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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금관가야] '벼 경작지' 확인…

금산금산 2017. 12. 9. 05:13

김해서 [금관가야] '벼 경작지' 확인…

 대성동 고분과 연계 추정



김해건설공고 운동장 부지, 볍씨흔적 추정 붉은 토층 발견






- 무덤·주혈·구거 유구 등
- 당시 가옥·마을 엿볼 수있어
- 가야문화 복원 중요 단서로



금관가야 권역(부산, 경남 김해, 창원 일부)에서 처음으로 가야시대 논터(벼 경작지)가 확인됐다.

벼 경작지는 당시 지배계층이 식량을 조달했던 지역으로 추정돼

 금관가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시가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 사전 시굴조사 성과로 공개한 가야시대 논 경작지 단면. 벼 뿌리가 산화된 모습의 붉은 빛 토층이 경작층으로, 금관가야권역에선 처음 발견됐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매장문화재 지표·발굴조사기관 강산문화연구원(연구원)에 맡겨 진행한

 시굴조사 결과 가야시대 벼 경작층과 청동기시대 무덤, 구거(도랑) 유구, 주혈(가옥 기둥이 있던 자리) 등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시굴 장소는 김해시 구산동 김해건설공고 운동장 부지다.


연구원은 볍씨 흔적으로 추정되는 붉은 빛을 띠는 토층도 발견돼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벼 속에 축적된 규소체를 분석함으로써 벼과 식물의 종과 속을 판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함께 발견된 청동기시대 석관묘.

발굴을 지휘한 김용탁 강산문화연구원장은 “이번 벼 경작층 발굴은

 가야시대 문화 복원의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라며“당시 김해지역에는   강력한 왕권(왕궁터 발굴 중)과 귀족층 이상의 무덤인 대성동 고분군과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했던 구산동 경작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학계에서는 지금의 김해평야 일대가

 가야시대에는 바다였던 것으로 추정돼 가야인의 식량 공급지가

  어디였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린

  느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주혈에 관한 추가 발굴조사가 이뤄질 경우 당시 가옥과 마을 규모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김해시는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앞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정비 보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김해건설공고 운동장 주변 지역을 정부에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신청하기로 했다.



김미경 김해시문화관광사업소장은 “이번 조사 성과는 최근 원지리 고분군에서 봉분을 갖춘 가야시대 김해지역

 무덤 중 최대급이 발굴조사된 데 이어 주목받을 만하다.

정부의 가야사 복원 사업과 맞물려 있는 까닭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