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따라 이야기 따라

6·25때 [거제 포로수용소] 미공개 사진 80점 ‘햇빛’

금산금산 2017. 12. 15. 09:42

6·25때 거제 포로수용소 미공개 사진 80점 ‘햇빛’


내달 12일까지 문화예술회관서 국내외서 수집한 총 96점 전시





- 세계기록유산 등재 힘 실을 듯


민족 상잔의 살아 있는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남 거제시 포로수용소의 미공개 사진 80여 점이 최초로 전시된다.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피란민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존재로 여겨져 한 군인이 소녀일지라도 무기 소유 여부를 꼼꼼하게 검사하고 있다(왼쪽).

남자 역시 무기 소지 여부를 검사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옆 앉아 있는 헌병이 포로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 ‘포로, 수용소,

 사람들’을 내년 1월 12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연장선 상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영국 국립기록관 등지에서 수집한 96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이 중 80점은 국내에서 최초 공개되는 자료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타당성 최종보고회’를 갖고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따라 그동안 관련 기록물 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거제 포로수용소를 중심으로 국내 10개 기관의 문서 사진 영상물 등 1500여 건이 조사됐고,

 국외는 18개국 43개 기관에서 200만 쪽 분량의 기록물이 파악됐다.

시는 이 중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 10개 기관과 국외 15개국 기록물을

 내년 3월 유네스코 사무국에 공동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포로수용소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후

 이와 별도로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거제 외에 통영 제주 인천 등지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6·25전쟁 중 유엔군과 한국군이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0년 11월 만들어 17만여 명을 수용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포로수용소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사진을 통해 다시 한 번 전쟁의 아픈 역사를 상기시키고

 국민들이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서울 한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박현철 기자 ph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