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삼천포 앞바다] 때아닌 문어낚시로 ‘파시’

금산금산 2017. 7. 18. 22:05

삼천포 앞바다 때아닌 문어낚시로 ‘파시’



남해.대구 등지서 원정 방문…어민 “마구 잡아 남획 우려”







경남 사천시 삼천포 앞바다가 요즘 때아닌 문어 낚시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낚시꾼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사천지역 어민뿐 아니라 인근 남해와 고성 등지는 물론 진주와 창원 대구 등지에서 온 ‘원정 꾼’들도 많다. 평일에도 물이 많이 빠지는 조금물때에는 100여 척 400~500명이 찾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300여 척

1000~1500명도 몰린다.

그야말로 삼천포 바다는 요즘 ‘물 반, 낚싯배 반’이다.



   
16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앞바다에 때아닌 문어가 풍어를 이루자 수많은 낚싯배들이 낚싯꾼을 가득 태운 채 문어낚시를 하고 있다. 이완용 기자


이들은 3~4월 알에서 깨어난 문어가 성장기를 맞아 바위틈에서 활발하게 먹이 활동하는 요즘을 낚시 찬스로 잡고 있다.

채비도 간단해 낚싯대와 유인 미끼만 있으면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출조할 수 있다.

낚시업계는 당연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여만 원 안팎의 채비를 준비하는 즉석 낚시꾼이 많아 매출도 쏠쏠하다. 낚싯배 선주는 물때에 맞춰 3~4시간에 1인당 5만 원 안팎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략 1인당 4, 5마리를 낚아 올리지만 감각이 있는 낚시꾼이라면 20여 마리도 잡는다.

이처럼 많은 낚시꾼이 몰리자 남획을 우려하는 어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길이 20~30㎝의 작은 크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 올리면 내년에는 문어 구경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이 때문에 적당한 크기와 무게로 성장한 가을철에 제철낚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완용 기자 w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