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삼랑진 ‘천태산~금오산’

금산금산 2017. 5. 13. 09:25

밀양 삼랑진 '천태산~금오산'




낙동강과 천태·안태호가 품안에







이번 주 산행지는 밀양 삼랑진 천태산~금오산.

이번 코스는 삼랑진읍 공무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산행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고재승(48) 씨는 알고 보니

국제신문이 지난 10년간 오르내린 산행지를 거의 다 머리 속에 꿰고 있는 애독자 산꾼이었다.

천태산과 금오산을 자주 오르내린 고 씨는 삼랑진을 찾는 산꾼들에게

제대로 된 산행지도를 제공하고 싶어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와 온라인 상의 거의 모든

산 관련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 입맛에 딱 맞는 지도는 없었다는 것.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안태호. 안태호 좌측 능선이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 높은 봉우리가 김해 무척산이다.

밀양 삼랑진읍과 양산 원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천태산과 금오산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열에 아홉이면

경부선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원동역에 내려

천태사에서 산행을 시작한 양산의 산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천태산과 금오산의 지도에는

거의 모두 원동 용당리 천태사나 내포리 마을회관 쪽에서 올라

천태산을 찍고 삼랑진으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양산 쪽으로 하산하도록 표시된 것이 대부분.

고 씨는 산행팀에게 삼랑진 쪽에서 출발,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상하부댐인 천태호와 안태호

그리고 낙동강을 조망한 후 다시 삼랑진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제안했다.

고민끝에 산행팀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만들었다.

삼랑진읍 양수발전처 홍보관~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잇단 철탑~첫 전망대바위~삼각점(돌탑)~전망대~

도로(천태공원)~천태산·금오산 갈림길~천태산(631m)~숭촌고개~포장임도~잇단 전망대바위~금오산(766m)~

임도~무덤 앞 삼각점~안촌마을~안촌버스정류장 순.

휴식 및 식사 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5시간5분 걸린다.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능선으로 이어진 천태산과 금오산은 조망이 빼어나다.

천태호와 안태호는 물론 굽이치는 낙동강의 물줄기와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금 삼랑진을 찾으면 팝콘처럼 활짝 피어난 벚꽃길이 장관이다.

동시에 피었다가 순식간에 지는 유명 벚꽃길과 달리 천태호까지 이어지는 5㎞의 벚꽃길은

해발고도로 개화시기가 달라 오랫동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양수발전처 홍보관 옆 계단으로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도중 계단 우측에 '천태산 정상'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이 길은 널리 알려진 등산로. 무시하고 계단 끝까지 올라 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을 보고

계단 옆으로 열린 능선길을 개척하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기념탑 아래 계단 옆 기존 산길은 산행팀이 개척한 길과 나중에 만난다.



   

15m쯤 뒤 갈림길.

반듯한 우측 길은 기존 산길이므로 좌측으로 향한다.

예비군 훈련 참호를 건너면 좌측으로 구천산과 안태호가 보인다.

이후 산길은 감나무 농장 울타리와 나란히 달린다.

다소 거칠다.

이곳만 통과하면 연분홍 진달래가 도열한 길다운 길을 만난다.

진달래는 곧 만나는 묘지에서 절정을 이루더니

이후부턴 숫제 터널을 만든다.

장관이다.



잠시 후 3번의 갈림길.

처음엔 왼쪽, 그 다음 두 번은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

묘지 2기를 가로질러 5분쯤 가면 안내 리본이 보이며 갈림길.

산행 초입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30분.



직진한다.

철탑, 양수발전소 사택 갈림길, 또 3기의 철탑을 잇따라 지나면 길이 지그재그형으로 변하며

차츰 경사가 심해진다.

한 굽이 오르면 길 좌측에 첫 전망대.

전선에 의해 방해를 받지만 발아래 삼랑진읍소재지와 태양열발전소 낙동강 안태호가,

좌측으론 조압수조라 불리는 건물과 그 위쪽으로 거북이 산으로 오르는 모습을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철탑 방향으로 직진한다.

13분 뒤 돌탑이 서 있는 삼각점봉(556봉)을 지나면 바로 전망대.

앞선 전망대보다 조망이 더 넓고 선명하다.

발아래 부은암과 발전소 사택이, 좌측 뒤로 천태호가 숲 사이로 보이고 낙동강 위론 앞에서부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국도, 경부선, 옛 인도교, 신항만 배후철도(공사중)가 가로지른다.

왔던 길로 돌아나와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 뒤 삼거리.

우측 천태사 신불(암)고개 방향 대신 좌측 천태산 천태공원 방향으로 향하면 8분 뒤 갈림길.

우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도로. 왼쪽 안태호, 오른쪽은 천태호 방향.

주변의 화려한 벚꽃을 뒤로하고 길을 건너 산으로 향한다.

곧 갈림길.

둘 다 정상가는 길이지만 왼쪽 지름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4분 뒤 또 갈림길.

천태사 당곡 가는 우측 대신 좌측으로 오른다.

5분 뒤 전망대.

좌측으로 천태산과 천태호, 1시 방향으로 무척산 석룡산이 보인다.

다시 직진한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철탑 앞 갈림길.

능선길로 이어가기 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16분쯤 하면 사거리.

우측 천태사 대신 좌측 정상으로 향한다.

풍양 조씨묘를 지나면 삼거리 이정표 앞에 선다.

정상에 오른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좌측 금오산(숭촌)으로 향한다.

정상까진 대략 10분 거리.

도중 멋진 전망대를 만난다.

정면 뾰족봉이 금오산, 우측으로 매봉 죽바우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등 양산 쪽 봉우리가,

좌측 뇌암산 취경산 명필봉 구천산 만어산 우령산 종남산 덕대산 등 밀양의 산들이 확인된다.

둥근 바위를 머리에 인 천태산에선 북으로 향후 오를 금오산과 천태호,

저 멀리 영남알프스 연봉 그리고 에덴밸리 우측으로 축천산 토곡산 동신어산 석룡산 신어산 무척산이 확인된다.

이제 삼거리 이정표 쪽으로 내려선다.

곧 갈림길.

두 길은 삼거리 이정표에서 만나지만 올라왔던 좌측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산을 벗어나 만나는 사거리인 숭촌고개까진 대략 30분.

사거리인 숭촌고개는 우측 삼랑진 행곡리 숭촌마을, 좌측 안태호,

산행팀은 '금오산 등산로'또는 '약수암'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2분 뒤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접어든다.

10여 분 뒤 차츰 급경사 오름길로 변한다.

곧 갈림길.

우측 어영동 가는 길 대신 좌측길만 잘 찾으면 금오산까지는 약간 험하지만 외길이라 만사형통.

크고작은 바윗길과 농짝만한 바위, 낙동강과 천태호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몇 차례 지난다.

정상인 줄 알고 올라 속는 경우가 수차례.

깎아지른 절벽에 낙락장송이 서 있는 칼날 암릉을 우회하면 정상 직전 전망대 갈림길.

좌측 전망대는 앞서 우회한 칼날 암릉 정상이다.

숭촌고개에서 금오산 상봉까진 대략 65분.

천태산보다 조망이 훨씬 빼어나다.

사위가 일망무제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북으로 청도 화악산 남산, 밀양 억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그 앞으로 향로산 백마산,

간월산 신불산 토곡산 그리고 부산의 금정 백양산 승학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 안태호와 낙동강은 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내려와 우측 안촌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약수암 갈림길과 조림한 듯한 잣나무터널을 지나면 임도.

길 건너 산길로 내려선다.

이 길 우측 산길로 가면 당고개를 거쳐 구천산 만어산으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6분 뒤 갈림길.

직진한다.

이후 4번의 갈림길이 잇따라 기다린다.

순서대로 직진, 오른쪽, 왼쪽,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묘지.

우측 여여정사 방향 대신 좌측 안촌으로 내려서면 또 갈림길.

우측 행촌 대신 좌측으로 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대숲을 지나면 산을 벗어나 도로에 닿는다.

정상에서 53분.

안촌 버스정류장은 좌측 파란색 물탱크 맞은편으로 내려서면 마을을 거쳐 만난다.

3분 소요.





◆ 떠나기 전에

- 천태산장 꿩샤브샤브·국내 시배지 딸기 맛 일품

   
천태산장의 꿩샤브샤브 상차림.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지난 1986년 청평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

상하부댐을 만들어 전력수요가 많은 주간에 낙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랑진의 경우 상부댐이 천태호, 하부댐이 안태호다.

지금 발전소 입구인 홍보관에서 천태호에 이르는

5㎞의 벚꽃길은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아름답지만 상대적으로 인파가 덜 몰리는 이곳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또 한 가지.

삼랑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재배한 시배지.

이달 중순까지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날머리 행곡리 안촌은 이웃한 행촌과 함께 인구가 감소하는 여타 시골마을과 달리

부산 등 인근 도시에서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는 마을.

특히 교사가 30여 명이나 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은 기존 마을사람들과 함께 '살구골가꾸기 모임'을 결성,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천태산장(055-354-8859).

날머리 안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삼랑진 유일의 꿩샤브샤브 전문점이다.

꿩의 뼈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나온 꿩고기와

참취 미나리 쑥갓 시금치 버섯 등을 곁들여 먹는 별미다.

꿩 뒤다리살로 만든 꿩튀김, 꿩만두, 꿩똥집 요리도 밑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

이 집 박용윤 대표도 산꾼이다.

식사할 경우 차가 있는 홍보관이나 삼랑진역까지 태워다 준다.



◆ 교통편

- 경부선 삼랑진역에 내려 안촌행 마을버스 이용해야

기차를 타고 마을버스를 연계하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삼랑진역에서 내린다.

오전 5시40분, 6시20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 11시40분. 35분 걸린다.

삼랑진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안촌행 삼랑진교통 마을버스를 타고 양수발전처 홍보관 앞에서 내린다.

오전 7시48분, 9시55분.

날머리 안촌 버스정류장에서 삼랑진역행 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에 출발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삼랑진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삼랑진택시(055-353-9733, 8255)를 이용해도  된다.

삼랑진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2시20분, 6시21분, 6시40분, 7시3분, 7시23분, 8시22분,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4시32분, 4시55분, 7시3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김해 삼랑진 58번~

양산 삼랑진역 좌회전 1022번~양산 원동 좌회전~삼랑진중고 보고 우회전~삼랑진 발전처(여여정사) 좌회전~

삼랑진 발전처 홍보관 순.







  •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    
    양수발전소 벚꽃길







    양산 '천태산'~밀양 '금오산'





    바위·물·숲의 어울림

    길찾기는 쉽지만 오르는 길 기복

    천태호·낙동강 펼쳐져 조망 최고







    이번 주 산행지는 양산시 원동면 천태산(631m)~밀양시 삼랑진읍 금오산(761m).

    부울경 지역에선 괜찮은 근교산으로 분류되지만 전국적으로 봐선

    아쉽게도 이름 때문에 적잖은 손해를 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천태산', '금오산'을 각각 클릭해 보면 이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천태산. 충북 영동, 전남 화순 및 강진, 그리고 양산에 하나씩 있지만

    온라인의 십중팔구는 영동 천태산이 소개돼 있다.

    영동 천태산(720m)은 비록 덩치는 크지 않지만 환상적인 암릉길과 시원한 조망,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영국사, 그리고 1300된 년 은행나무 등의 콘텐츠가 양산 천태산으로선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밀양 금오산의 사정은 더 딱하다.

    이름만 들어도 가고픈 구미 금오산과 여수 금오산의 쌍두마차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말의 충신 야은 길재의 충절이 서려 있는 구미 금오산은 수려한 산세에 도선굴 명금폭포 채미정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고, 남해 보리암과 함께 기도 효험이 빼어난 향일암을 품은 여수 금오산은

     다도해 국립공원을 발아래 두고 있다.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하동 벌판에 나홀로 우뚝 선 금오산 또한 영호남 산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경주 남산 금오봉이 여태까지 금오산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더욱 더 초라해졌을 법한 밀양의 금오산이다.


    그렇다고 양산 천태산과 밀양 금오산은 크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명산이지만 산행시간이 길어봐야 서너 시간 남짓한 '아담 사이즈'의 동명이산(同名異山)들에 비해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쌍립한 이들 두 봉우리는 우선 종주 산행이 가능하다.

    조망 또한 환상적이다.

    천태산에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굽이치는 물줄기와 천태호가 손에 잡힐 듯하고,

    이웃 금오산에선 안태호와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적 드문 보석 같은 낙엽길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산행 초입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조망. 정면에는 향후 올라야 할 천태산 산줄기가, 발아래는 원동천과 배내골 가는 길이 펼쳐진다.




    산행은 원동면 당곡마을회관~주능선~기도터~폐광산~247봉~550봉(멋진 전망대 둘)~너럭바위~무명봉 갈림길(돌무더기)~안부 좌측 천태산 갈림길~잇단 묘지~녹슨 망루(산불초소)~안부 사거리~철탑 2기~천태산(631m)~숭촌고개~포장 임도~전망대~암봉~금오산(761m)~약수암 입구~어영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촘촘하게 달아 놓아 길찾기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다만 등로의 기복이 심해 가족산행지보다는 건각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코스를 무난히 종주했다면 국내 어느 산도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들머리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 적힌 이정석이 서 있는 당곡마을회관.

    이곳에서 원동역 방향으로 40m쯤 거슬러

    급경사 포장로로 오르면 너른 터. 우측에는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경부선 철로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강변에는 끝물 억새가 강바람에 하늘거린다.

    정겨운 풍경이다.

    강 건너 정면엔 무척산과 금동산.



    이제 숲으로 향한다.

    거친 송림길이다.

    옛 무덤터를 지나면 능선에 닿고 여기서 5분 뒤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기도터.

    직진한다.

    일순간 산이 파헤쳐져 있는 곳이 나타난다.

    옛 폐광지역이다.

    복원하기 위해 드문드문 소나무를 심어 놓았지만 하세월이 될 것 같다.

    덕분에 향후 넘어야 할 만만찮은 잇단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숲길.

    오른쪽 거대 봉우리는 토곡산이다.

    정점에 텐트와 깃발이 휘날리는 247봉은 가볍게 오르고,

    두 번째 봉우리는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치고 오르면 닿는다.

    25분 걸린다.

    정점에는 작은 바위 쉼터가 있다.



    이제 능선을 타고 서서히 오른다.

    시야가 트이고 정면의 뾰족봉도 손에 잡힌다.

    농짝만한 잇단 바위를 각각 에돌면 우측에 멋진 전망대.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다.

    발아랜 최근 완공된 배내골 가는 길이, 정면엔 우리가 가야 될 그림 같은 산줄기가,

    오른쪽엔 토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하나의 집채만한 바위를 에돌아 낙엽길로 오르면 마침내 뾰족봉 정상.

    두 번째 봉우리에서 33분.

    양측에 전망대가 포진해 있다.

    왼쪽엔 낙동강과 방금 올라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보인다.

    위에서 바라보니 대략 네댓 개.

    그러고 보니 육산의 공룡이다.



        
    발목까지 덮히는 낙엽길도 환상적이다.

      이제 발목을 덮는 카키색 낙엽길.

      앞선 고행길의 보상인 듯 끝물 단풍과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또한 정겹다.

      마냥 걷고 싶을 뿐이다.

      너럭바위를 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또 다른 무명봉까지

      낙엽길이 이어진다.

      일순간 10시 방향 저 멀리 천태호 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등로 좌측의 잇단 탈출로는 웅연폭포와

      천태사를 거쳐 천태호쪽으로 가는 길이다.


      5분 뒤 V자 갈림길.

      왼쪽은 산허리를 도는 수월한 길, 직진하면 능선을 타는 길로

      이 등로는   안부 사거리에서 만난다.

      산행팀은 후자를 택해 오른쪽으로 에돌아 이끼 낀 바위와 잇단 묘지를

      지나 녹슨 망루가 서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아직도 멀고 먼 길이 남았다.


    이때부터 천태산 직전 안부 사거리까지의 25분 정도는 완만한 내리막 낙엽길로 비교적 순탄하다.

    도중 11시 방향으로 비로소 천태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엄청 큰 둥그스런 바위를 머리에 인 천태산 상봉은 안부에서 13분 뒤.

    도중 대형 철탑 2기를 지난다.

    북으로 향후 오를 금오산과 영남알프스 연봉, 남으로 천태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

    뚜렷한 왼쪽길은 천태호 방향, 금오산은 오른쪽 방향.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이지만 중간중간 보석 같은 낙엽길이 기다린다.

    30분 뒤 숭촌고개. 천태산과 금오산을 잇는 고갯길이다.

    '금오산 약수암'이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포장로를 따라 간다.

    곧 우측으로 산길이 보이지만 결국 이 길과 만나니 무시하자.

    12분 뒤 오른쪽 키 큰 리기다 소나무 바로 직전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이 길만 찾으면 금오산까지는 만사형통.

    하지만 급경사 오름길이라 무척 고통스럽다.

    30분 뒤 정상 직전 암봉.

    바로 오름길이 보이지만 이후 험해 왼쪽으로 에돌아 간다.

    13분 뒤 암봉에서 오른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상봉 직전에 닿고, 여기서 20m쯤 오르면 금오산 정상.

    역시 일망무제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정상석을 보고 9시 방향으로 구천산과 만어산이, 12시 방향으로 가례봉과 명필봉,

    그 뒤로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아래 안태호는 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산은 정상석 우측 마른 억새 사이로 내려선다.

    쏟아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15분 뒤 약수암 주차장.

    잠시 약수암에 들른 후 포장로 대신 포장로 입구 오른쪽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선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왼쪽 모두 매봉 가는 길이므로 계속 직진만 하자.

    마지막 하산길은 통상 무미건조하지만 20분 동안의 이 길은 뜻밖에 황홀한 낙엽길이다.

    산길을 벗어나 날머리 어영마을회관까지는 10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천태산 웅연폭포 쪽이 더 험해

       

    흔히 천태산과 금오산은 바위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코스에서 금오산은 이를 어김없이 보여줬지만

    천태산은 그렇지 못했다.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불리는 천태산은

    원래 큰 바위를 태산같이 쌓아놓은 것 같다 해서 명명됐다.

    이를 확인하려면 천태사에서 웅연폭포 쪽으로 올라오면 된다.

    천태산 정상은 양산과 밀양의 경계.

    정상석은 금오산과 마찬가지로 밀양시에 세워 놓았다.

    즉 정상석을 기준으로 천태호쪽은 양산 원동이고

     정상석을 포함한 위쪽은 밀양 삼랑진이다.




    정상석과 관련, 여담 하나.

    밀양시가 금오산에 정상석을 세우기 오래 전

    경남고의 모 기수 동기생들이 이곳에 정상석을 세우고

    그들의 모산으로 정했다 한다.

    세월이 흘러흘러 시가 정상석을 세우기 위해 금오산에 올라보니

    시유지에 불법(?)으로 세운 정상석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이후 시는 수소문 끝에 해당 경남고 동기회에

    정상석의 철거명령 최고장을 보냈다.

    현재의 정상석 옆 철거 자국은

    바로 당시의 웃지 못할 해프닝 때문에 남은 흔적이다.




    # 교통편

    - 원동행 무궁화호 오전 한 차례



    부산역에서 원동행 경부선 무궁화호는 오전 7시25분에 단 한 차례 있다.

    부전역에선 경전선 무궁화호가 있다.

    오전 5시55분, 6시55분. 각각 3100원.

    동역 앞에선 천태산행 마을버스 1번을 타고 당곡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6시35분, 8시, 9시30분, 10시50분.



    또 지하철 2호선 호포역(종점)에서 내려 세원여객 1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소원동상회(055-382-5287)에서 내린다.

    오전 7시20분, 10시.

    여기서 버스 진행 방향으로 가다 삼거리에서 삼랑진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만나는 첫 번째 마을이 당곡이다.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날머리 어영마을회관 앞 슈퍼에서 원동행 마을버스는 오후 7시45분 단 한 차례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원동역에 앞선 소원동상회에서 내려 호포역 가는 137번 버스(오후 8시30분)로 갈아타면 된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원동마을버스(055-382-5459)에 문의하면 된다.

    오후 8시30분 이전의 출발 시간은 오후 6시30분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화명동~호포역 앞에서 물금 방면 좌회전~원동 물금 좌회전~호포교 건너~원동 물금 직진~양산 물금 원동 우회전 뒤 양산 가는 큰 길(우측은 양산물금지구 택지개발 현장)은 버리고

    왼쪽 옛날 길로 들어서자마자 좌회전~삼정아파트 쪽 좌회전~낙동강변 드라이브길·지방도 1022번~삼랑진 원동~원동~밀양 삼랑진 좌회전한 뒤 1022번 지방도 표지판 지나 첫 번째 마을 당곡 순.

    하산 뒤 당곡마을로 가기 위해선 어영마을회관 앞 슈퍼(055-382-9611) 할머니에게 문의하면 해결해 준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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