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철판 덮어 눈가림? 고리도 그럴 가능성...

금산금산 2016. 10. 21. 14:28

철판 덮어 눈가림? 고리도 그럴 가능




공사평가 편법 통과 주장 나와…전국 24기 상당수 홈 발생 추정





한수원은 경주 월성원전 3호기에서만 수소재결합기(PAR) 공사 후 방치된 홈(드릴 구멍)을 확인했다.

나머지 전국 원전 23기에서 이런 홈이 광범위하게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본지가 확인을 요구하자 지난달 경주 지진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월성1~4호기 중 월성3호기 내부만 둘러보고 홈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고리(부산)와 한울(울진), 한빛(영광) 등의 원자로 건물 내부 사정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취재진이 당시 PAR에 참여했던 작업자를 인터뷰했더니 "고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PAR 설치 현장에 투입돼 원자로 건물 벽 곳곳에 구멍을 낸 뒤 작업에서 철수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의 공사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철판으로 그냥 덮어두는 방법으로 눈가림하고 원자로 건물에서 나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PAR뿐만 아니라 원전 내부에 추가로 설치된 각종 다른 부품도 함께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병섭 원자력안전방재연구조합 이사는 "PAR이 졸속 공사가 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원자로 건물 내부에 설치된 감시기 등 각종 부품이 부실하게 설치됐을 수 있다""지진이나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원자로 핵심 안전계통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박재호 의원도 "국제신문의 문제제기가 사실로 확인된 만큼 전문가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꾸려 경주 지진의 충격파가 전해졌던 고리·월성원전부터 원자로 건물 내부를 확인하는 등 전체 원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수원이 전수조사를 하도록 국회 차원에서 압력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다른 원전에서 이 같은 홈이 발생해 방치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