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남는 사료, 유기동물 위해 기부하세요"

금산금산 2016. 10. 28. 11:52

"남는 사료, 유기동물 위해 기부하세요"





사람으로부터 버려진 반려동물을 위한 푸드뱅크가 다음 달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동물사랑 푸드뱅크'를 운영한다. 푸드뱅크란 식품의 생산·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남는 먹거리를 기부받아 시설이나 개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푸드뱅크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부산시 '동물사랑 푸드뱅크'  
전국 최초로 내달부터 운영  

반려동물 사료·용품 모아  
버려진 개·고양이 등에 제공  
기부자에겐 세금 혜택도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동물사랑 푸드뱅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반려견들 간 '빈부격차'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산 지역 세대는 15만 가구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애견호텔, 유치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났다.

이에 비해 부산에는 80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들이 매년 버려지는 상황이다.

부산시 김선자 동물보호 TF팀장은 "반려동물의 입맛이 까다롭거나, 성장 시기에 맞춰 먹이다 보면 버리게 되는 사료가 많다"면서 "그냥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이를 잘 활용해 길고양이나 유기견들에게 제공하면 더 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푸드뱅크에 모인 사료 간식 의약품을 캣맘이나 동물보호센터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동물사랑 푸드뱅크는 기부자가 대표번호로 연락하면 동물보호단체나 부산시수의사회가 기부자로부터 물품을 받아 평소 도움을 요청한 곳으로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에 가장 큰 부담인 사료 비용이 줄면 열악한 시설을 바꾸고, 치료에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히 더 많은 유기동물이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의 푸드뱅크는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보인다.

동물 유기와 학대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전국적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푸드뱅크가 성공하면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푸드뱅크에는 누구나 기부할 수 있으며 품목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개와 고양이용 사료, 간식, 용품, 의약품 등이다. 개인이나 법인이 푸드뱅크에 기부할 경우 기부금 영수증 발행도 가능하다. 

김 팀장은 "현재는 힐스펫코리아, 로얄캐닌코리아, ANF 등 사료업체와 부산시수의사회가 공식 후원을 하기로 했지만 많은 부산 시민들이 참여하면 더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며 "남는 사료를 버리기보다 푸드뱅크로 기부하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부산시 동물보호 TF팀 051-888-5003.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