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부산 동구 이바구길, 노인 일자리 창출 효자네

금산금산 2016. 10. 4. 12:43

부산 동구 이바구길, 노인 일자리 창출 효자네



65세 이상 인구 부산서 최고비율






- 노인단체 협력해 11개 사업 벌여
- 바리스타·안내원 등 245명 채용
- 편의시설 생겨 환경개선 효과도


부산 동구가 산복도로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과 관광콘텐츠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관광객이 많은 초량 이바구길을 일터로 잡은 지역 노인만 200명이 넘는다.

지난 5월 동구 초량동에 생긴 168계단 모노레일 정류소에는 할아버지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사정을 꿰뚫고 있는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산복도로의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도 겸한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동구 산복도로를 내달리는 이바구 자전거 운전자 7명도 지역 노인이다.

최근 개소한 이바구 공감센터 '영진어묵&카페'에는 할머니 16명이 커피 바리스타이자 판매원으로 근무한다.

부산 동구와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은 초량 이바구길 관광자원과 노인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노인 245명을 고용했다고 30일 밝혔다.

동구는 2013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융·복합형 지역사회 비즈니스 모델 구축' 공모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인일자리사업 개발에 나섰다.

구 김세환 복지사업과장은 "동구는 다른 곳에 비해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 일찍부터 고령화 문제에 관심을 두고, 부산특화노인일자리사업 공모나 정부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현재 동구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2.8%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다.

동구는 일자리사업을 추진하면서 동구노인종합복지관, 동구시니어클럽, 고령자친화기업 실버종합물류 등 노인 관련 단체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단체가 초량동 일대에만 168도시락국, 6·25막걸리, 효자손쿠키베이커리, 영진어묵&카페 등 11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사업은 고령층의 고용을 늘리는 데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역사와 문화를 관광자원화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한 덕분에 침체돼 있던 마을도 되살아나고 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몰리면서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여겨졌던 산복도로 이바구길은 한 해 수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김채영 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은 "문화콘텐츠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연계시킨 초량 이바구길 사업은 전국에 모범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성과가 좋다"며 "최근 고령층의 어두운 면이 부각되지만,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