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구덕야구장… 아마 야구는 어디서?
▲ 부산 구덕야구장이 내년 5월 철거되지만 대체 구장이 마련되지 않아 야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구덕야구장 전경.
'부산 아마 야구의 산실'인 구덕야구장이 내년 5월 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대체 구장을 마련하지 않아 각종 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야구계는 최근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의 야구 종합우승으로 한껏 높아진
'야도' 부산의 위상이 부산시의 허술한 행정으로 추락할 처지에 놓였다고 반발하고 있다.
내년 5월 철거 추진 부산시
대체 구장 마련 계획 없어
연간 14개 대회 차질 불가피
지역 야구계 "대책 서둘러야"
31일 부산시와 부산시야구협회에 따르면 시는 부산 서구 구덕종합운동장 일대
생활체육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내년 5월 구덕야구장과 실내체육관 등을 철거하기로 했다.
1971년에 지어진 구덕야구장은 1982~1985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으로 사용됐고,
이후 화랑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등 전국 대회를 비롯해 부산의 각종 아마 대회가 개최되며
부산 아마 야구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가 구덕야구장 철거를 계획하면서 대체 구장을 확보하지 않아
각종 대회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구덕야구장은 대통령배 전국중학야구대회를 비롯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롯데기 부산 중·고교야구대회 등 연간 14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야구협회 관계자는 "공식대회만 100일가량 이용되고 있고, 연습경기와 사회인 야구 대회까지 합치면 일년에 300일 이상 구덕야구장이 활용되고 있다"면서 "당장 야구장이 철거되면 동호인은 물론 초중고 학생선수들이 연습하거나 시합할 곳이 없어져 대회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우 2007년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면서 고척동에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지었다.
서울시는 특히 고척동 야구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구의·신월에 성인용 각 1면, 난지에 동호인용 2면,
공릉·잠실에 유소년용 각 1면 등 모두 7면의 대체 아마야구장을 짓기도 했다.
부산시와 야구협회는 지난 8월 개장한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사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개장 이후 사회인 야구 대관이 많아
야구협회 전용 구장으로 내줄 수 없다는 게 기장군의 입장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드림볼파크 개장 이후 부산은 물론이고 울산과 경남지역 사회인 야구팀의 대관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면서 "시와 협의는 하겠지만 야구협회 대회를 우선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야구협회와 기장군 관계자 등이 모여 대체 야구장 관련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내년 대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구장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에서 배운다] 함께 슬퍼하는 세상 (0) | 2016.11.11 |
---|---|
산 깎아 골프장 짓더니, 10년 만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아파트) '시끌' (0) | 2016.11.04 |
'덕천 버스환승센터' 존치여부 내년 결정 (0) | 2016.11.04 |
부산 초량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허가' 촉구 (0) | 2016.11.04 |
[죽음에서 배운다] 사회적 죽음 (0) | 2016.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