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배운다] 함께 슬퍼하는 세상
함께 애도하는 일 슬픔 치유의 '열쇠'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자신이 죽음으로 내몰린 것처럼 끔찍한 상처로 남는다고 한다.
그렇게 힘든 경험을 잘 풀어내지 않으면 마음에 분노, 죄책감이 쌓여 일상의 삶을 힘들게 만들곤 한다.
치유가 필요하다.
'슬픔(애도) 치료사'라고도 불리는 사람이
집단 혹은 개인별로 아픈 마음을 드러내게 하면서 슬픔이 희석되도록 도와준다.
'어떤 사회적 죽음' 앞에서는 집단적 애도 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적 죽음' 앞에서는 집단적 애도 작업이 필요하다.
직접 그 장소를 찾아가서, 함께 기도하고, 상징적인 물건을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죽음이 던져준 '의미'를 찾고 되새기면서,
그런 죽음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야만 슬픔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단적 애도 작업을 통해 그런 슬픈 사건과 고인을 가슴 깊이 간직하는 일이다.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성공적인 애도 작업이 인간의 삶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성공적인 애도 작업이 인간의 삶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애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병리적 정서(우울 등)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애도를 통해 점진적으로 고인을 잊어야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때의 잊음은 그 사람과 관계를 잃어버린 것에서 회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고인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참다운 사랑이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고인의 죽음을 정의롭게 해석하여 오래 기억하라고 했다.
비록 고인은 떠났지만, 그에 대한 사랑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슬퍼하라, 계속 슬퍼하라! 그리고 그 슬픔을 보듬는 이웃이 되자.
슬퍼하라, 계속 슬퍼하라! 그리고 그 슬픔을 보듬는 이웃이 되자.
함께하는 마음이 슬픔을 치유시켜줄 것이다.
마음을 나누지 못하면 언젠간 나도 또 하나의 피해자가 될 것이다.
두려워 말고 연대하여 함께 나아가라.
그러면 그 힘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게 하는 조건들을 바꾸어 줄 것이다.
팽목항의 노란색 리본, 강남역의 작은 메모지는 함께하는 애도 작업의 좋은 예들이다.
팽목항의 노란색 리본, 강남역의 작은 메모지는 함께하는 애도 작업의 좋은 예들이다.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결정하자 군복을 벗고 평화운동가로 변신한 앤 라이트는 "전쟁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집단적 타살로, 어느 사건 사고로 인한 죽음보다 우리가 더 관여하고 분노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했다.
함께 애도하는 것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이기숙
전 신라대 교수 국제죽음교육전문가
이기숙
전 신라대 교수 국제죽음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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