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덕천 버스환승센터' 존치여부 내년 결정

금산금산 2016. 11. 4. 10:56

덕천 버스환승센터 존치여부 내년 결정




차량소통 증진효과 크지만 3년 간 교통사고 사상자 33명






- 구포시장 상인회 폐쇄 요구에
- 북구 "내년 1월 용역통해 판단"


잦은 교통사고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북구 덕천역 버스환승센터(본지 지난 8월 22일 자 10면 등 보도)의 운영을 두고 존치와 폐지 의견이 팽팽하다. 이에 구는 내년 1월 용역을 발주해 운영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북구는 내년 1월께 총 2200만 원을 투입한 '덕천역 버스환승센터 운영(존치) 등에 대한 용역'을 발주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북구는 구포시장 앞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수단간 환승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12월 버스환승센터를 만들었다.
버스환승센터 조성 후 북구가 발표한 용역조사 결과, 퇴근 시간대 '평균 제어 지체 시간'(차량 한 대가 덕천교차로 신호를 통과하는 시간)이 기존 108.5초에서 30초 이상 감소한 78.1초로 나타나는 등 교통 소통이 원활했다.
또 운행 비용, 시간 가치 비용 등을 합치면 연간 32억10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효과가 컸지만 문제는 빈번한 교통사고였다.
버스환승센터가 운영된 후 3년간 이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3건으로
운영 전 3년간 24건에 비해 무려 37.5% 증가했다. 

특히 사망사고는 운영 전 3년 동안 한 건도 없었으나, 시행 후에는 3건이나 발생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타기 위해 신호를 무시한 무단횡단이 많았고,
3차로에 운행하던 버스가 환승센터로 진입하기 위해 1차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접촉사고도 빈발했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버스환승센터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포시장 박헌영 상인회장은 "환승센터로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했으니 이를 폐쇄해야 한다"며 "조만간 상인들을 대상으로 환승센터를 없애는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존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구가 지난달 버스환승센터 이용객과 구포시장 상인 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4.2%가 '존치'를 원했다.
운전자 박대강(33) 씨는 "서울처럼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늘린다면 버스와 승용차가 차로를 변경하며 서로 엇갈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 김용언 교통행정과장은 "진입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전광판과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운영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