장.

 

그런 때문인지 군이름도 장수(장수)라고 했다.

물이 길게 흐른다는 것은 뫼가 높고 묏줄기가 길어 붙은 이름.

그래서 장수군의 군소재지도 장수이고 또 이 군의 교통요지에 장계라는 면소재지가 있는데

이 역시 장계(장계)로 긴 계곡임을 나타낸다.

맑은 물과 가장 깨끗한 산을 갖고 있는 산다수장한 이곳의 대표적 산 가운데 하나인 장안산을 찾아나서 본다.



해발 1,236.8km장안산은 행정구역상 장수군 장수읍,번암면,계남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 고장의 군립공원이다.

 

등산 들머리는 계남면 장안리 괴목동이 적합하다.

 

마을 가운데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시멘트 길따라 10분정도 가면 갈림길인데

시멘트 포장길은 오른편으로 꺾이고 정면엔 제법 널찍한 비포장길이 산으로 향하는데 이 길이 등산로.

 

8분 가량 걸었을까,

어느덧 큰 길은 끝나고 계곡 물소리가 한결 가깝게 들리는 숲속 길로 접어든다.

계곡을 건너 기슭을 비스듬히 오르는 등산로는 잡목 숲이 울창해 하늘을 가리지만 걷기에는 안성마춤의 흙길.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분위기에다 쭉쭉 뻗은 나무가 토하는 상쾌함이 그저 흥흥거리고 싶은

한시간쯤에 고개에 닿는다.

 

정상 2.8 괴목동 3.0 무령고개 1.0 의 안내판이 방향을 가리킨다.

진행방향에서 오른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 즉 동쪽으로 1.0 가면 비포장 찻길이 있는 무령고개에 닿는다.

 

부산서 하루산행을 할 경우 이 고개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안내판이 있는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그렇게 경사가 심하지 않은 봉우리를 넘거나 휘감아돌거나 하는 산길로

억새와 싸리 등 떨기나무가 길을 뒤덮을 정도이지만 1시간30분 안팎이면 고스락에 닿는다.

 

온통 산과 산이 물결을 이루어 파도처럼 밀려온다.

짙은 가을이면 억새의 새품과 단풍의 오색빛깔이 육십령덕유산,백운산(함양)과 팔공산(장수)서

춤추듯 번져나와 파란하늘에 붉은 산들이 온통 가을빛으로 뒤덮였다.

 

정상은 헬기장이고 올라온 쪽에서 왼편은 법년동 덕산용소를 가리키는 낡은 표지판이 있다.

앞쪽 끝에 돌탑이 있고 그쪽 또하나의 산길은 지보촌으로 간다.

 

상봉~중봉~하봉~어치재~법년동이 자주 다니는 하산길이고 도중에 지지리로 하산은 왼편 갈래 길을 신경써

잡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하산 1시간40분 전산행시간 약5시간).법년동~덕산분교 40분,

 

분교는 폐교여서 숙소로 빌려준다.

이곳서 2 거리의 용소는 풍광과 계곡 암반이 수려해 찾아 갈만한 곳.

 

부산선 차를 가져감이 편하다.

부산~안의~육십령~장계~괴목동,

육십령~명덕~오동~대곡(논개생가)~무령고개,

덕산~장수.

 

시외버스정류소 장수 0656(351)7788 장계(352)1514 괴목이장집 (35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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