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천이 돌아온다]
시민들이 바라는 청사진
"복원 땐 부산 서면 일대 구도심 부활 신호탄 될 것"
▲ 부산시가 최근 발표한 부전천 복원사업 조감도. 부산시
콘크리트 아래 덮여 있던 부전천이 친수공원으로 복원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항~동천~시민공원 등
구도심 내 물길·녹지축 연결
부산 내 바다·산·관광명소
중간 연결고리 역할 해야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시민 휴식·문화공간 기대
■ 구도심 부활의 밑거름되길
많은 시민은 부전천이 복원되면 서면 일대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전천이 흐르는 서면 일대는 한때 지역 최대의 번화가였으나 최근 해운대 등 신도심의 발전으로
예전에 비해 상권이 위축되고 유동인구도 줄었다.
주변 지역도 활기를 잃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부전천이 구도심을 재탄생시키기 위한 주춧돌이 돼 줄 것을 기원했다.
오랫동안 구도심에서 살아온 시민 이철재(68) 씨는 "사람은 피가 맑아야 건강하듯이 맑은 부전천이 구도심을 흐르면 지역 경제도 펄떡펄떡 다시 뛸 수 있다. 부전천은 구도심 재생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전천 복원으로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지역이 활성화되면 침체된 지역 구도심 주민들도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청계천이 강남 개발에 밀려 빛을 잃어가던
구도심 일대를 회생시키는 신호탄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청계천은 단순히 하천 개발을 벗어나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통해 구도심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런 점에서 부전천 복원은 구도심 일대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도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물길과 녹지를 잇는 연결축
서면복개로의 부전천은 구도심 내 물길과 녹지축을 연결한다.
부산 구도심 일대의 물길과 녹지축은 북항~동천~부전천(복개로)~서면 문화로~부산시민공원~초읍 어린이대공원~백양산과 금정산으로 이어진다.
부전천이 그 중심에 있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그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나
복원 이후에는 도심 내 물길과 녹지가 서로 이어져 창조적 도심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많은 시민은 부전천이 이 같은 연결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복원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 김경준(38) 씨는 "부산 내 바다, 산, 관광명소들이 잘 연계되면 부산 전체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발전할 수 있다"며 "부전천이 복원되면 이들 명소를 중간에서 잘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복원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전천이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친환경적 '그린웨이(Greenway)'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진짜 걷고 싶은 부산은 생활 속에서 구현돼야 한다. 억지로 연결된 길이 아니라 시민이 정말 걷고 싶은 도심 내부 혈관 같은 길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휴식처
부전천이 구도심 회생과 연결 축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 혹은 공원으로 우선 자리 잡아야 한다.
도심에 공원이 부족한 부산으로서는 하천 복원이든 강 복원이든 공원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미되면 좋겠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매일 복개로로 다니는 대학생 송도훈(26) 씨는 "청계천 산책로에서 사람들이 노래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 부럽더라. 부전천에서도 청계천처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활동적인 공간이 되면 좋겠다"며 "물만 흐르는 하천이 아니라 서면이라는 도심을 고려해 좀 더 활동적이고 문화적 공간이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곳' '낮에도 밤에도 예쁜 곳'
'술집에서 술 마시던 젊은이들이 잠시 걸을 수 있는 공간'
'점심식사 이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 등이 제시됐다.
서면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현수(28) 씨는 "서면 한가운데 유지 관리가 힘든 자연적 공간보다 서울 청계천과 같은 인공적 친수공간이 조성되면 휴식 기능 외에도 공연 등 다양한 기능이 이뤄져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부전천이 돌아온다 - '도심 하천'의 귀환
부산의 도심 서면 복개도로가 사람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친수공원 형태로 복원된다.
콘크리트 아래 덮여 있던 부전천을 되살려 시민들이 도심에서 계곡수와 지하수가 흐르는
휴식공간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창간 70주년을 맞은 부산일보는 역사적인 부전천 복원의 의미와 진행상황,
바람직한 복원 방향 등을 집중 취재해 보도한다.
市, 1단계 복원 밑그림 공개
복개로 750m 콘크리트 걷어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전천 복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1단계 구간 복원 밑그림(조감도)을 8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부전천 복원사업 1단계(도시철도 서면역 2호선 7번 출구~동천 합류 지점) 750m 구간의 콘셉트는
'도심 친수공원'이다.
먼저 도시철도 서면역 2호선 7번 출구에서 서면시장을 지나는 상류 350m 구간은
수변 접근형 하천으로 재탄생 된다.
하천 양쪽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물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엑센시티(메가박스 서면)에서 광무교로 이어지는 하류 400m 구간은
강화유리 산책로를 만들어 하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상·하류 구간이 만나는 중간 지점에는 다목적 광장을 만들어
길거리 공연 등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하천 유지용수는 성지곡 수원지에서 내려오는 물(하루 3600t)과 KTX 지하수(2400t) 등을 사용한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예전에는 교통, 도로가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생태, 환경의 복원이 중요한 시대로 도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도심 한복판의 도로를 뜯어내 하천을 복원한다는 시도가 쉽지 않았지만 인근 상인들과의 소통, 협의 아래 1단계 구간의 복원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통 소통을 위해 양쪽으로 1차로의 도로는 남기기로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성지곡 수원지 물을 유지용수로 사용해 수질이 좋은 만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하천으로의 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단계 구간 사업에는 총 4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완공은 2018년 말로 예정돼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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