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개통효과…발길 잦아진 일광
부전역서 37분 만에 도착, 하루 승객 6600명 상권 활기
- 동부산 테마파크 개장 땐
- 쇼핑·놀이 등 중심지 기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관광의 해'가 떴다.
부산도시철도 5호선 기능을 하는 동해선(부전~일광) 개통 효과다.
도심에서 1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되면서 '즐겨찾기' 명소가 됐다.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까지 완공되면 쇼핑·놀이·바다를 아우르는 레저도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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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동해선 일광역이 승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5호선 기능을 하는 동해선(일광~부전) 개통으로 기장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 |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부전~일광 복선전철 기장역의 하루 평균 승객이 동해선 개통 전
900명에서 5200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2009년 철거됐다가 광역전철역으로 신설된 일광역도 하루 6600명이 방문을 해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오후 부전역에서 출발한 동해선 전철은 37분 만에 일광역에 도착했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1시간30분은 걸리는 거리다.
출발 때부터 좌석이 가득 차더니 거제역을 지나면서 서서 가는 승객도 생겼다.
대부분은 기장·일광역에서 하차했다.
전철이 도착할 때마다 일광역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단체로 나들이에 나선 노년층도 많았다.
전병숙(여·73) 씨는 "기장시장에 제수용 생선을 사러 와본 적이 있는데 부산대에서 버스로 2시간이나 걸렸다. 그 뒤로는 다시 올 엄두를 못 냈으나 동해선이 생긴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노태익(54) 씨도 "해운대에서 일광까지 길이 막히면 승용차로 1시간 걸렸지만, 이제는 아무런 부담 없이
올 수 있게 됐다. 바다도 보고 음식점에서 수산물도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일광 주민들도 도심과 왕래가 편해져 동해선 개통을 반겼다.
일광역이 2008년 12월 여객 취급을 중단한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에 가는 방법은 버스뿐이었다.
이마저도 배차시간이 30분으로 길었다.
일광면 이천리 김부진 서부이장은 "승용차가 없으면 시내에 가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왕래가 잦고 그만큼
마을에 활력이 느껴진다"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시설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기장군에 많이 전달된다"고 전했다.
일광역 주변에서 일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일광택지개발지구 주변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 가격을 묻는 사람이 많다. 동부산관광단지의 테마파크와 호텔이 개장하면 부산의 변방이 아니라 새로운 중심이 되지 않겠느냐"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상가 매출 상승효과는 크지 않다.
동해선 승객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찐빵 가게를 운영하는 유석장(62) 씨는 "사람이 많이 오는데 하루 매출은 5만 원 정도 늘었다"며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젊은 층이 찾으면 장사가 더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광해수욕장 번영회 정성원 총무국장은 "일광역 주변에 음식점은 많은데 관광객이 즐길 거리가 없어서 회센터가 있는 칠암이나 연화리 쪽으로 많이 빠져나간다. 주민 소득이 늘 수 있도록 기장군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철욱 기자 j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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