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부마민주항쟁 보고서는 진상은폐 보고서”

금산금산 2018. 3. 3. 09:00

“부마민주항쟁 보고서는 진상은폐 보고서”


기념사업회 등 4개 단체, “총체적 부실” 채택 반대 촉구






- 유족들도 “사실 왜곡” 반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4개 단체는 2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의 진상보고서(안)의 채택을 반대하고

 사업 시한 연장을 촉구했다.

또 부마민주항쟁 당시 사망한 유치준 씨의 유족은 진상보고서를 ‘진상은폐보고서’라고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고 유치준 씨의 아들 성국(사진 가운데) 씨가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마항쟁 진상보고서 채택 반대와 사업 시한 연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희국 기자


기념사업회 등은 “2014년 위원회가 출발할 때부터 인적 구성의 편파성과 비전문성을 지적하면서

 시정을 촉구했는데 수용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로 진상보고서는 내용과 형식 모두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열린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 결과 보고회’에서도 부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위원회가 제출한 진상보고서의 채택 반대 ▷위원들의 부실한 활동에 대한 책임

▷관련법 개정 통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및 보상을 위한 사업의 시한 연장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 등 4가지 요구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79년 10월 열린 부마민주항쟁 당시 옛 마산시 새한자동차 앞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고 유치준 씨의 아들 성국(58) 씨가 참석해 “진상보고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진상보고서에는 ‘유치준 씨의 사인은 지주막하출혈이며

 경찰 진압에 의해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기록돼 있다.



성국 씨는 “경찰 보고서에 ‘왼쪽 눈에 멍이 들고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선친을 질병으로 사망한 행려자로 규정해 놓았다”며 “추측과 상상으로 기록된 보고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때 묻은 손으로 진실을 가린 자들을 사퇴시키고 조작된 보고서는 폐기돼야 하며

 부마항쟁의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오는 4월 이 보고서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 등의 반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