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행

'부산바다 보며' 커피 한 잔…[휴가 멀리 갈 필요있나요]

금산금산 2017. 6. 30. 09:13

부산바다 보며 커피 한 잔…

휴가 멀리 갈 필요있나요!



바다 즐기는 카페 2곳




부산은 여름이 되면 더욱 특별해지는 도시다.

바다가 있어서 여름을 더 뜨겁게,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서다.

맛집들은 음식 맛으로 승부하지만 때론 경치가 맛을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의 매력, 바다를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카린 영도 플레이스의 옥상에선 부산항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바다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포트뷰가 강점으로 낮과 밤 모두 매력 있다.


◆  카린 영도 플레이스

- 1층부터 옥상까지 북유럽 감성공간

영도구 청학동의 '카린 영도 플레이스'는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

우선 부산항 경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해수욕장의 모래 위에 드러누워 코앞의 수평선과 파도 소리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아니면 바다 앞의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서 멀리 바다를 볼 수도 있다.

이런 곳에선 바다 자체만 즐길 수 있지만 바다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인

항구가 보여주는 바다의 풍광은 색다르다.



카린 영도 플레이스의 5층 옥상은 하버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린의 박상진 대표는 "사람의 시각은 120도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항과 부산 앞바다는 사람의 최대 시각인 만큼 시원하고 멋지다고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카린은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박 대표는 "브랜드 콘셉트가 스칸디나비아의 함께하는 삶의 문화, 여유를 담고 있다. 그런 느낌을 주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건물은 1992년에 완공된 상가와 주거공간이 복합된 곳이었다.

빨간 타일이 붙어 있는 것같은 외관을 최대한 살리고 내부도 구조는 그대로 두면서 디자인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만들어 냈다.



   
카린 영도 플레이스의 3층은 연한 핑크로 꾸며져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화사한 패브릭 소파들이 포인트가 되어 준다.


커피숍 공간은 1, 3, 4, 5층이다.

2층은 카린의 쇼룸이고 지하는 스칸디나비안 라이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2층은 카린의 선글라스와 안경테 제품을 전시해 두고 있다.

카린은 백화점에 입점해 있지는 않지만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써보고 구매하기가 어려운데 이곳 2층에선 카린의 전 제품을 다 직접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안경테나 선글라스 제품을 사게 되면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라떼 한 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하엔 박 대표가 북유럽에서 공수해 온 빈티지 가구와 그곳의 소품들로

그들의 삶의 모습을 공간별로 꾸며 전시하고 있다.



3층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연한 핑크를 콘셉트로 벽과 가구가 핑크색으로 꾸며져 있다.

현대적이며 깔끔한 가구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패브릭 소재의 화사한 의자 쿠션들이 기분 좋게 했다.

4층은 곳곳에 작은 방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다.

그곳을 벽으로 분리해 소파와 테이블이 하나씩 있어 편히 쉬며 차를 마시기에 아주 좋다.

3층과 4층의 창가 쪽은 평일 낮이었는데도 이미 만석이었다.

영도에서 내려다본 부산항 바다를 즐기러 온 사람이 많았다.

음료를 주문하는 1층엔 외국인 바리스타가 둘 있다.

스칸디나비안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콘셉트로 삼아서 이곳의 원두를 스웨덴 예테보리의 카페 다마테오에서

 가져오고 현지의 맛을 제대로 내려고 스웨덴인 바리스타를 오는 8월까지 근무케 했다.

다마테오의 대표 원두인 2017 모던 에스프레소는 쓴맛이 적은 대신 신맛이 살아 있어 산뜻한 풍미가 특징이다.


   
일로이 꼭대기엔 작은 수영장이 있어 SNS 인증사진을 찍기에 더할나위 없다. 마치 어느 휴양지에 있는 듯한 이국적인 모습이 강점이다.



◆ 송정 일로이

- 구덕포 풍경에 수영장도 갖췄네

해운대구 송정의 '일로이'는 구덕포에 있다.

횟집들을 지나 구덕포 안쪽으로 쑥 들어가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요즘 말로 "이거 실화냐"하는 말부터 나왔다.

4층의 옥상에 작은 수영장과 함께 마련된 테이블에 앉으면 송정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늘 보던 바다 뷰가 아니라 수영장에 발을 담그거나 물장난으로 더위를 식혀가며 보는 바다는 시원함이 다르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 옥상으로 올라오면 여기가 부산인가 싶다.

의자에 깊숙이 앉아 따끈따끈한 햇살을 받으면 해외 휴양지 수영장의 베드에 누워 있는 기분이 든다.

바다와 수영장이 같이 나오게 찍은 사진은 SNS 자랑용으로 더할 나위 없다.

이곳이 부산의 구덕포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친구들은 당신이 이른 휴가를 떠난줄 알 정도로 이국적이다.

일로이의 명물 중 하나는 두 마리의 골든 리트리버다.

취재를 갔던 날이 꽤 더웠는데 이 두 녀석이 유유히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리트리버종은 본래 물을 좋아하는 견종이지만 마치 사람처럼 유유자적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와선 햇볕 좋은 바위 위에 널브러져 낮잠을 잤다.

옥상의 난간에서 녀석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 저절로 일상의 피로가 날아갔다.

연유가 들어가 달콤하고 진한 스패니시 아이스 라떼가 이런 날씨에는 딱이다.

1층 커피숍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누구나 옥상의 시원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일로이는 스위트 형태의 방이 있는 부티크 호텔이기도 하다.

4층의 스위트엔 월풀 욕조가 수영장을 바라보게 설계돼 있어 연인들에게 로맨틱한 순간을 선사해 준다.

발코니 쪽에 따로 마련된 바비큐 공간도 있어 가족 단위 손님에게도 인기가 있다.

박종훈 상무는 "낮에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수영장의 시원함을 즐기고 밤이면 화려한 조명 아래 비치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 낮과 밤의 매력이 다 있다고 했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