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선생] 후학 양성 김해 신산서원, 중수시기 등 기록 '고문서' 대거 발견
김수로왕 유적 그림 등 10여 점, 개인이 가보로 보관하다 공개
조선 중기 유학자 남명 조식(1501~1572)을 모신 신산서원이 있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서 서원의 중수(낡은 건물을 고쳐 지음) 기록을 담은 문서 등
희귀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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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서원 완문(위)과 김수로왕 유적 그림(아래). 김해시 제공 |
김해시 시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팀은
최근 대동면 신산서원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소장 유물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료들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확보된 자료는 서원의 중수 등을 기록한 완문을 비롯해
서원 동재(東齋·유생들이 거처하던 강당 앞 건물)의 중수 관련
고문서 3점과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 조선신사대동보 등 10여 점이다. 이들 자료는 김지수(73) 씨 집안에서 가보로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산서원은 1588년 창건 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1609년 재건됐으나 1871년 서원 철폐령에 따라 철폐됐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구체적인 중수 시기 등이 적혀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1784~1844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문에는
‘서원 동재가 허물어지는 것을 본 김해 김씨 김성윤이
중수 일을 자진해서 맡고 재물을 내놓았고, 밀성 박씨 박진수 역시
뜻을 같이했다’는 내용과 함께 중수에 협조한 50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완문은 조선시대 관아에서
특정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해 발급하는 문서다.
이 밖에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은 1951년 출간된 그림(54.5㎝×39.5㎝)으로
구지봉, 수로왕릉, 허황후릉, 봉황대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해시사편찬위 관계자는 “이 문서를 조사해 가치가 높을 경우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들 자료는 기증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건립할 김해시립박물관에 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문화재자료 제125호인 신산서원은 남명 조식 선생이 30세 되던 해 고향 합천을 떠나
처가 부근에 건립해 15년간 후학을 가르친 곳이다.
박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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