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길라잡이] 강원 고성 공현진 앞바다 '문어' 배낚시
자갈·암석 많은 바닥층 집중 공략을
최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에서는 문어낚시가 파시를 이루고 있다.
특이한 것은 올해 들어 유난히 대물급 문어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대물급 문어가 간간이 잡히긴 했지만 파시를 이룰 정도는 아니었다.
현지 어민들도 의아스러워할 정도다.
가자미 배낚시도 이 일대에서만 성행해 이래저래 많은 꾼이 몰린다.
작은 씨알의 문어가 오히려 귀할 정도다.
한 낚시꾼이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에서 잡은 문어를 펼쳐보이고 있다. |
문어낚시는 돼지비계를 미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짜 미끼라 불리는 에깅낚시를 주로 하는 추세다.
에깅을 사용한 낚시든 미끼를 사용한 낚시든 모두 호조황을 보이니
이래저래 꾼들만 신났다.
문어낚시는 일반적인 외줄낚시처럼 배가 이동하면서 낚시한다.
배를 고정해 낚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포인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외줄낚시가 주로 활용된다.
문어낚시 역시 포인트에 도착해서 선장의 '삐~' 신호와 함께 일시에 모두 채비를 내린다.
'삐~' 소리 한 번이면 동시에 채비를 내리고 두 번이면 채비를 동시에 올려야 한다.
신호에 따르면 채비가 엉킬 확률이 크게 준다.
채비는 바닥층을 잘 공략해야 한다.
문어 서식지는 조개껍데기와 작은 자갈이 많은 지역이나 암석층이다.
뻘밭이나 모래밭에서 잡히기도 하지만 조과 차이는 크다.
바닥층 기복이 심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다 보니 밑걸림이 다소 많이 생긴다.
밑걸림만 제대로 줄이고 지속해서 바닥층을 공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묵직한 느낌이 온다.
이럴 때 채비를 올리면 십중팔구 문어가 미끼를 물고 있다.
문어낚시는 전국적으로 이뤄진다.
남해안 서해안 동해안 가릴 것 없이 다 이뤄지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어 공현진 앞바다에서만 파시를 이룬다.
출조 거리도 짧다 보니 출발과 철수가 쉬워 한결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문어의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덩치 큰 문어 한 마리만 낚아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전문 꾼들은 어부보다 문어를 더 많이 잡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실컷 먹고 집에 가져가기도 해 출조 경비를 뽑고 남을 정도다.
날씨가 좋은 날 공현진 앞바다는 문어 낚싯배들이 빽빽이 들어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공현진 앞바다는 문어낚시 이외에 참가자미 외줄낚시, 대구 지깅낚시 등 시즌에 따라
다양한 낚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국에서 많은 꾼이 몰리는 곳이다.
최근에는 강원도 고성군을 비롯해 양양군 등 동해안 곳곳에서 문어낚시가 성행해
꾼들의 출조지 선택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문어낚시는 초보자나 베테랑 모두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대왕문어를 만나러 파시를 이루는 공현진 앞바다로 봄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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