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회동동 '아홉산'~수변산책로
느긋하게 편안하게… 호수 한 바퀴
수변산책로 개방 계기로 산행·트레킹 접목 순환코스
총길이 18.8㎞… 아홉산 조망미에 산책로 호젓함 조화
아홉산 정상 못 미쳐 수원지 내려다보면 한반도 모양
오륜대 절경·거북이바위 등 볼거리도 많아
부산의 주요 상수원보호구역 중 하나인 회동(回東)수원지.
부산 금정구 회동동 선두구동 오륜동과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 걸쳐 있는 이 호수는
부산 시민들에게 상수원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여유와 휴식 공간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부산시와 금정구청이 상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45년 동안이나 출입이 제한돼 있던 수원지 주변 일부 구간을
깔끔하게 정비, 총길이 9.5㎞의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를 전면 개방하면서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름에서부터 '돌아올 회(回)'자를 쓰고 있는 회동수원지는
어쩐지 한 바퀴 '휙' 돌아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호수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으로 그 같은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그쳤던 것이 주지의 사실.
그래서 수변산책로 개방을 계기로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산행과 산책을 접목,
회동수원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자 하는 희망을 현실화시킨 코스를 엮었다.
개방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다.
근교산 취재팀이 부산 회동동 아홉산 정상 조금 못미친 전망 좋은 봉우리에서 한반도 모양을 닮은 오륜대 앞 회동수원지와 주변 풍광을 내려다 보고 있다. |
그동안 3시간 안팎의 가족 산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회동동 아홉산
산행코스와 걷는 데만 2시간 남짓 소요되는 수변산책로 코스를 엮어
회동수원지를 완벽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동동 아홉산 산행만으로는 왠지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느끼고,
수변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못내 가시지 않는 시민들에게 안성맞춤인 코스가 될 듯하다.
이 코스에서는 해발 300m 안팎에 불과하면서도
부산 시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빼어난 조망미를 갖춘 것으로 유명한 아홉산에서 호수를 내려다본 뒤 직접 호숫가에 접근해서
편안하게 걸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산행 반, 트레킹 반'이라 할 코스지만
볼거리도 많고 조용히 명상하면서 걸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쉽게 생각했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다.
평지가 많아서 힘은 덜 든다고 하더라도
코스 총길이가 18㎞ 이상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충분한 몸풀기 후 출발하자.
전체 코스는
금정구 회동동 99, 179번 시내버스 종점~동대교(철마 방향 구도로)~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 인근 산행로 입구~주능선~아홉산 정상~365봉 앞 갈림길~장년산 200m전 갈림길~회동수원지 진입로~선동교~
상현마을(수변산책로 입구)~제1전망대~신현마을~제3전망대(거북이바위)~오륜대마을(취수장 입구)~
취수장~오륜대전망대~오륜대본동~윤산갈림길~회동댐~99번 버스 종점으로 연결된다.
완벽한 원점회귀 코스로 총길이 18.8㎞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걸린다.
휴식과 식사 등을 포함하면 7시간은 족히 잡아야 할 듯.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
출발지인 회동동 버스종점에서 동쪽의 동대교를 지나
철마 방향으로 가는 구도로를 1.4㎞가량 걸으며 서서히 몸을 푼다.
동대교 지나자마자 있는 동대마을은
회동동의 명칭 유래가 된 유서 깊은 동네.
'회동동(回東洞)'은 회천마을의 '회'자와 동대마을의 '동'자를 합쳐서
붙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도시고속도로 번영로에서 정관신도시로 연결되는 새 도로 아래를 통과해 가다보면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 80m 못 미친 곳에
산행 시작 들머리가 보인다.
차량 진입 차단봉 오른쪽에 능선으로 곧장 치고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20분가량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선 안부 갈림길.
갑자기 하늘이 확 열리며
발 아래로 회동수원지 전경이 시원스레 드러난다.
시야를 조금 멀리 두면 '부산의 척추'인
금정산 주 능선도 확연히 드러난다.
아홉산 정상을 향해 오른쪽으로 꺾으면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타고 가는 재미 있는 능선길.
30분쯤 가면 아홉산 정상 직전 조망이 아주 좋은 작은 봉우리에 서게 되는데, 일명 한반도 호수 전망대다.
이곳에서 왼쪽 회동저수지를 바라보면 오륜대 앞 호수가 한반도 지도와 흡사하게 보인다.
강원도 영월 한반도 마을을 퍼다가 회동수원지의 한반도 모양 호수에 담그면 꼭 들어맞을 것 같은 기분이든다.
곧바로 아홉산 정상.
2만5000분의 1 공식 지형도에는 354m로 돼 있지만 '해발 353m'라 적힌 비스듬한 정상석이 앙증맞다.
회동수원지 전경은 물론이고
서쪽 멀리 백양산에서부터 상계봉(상학산) 파류봉 대륙봉 고당봉 장군봉 계명봉 등 금정산의 연봉들,
북쪽 멀리 오봉산 영취산 천태산 등 영남알프스의 명산들과 동북쪽의 기장 달음산,
기장 아홉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역시 회동수원지다.
부산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회동수원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다.
365봉을 향해 능선길을 계속 따른다.
10여 분 뒤 333봉 갈림길에서 직진, 10분만 더 가면 365봉 정상 직전 갈림길에 닿는다.
이곳에서 365봉을 넘어 철마면 소재지 방향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왼쪽 내리막 지능선으로 꺾는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
미끄럼 타듯 10분쯤 달리면 무명묘를 지나고
5분 뒤 장년산 200m 못 미친 작은 둔덕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제법 넓은 무덤 터를 지나 능선을 계속 타고 20분쯤 내려서면 계곡 임도다.
오른쪽으로 꺾어 100m만 가면 철마면 장전2교에서 회동수원지로 들어가는 비포장 진입로와 만난다.
도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조금은 번잡스럽다.
사실상의 아홉산 산행은 여기서 끝난 셈.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 제3전망대에서 보이는 일명 '거북이바위'. |
이곳부터는 회동수원지를 따라 도는 평지길이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다보면
8분 뒤 철마천을 가로지르는 진명교를 지난다.
진명교 오른쪽 철마천변 절벽의 풍광이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전망대 쉼터를 지나 선동교까지는 20분쯤 걸린다.
호수의 잔물결에 반사된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다.
선동교를 지나 수변산책로 진입 지점인
상현마을 버스정류소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변산책로에 진입한다.
부족한 화장실 설치공사가 막 시작되고 있다.
수변산책로 코스 안내도를 일별하고 호숫가 목재 덱을 따라 신현마을 쪽으로 들어선다.
겨울 철새 몇 마리가 평화로운 호수의 잠을 깨운다.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니 5분 만에 제1전망대에 닿는다.
오륜대 방향으로 계속 걸으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호수가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과 자주 마주친다.
많은 시민들이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 제3전망대까지는 15분이면 충분하다.
제3전망대에 올라 왼쪽 물가를 보면 신기한 바위 3개가 보인다.
왼쪽의 바위는 마치 강아지나 꼬마 공룡이 웅크리고 앉은 모습이고
좀 더 물가에 가까이 있는 바위들 중 하나는 고래의 머리를 닮았다.
또 하나는 뭍으로 막 헤엄쳐 나오는 거북 모양을 닮았다.
취재팀이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이 같은 얘기를 건네니
그제야 다른 시민들도 "와, 무심코 봤을 땐 몰랐는데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영락없는 '거북이바위'네"라며
즉석에서 이름을 붙여준다.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를 걷고 있는 근교산 취재팀. |
3분 뒤 별장집과 호연정 식당이 있는 오륜대마을길로 들어서서
관음사 앞을 지나면 취수장 입구 초소 인근 변곡점이다.
왼쪽으로 돌아 오륜대 방향으로 난 길을 걷는데
취수장 건물 못미친 곳에 반가운 현수막이 눈에 띈다.
"2009 길 콘테스트 대상길, 안오신듯 다녀가소서"라고 쓴
(사)걷고 싶은 부산 명의의 현수막이다.
취수장을 지나면 눈앞에 천혜의 절경을 빚어내는 오륜대 절벽이 있다.
물가 전망대에서 잠시 풍광을 즐긴 후 오른쪽 계단을 오른다.
이정표에는 '하늘 오르는 길'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표시돼 있다.
5분쯤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부엉산이라고도 불리는 오륜대전망대를 오르기 위해 왼쪽 오르막길을 택한다.
10분가량 가파른 길을 오르면 마침내 오륜대전망대.
탁 트인 호수에 아홉산의 그림자가 녹아 있는 풍광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다시 이정표 사거리로 내려와 오륜대본동마을 방향으로 좌회전, 산책로를 따른다.
5분쯤 가면 본동마을 입구 버스정류소.
이곳에서는 구서동 지하철역 쪽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탈 수 있다.
오륜대는 회동수원지 수변산책로의 대표적인 절경이다. |
바닥에 그려진 녹색 화살표를 보면서 호숫가 마을 쪽으로 150m가량 가면 오른쪽에 또 다른 버스정류소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른다.
5분 뒤 윤산갈림길에서 회동댐 방향인 왼쪽 길을 택해 걷는 길은
그야말로 명상과 휴식의 길이다.
원두막 모양의 쉼터가 잇따라 이어지고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앞으로 돌아 회동댐까지 낙차가 거의 없는 편평한 길이다.
30분이면 충분하다.
회동댐 앞에서 수변산책로가 끝나고
99번 버스종점까지는 10분가량 걸린다.
◆ 교통편
- 42, 99, 179번 시내버스 회동동 종점서 하차
부산 시가지에서 42, 99, 179번 시내버스를 타고 회동동 종점에서 내린다.
광안리 수영 방면에서는 42번, 범일동이나 서면 부산시청 에서는 99번,
당감동 교대앞 등에서는 179번을 이용한다.
◆ 떠나기 전에
- 수원지 산책로 개방됐지만 '상수원 보호' 시민정신 당부
회동수원지는 비록 수변산책로가 개방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답사 취재 도중 일부 시민들이 물가로 접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다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개방된 길이니만큼 마음껏 즐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문화시민으로서 지킬 것은 지킨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부산을 좀 더 격조 있고 건강한 도시로 만드는 작은 실천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부엉산으로도 일컬어지는 오륜대전망대 정상 주변이 최근 발생한 산불로 인해 검게 그을렸다.
이용 시민 모두가 불조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부산 기장 '아홉산'
겨우내 움츠렸던 몸, 명품 숲길 걸으며 풀어볼까
- 남평 문씨 문중 숲·임도 등
- 걷기 좋은 코스 시민들에 인기
- 봄 오는 시기 산행에 안성맞춤
- 푸른 대숲·달음산 조망 볼만
- 정상 올라가는 가파른 흙길
- 부담 될 정도로 길지는 않아
잊을 만하면 다시 강추위가 몰려오길 여러 차례 했지만
우수가 지나며 이제는 계절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모양이다.
응달의 얼어붙은 계곡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무에도 새순이 돋아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무리한 산행에 나서기는 이르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려면 겨우내 굳은 몸을 차츰 풀어줘야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시기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부산 기장 아홉산(361m)을 찾았다.
근교산 취재팀이 길 양쪽으로 메타세쿼이아가 줄을 선 일광산-함박산 트레킹 숲길을 걷고 있다. 기장 아홉산은 높이로만 본다면 보잘 것 없지만 초입의 명품 아홉산 숲과 함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을 품고 있다. |
기장 아홉산은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접한 아홉산과 함께
부산시민이 즐겨 찾는 산이다.
금정구 아홉산이 수변과 연결되는 산행 코스로 인기를 끈다면
기장 아홉산은 걷기 좋은 임도 숲길과
남평 문씨 문중이 9대에 걸쳐 지켜온 명품 숲이 잘 알려진 곳이다.
이번 코스는 아홉산의 서쪽인 미동마을 아홉산 숲 입구에서 출발해
임도와 산길이 어우러진 편안한 길을 걷는다.
임도는 경사가 완만해 사색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걷기 좋다.
300m대로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홉산 숲뿐만 아니라 산 전체의 울창한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임도에도 메타세쿼이아 등이 잘 가꿔져 있다.
정상을 오르내리는 산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운 흙길이지만
걷는 데 부담을 줄 정도로 길지는 않다.
정상에 서면 가까이 달음산을 볼 수 있고
북동쪽으로는 동해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아홉산 산행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웅천’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아홉산 숲 입구를 거쳐 송전탑 삼거리~아홉산·함박산 갈림길~
아홉산 정상~용천·연합목장 갈림길~일광산-함박산 트레킹 숲길~
쉼터~정자 오거리~웅천리-달음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거쳐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서 웅천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이번 코스는 전체 거리 8.5㎞ 정도에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걸린다.
산행 출발 지점인 웅천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수리정. |
산행을 시작하기 전 웅천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정자 수리정을 둘러보고 가자.
수리정은 조선 시대 숙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이선이
유배 와서 지낸 곳으로 지금의 정자는 2005년 건립한 것이다.
정류장을 출발해 바로 앞 중리사거리로 가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웅천교를 건너 정면에 바라보이는 숲이 아홉산 숲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은 장관이지만
바로 앞 식당의 커다란 간판과 숲 위에 떡 하니 선 송전탑이
풍경에 흠집을 낸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미동마을회관을 지나 아홉산 숲 입구가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주차장과 매표소 사이 콘크리트 도로로 간다.
아홉산 숲 입구를 지나 만나는 초입의 소나무 숲 속 임도. |
100m쯤 가면 Y자 삼거리를 만난다.
아홉산 숲의 경계를 따라가는 오른쪽 길로 걷는다.
10분가량 가서 작은 계곡을 건너면 나오는 농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임도는 출입이 통제된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다.
하지만 이곳도 어김없이 재선충 소나무 무덤이 군데군데 있다.
철망 담장이 둘러쳐진 무덤 옆을 지나면 송전탑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간다.
송전탑 뒤로는 문래봉이 보인다.
여기서 5분 정도 가면 정자 바로 앞에서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임도는 함박산 방향이다.
임도 삼거리 10m 앞 이정표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이정표의 아홉산(0.8㎞) 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길을 걷다가 곧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직진해서 오르막길로 간다.
왼쪽으로 멀리 달음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홉산 정상의 이정표에 정감 넘치는 손글씨로 써 붙인 정상 표지. |
급경사 비탈을 올라 다시 완만한 길을 잠시 걸어가다가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잠시 뒤 완만한 봉우리인 355m 봉 직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른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지만 나무로 막혀 있다.
5분가량 더 가면 아홉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자그마한 돌무더기, 삼각점, 이정표가 있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오른쪽은 이곡리 방향이다.
하산길은 왼쪽 연합목장·삼화목장 방향의 급경사 길이다.
달음산에서 함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 아래 목장 자리에는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다.
10여 분 내려가면 임도와 만난다.
일광산~백운산 트레킹 숲길이다.
왼쪽 용천 방향 오르막으로 간다.
아홉산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를 걸으면 암봉인 달음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
심은 지 오래되지 않은 키 작은 메타세쿼이아가
양쪽으로 늘어선 길을 걷는다.
곧 달음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쉼터를 지난다.
10분 정도 더 가면 정자 오거리다.
출입 차단봉을 지나면 임도 삼거리에
좌우로 갈라진 산길이 더해져 다섯 갈래 길이다.
왼쪽 ‘달음산 자연휴양림 1.8㎞’ 방향 내리막으로 간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출입차단 시설을 지난다.
정면으로 올라가면 아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됐던 지점이다. 곰내재·휴양림 방향 오른쪽 비포장 길로 간다.
채 10분도 가지 않아 삼거리다.
직진하면 체육시설을 지나 함박산으로 길이 이어진다.
답사로는 왼쪽으로 꺾어 웅천리·미동마을 방향으로 간다.
곧 갈라진 산길에 있던 정자와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왔던 임도를 되돌아 내려간다.
30분 정도 걸으면 출발했던 웅천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교통편
- 기장 정관신도시 오가는 73·184번 시내버스 타고 웅천 버스정류장서 하차
기장 아홉산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버스편이 자주 있지 않고 도시철도에서 환승해서 가는 거리가 제법 길다.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인 ‘웅천’ 버스정류장에는 73번과 184번 버스가 선다.
반송과 정관을 오가는 73번은 도시철도 4호선 동부산대학역(윗반송)이나 고촌역에서 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60분.
184번 시내버스는 도시철도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45분.
73번보다는 184번이 배차 간격이 짧고 중간에 돌아가는 거리도 짧다. 도
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노포역에서 웅천을 오가는 기장군 2-3번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미동마을회관이나 아홉산 숲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
부산 회동동 '아홉산'
`올망졸망` 아홉 봉우리 회동수원지 살짝 감싸
회동동 아홉산은 전망이 빼어나다. 금정산 백양산 황령산 금련산 달음산 일광산 등 부산의 산과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영축산 천성산 등 경남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은 아홉산에서 본 회동수원지와 금정산 주능선. |
부산의 진산 금정산 주능선을 내달리다 잠시 산성 끄트머리에 걸터 앉아 동쪽인 오른편
저 멀리 회동수원지를 바라보면 바로 뒤에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홉산이다.
부산에는 원래 또 다른 아홉산이 있다.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뒷산인 아홉산이 그것.
최근 숲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면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제법 될 것이다.
이 아홉산은 앉은 터로 보면 부산 산꾼들이 즐겨찾는 달음~철마산 종주코스의 중간 지점인
곰내재에서 가지를 친 일광산과 연결되는 봉우리다.
이번에 산행팀이 찾은 아홉산은 금정구 회동동 회동수원지에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 걸쳐 뻗은 산이다.
기장의 산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운봉산과 개좌산과 이웃해 능선으로 이어진다.
현재 처한 상황은 사뭇 다르다.
숲이 빼어난 아홉산(360m)은 국토지리정보원의 5만분의 1 지형도에 표기돼 있지만
산행팀이 찾은 아홉산(353m)은 그렇지 못하다.
이에 대해 회동동의 한 주민은 "지난 1931년 회동수원지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대를 이어 거주한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름이 아홉산"이라며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해 공인만 안됐을 뿐 아마도 아홉산이란 이름은 이곳이 먼저 명명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홉산은 이름 그대로 아홉개의 봉우리로 된 회동수원지 뒷산이다.
덩치는 작지만 아홉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고흥 팔영산(八影山)이나 진안 구봉산(九峯山)을 머릿 속에 떠올리면 곤란하다.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무쌍한 암봉이 산행 내내 이어지는 이들 봉우리와 달리
아홉산은 불과 300m대에 불과해 그야말로 가볍게 몸풀기에 적당하다.
실제로 오랜 경력의 산꾼들은 아홉산 하나를 오르면 왠지 허전해
바로 옆의 운봉산이나 개좌산을 함께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관점을 약간 달리하면 아홉산은 가족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때마침 다음 주로 다가온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아홉산의 자랑은 빼어난 조망.
금정산 주능선과 출렁거리는 동해바다는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품이다.
3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곳곳에 눈이 채 녹지 않은 암릉이 기다린다. |
산행은 회동동 버스종점~동대교~포덕문~회동수원지 상수원보호초소~
수질보전 안내판~철탑~주능선~1봉…9봉~인천 이씨 가족공동묘지~
밤나무집~철마면사무소 앞 순.
3시간이면 충분하다.
회동동 삼성전자 부산물류센터 앞 버스 종점에서 내린 후
전방의 동대교를 지나 도로를 따라 고개를 향해 직진한다.
이 길은 회동동에서 개좌고개를 넘어 철마면으로 이어지는 도로.
포덕문과 상수원보호구역 초소를 지나 5분쯤 더 오르면
회동수원지 수질보전 안내판이 서 있다.
길 건너편은 표고버섯 재배 비닐하우스.
이곳이 들머리다.
버스에서 내려 대략 25분 정도 걸린다.
처음부터 급경사 오르막이다.
10분 뒤 철탑을 지나면 임도.
정면 암벽절개지 왼쪽으로 7m쯤 가면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역시 오르막길.
여기서 잠깐 주변 조망을 살펴보자.
방금 지나온 동대교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회동수원지에서 흘러나온 수영강 상류 물줄기이고, 철탑 뒤로
장산 황령산 엄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사이 사이에 이기대와 대청공원 충혼탑도 보인다.
가까이 황토빛 너른 터는 최근 매립이 끝난 석대쓰레기 매립장.
임도에서 20분 뒤 주능선에 닿는다.
갈림길이다.
6m 거리의 왼쪽 1봉을 들렀다 오른쪽 2봉으로 간다.
비로소 회동수원지와 바로 앞 구월산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뒤로 금정산 주능선이 북으로 물결친다.
백양산 상계봉 파류봉 대륙봉 동문고개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 장군봉 계명봉까지 금정산 종주능선이 선명하다. 가히 금정산 전망대라 할 만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계명봉 우측 뒤로 양산의 천마산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영축산 천성산 천성산2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2봉으로 간다. 우측 보이는 봉우리가 기장의 운봉산 개좌산. 5분 뒤 전망대바위. 1봉보다 오히려 더 잘 보인다. 2봉에 오르면 3, 4, 5봉이 한 눈에 펼쳐진다.
금정산이나 회동수원지 건너편 오륜대 마을에서 보면 봉우리 수가 아홉개가 확실하다.
하지만 막상 품 안에 들면 첫번째 봉우리 말고는 어느 지점이 봉우리인지 확실하지 않다.
미녀가 누워있는 형상을 한 거창 미녀봉도 막상 산 속에 들어서면
턱인지 가슴인지 전혀 구분이 안되는 것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봉우리를 능선길로 알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인천 이씨의 문중산임을 알려주는 화강암 비석. |
능선길은 어느새 낙엽길.
돌탑을 지나면 길 옆에 작은 비석.
위치상 정상석은 아닐테고 가까이 가서 보니 '李山'이라 적혀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인천 이씨의 문중산임을 의미하는 화강암 표식으로
이후 몇개 더 만난다.
3봉으로 추정되는 바위전망대에 서면 구월산 뒤로 부산대와 경동아파트
왼쪽으로 범어사가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금련산 황령산과 서면 토곡 망미동 안락동 등
시가지도 보인다.
뿌리가 뽑힌 큰 나무를 지나면 4봉.
우측 윗반송과 아랫반송이 시야에 들어온다.
8분 뒤 이 산의 정상으로 추정되는 5봉.
줄기가 여러 갈래인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다.
왼쪽엔 여전히 금정산 능선이, 정상이 암봉인 달음산과 일광산 사이에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달음산 앞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숲이 빼어난 아홉산.
정면 저 멀리 두 개의 철탑이 서있는 지점은 곰내재.
곰내재는 정관에서 철마로 넘어오는 고개.
이 곰내재 뒤로 석은덤산과 시명산 대운산이 약간 보인다.
이제부터 산길은 20분 정도 솔가리가 푹신한 송림길과 낙엽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과거 산불초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367m봉에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다시 송림길.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은 대곡,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 길은 내리막으로 앞선 능선길보다 유난히 바람이 매섭고 차다.
어느새 정면이 절벽인 전망대.
발밑에 보이는 건물이 '밤나무집'으로 추어탕으로 유명하다.
그러고 보니 사실상 산행이 끝이었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럼 6, 7, 8, 9봉은 어디에….
그 만큼 굴곡이 없어 봉우리인지 거의 확인도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이었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제부터 급경사 내리막길.
인천 이씨 가족묘지를 지나면 곧바로 밤나무집.
전망대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버스정류장인 철마면사무소 앞까지는 12분 소요된다.
# 교통편
부산 금정구 회동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삼화여핵 99, 179번 버스가 있다.
배차 간격은 둘 다 5분.
99번은 부산진시장 서면부전도서관 시청 연산로터리(안락동 방면) 등에서, 179번은 시청, 연산동 옛 부산의료원, 부산교대(지하철 2. 4번 출구,
이사벨여고 옆 기아자동차 맞은 편) 앞에서 타면 된다.
날머리 철마에서는 철마면사무소 앞에서
팔송(범어사 지하철역 앞)행 2번 버스를 탄다.
오후 2시45분, 3시10분, 4시, 5시5분, 5시50분, 6시30분, 7시5분에 있다.
막차는 9시55분.
철마초등학교 맞은 편에서 73번 버스도 있다.
출발시간은 2번 버스와 같다.
반송 석대 안락교차로를 거쳐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종점이다.
73번 버스는 이곡을 거쳐 돌아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2번 버스를 이용한다.
# 떠나기 전에
밤나무집 추어탕 상차림 |
산행 날머리에는 '밤나무집'(051-721-9048)이 있다.
주메뉴는 국물이 시원한 추어탕. 원래 추어탕으로 꽤 유명한 집이다.
추위에 떤 후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은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
이 집 추어탕은 토종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메기도 첨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꾸라지와 메기를 1시간 정도 고아 채로 거른 후
다시 국물만 1시간 정도 더 끓인다.
여기에 시래기와 숙주나물 등과 갖은 양념을 넣는다.
이 모든 작업이 가마솥과 장작불로 이뤄진다.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매일 아침 사온 싱싱한 굴과 직접 담근 젓갈로 버무린 생김치가 이 집의 자랑. 무 배추 모두 직접 키운 것이다.
냉이무침 오이소박이도 정갈하다.
11년째 주방을 맡아 온 제영자(63)씨의 솜씨다.
정류소로 가는 도중 철마복지회관 뒤 철마탕도 있으니 참조하자.
화요일 정기휴무지만 이번 연휴땐 설날 하루만 쉰다.
※ 바로 잡습니다.
부산 회동동 아홉산편에서 `화강암 표석에 적힌 `李山을 인천 이씨의 문중산'이라고 표기한 것은
잘못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李山'은 이왕산(李王山)의 준말이며 조선시대 왕실 소유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이후 동아그룹에서 이 산 71만9580평(당시 싯가 15억원)을 사들여 지난 1990년 부산대학교에 공과대학 부지로 기증해 지금은 부산대 소유임을 알려드립니다.
부산시문화유산해설사 안대영씨가 알려왔습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아홉산~함박산~문래봉~철마산'
내륙엔 산의 물결, 동해바다엔 파도가 일렁
해운대 장산에서 출발한 부산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은 모두 기장군에 속해 있다.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기장군의 내륙에는 의외로 산이 지천이다.
실제로 기장군을 제외한 부산 전역의 산을 합해도 수적인 면에서 기장군이 한 수 위다.
기장의 동쪽 동해바다엔 광활한 파도가 일렁이지만, 기장 내륙엔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산꾼은 사실 드물다.
기장의 산은 최고봉인 철마산(605m)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봉우리가 300~500m대로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 정도다.
이 점이 되레 장점으로 다가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찾는 산꾼도 생각보다 적어 호젓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이다.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기장군 기장읍 쌍다리재~(용천지맥길)~320봉~일광산 테마임도(정자)~
아홉산·일광산 갈림길~263봉~테마임도(다리 공사중)~산불초소~테마임도~아홉산(360m)~테마임도~
체육시설(정자)~함박산·곰내재 갈림길~함박산(457m)~곰내재(함박생태터널)~문래봉(511m)~소산벌~
소두방재~574봉~억새군락지~임도(차단기)~철마산(605m)~기장군 철마면 입석마을~
송정리 송정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7시간5분 되는 긴 산행이다.
갈림길이 워낙 많아 헷갈리지만 리본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무난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 듯하다.
이 구간의 5산 종주 산악마라톤 코스는 거의 대부분 임도로 이어지지만
산행팀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능선을 이었음을 밝혀둔다.
아홉산으로 가는 도중 만난 산불초소가 서 있는 너른터에서 본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왼쪽 암봉)과 광활한 동해바다로 튀어 나온 고리원전(흰 건물). 사진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우측으로 일광산이 포진해 있다. |
재부 함북도민 공동묘지인 영락동산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넌다.
기장과 반송을 잇는 14번 국도로 이 지점을 흔히 쌍다리재라고 부른다.
산악마라톤 코스는 여기서 우측으로 향하지만
이 길은 일광산 테마임도까지 연결되는 임도의 연속이여서
산행팀은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무인카메라 단속중'이라 적힌
안내판 옆 포장로로 발길을 옮긴다.
용천지맥길이다.
100m쯤 오르면 갈림길.
직진하면 부산진교회 부활동산, 산행팀은 왼쪽 산길로 향한다.
10분 뒤 숲을 벗어나자마자 이내 갈림길.
왼쪽으로 잡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시야가 트인다.
좌측으로 금정산 고당봉과 장군봉 계명봉 토곡산이, 그 앞으로 윤산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가을 전령 억새가 흩날리는 가운데 길섶에는 쑥부쟁이 등이 보이고
시선을 우측 저 멀리 돌리면 광활한 동해바다가 가슴에 와 닿는다.
뒤돌아보면 장산이 손에 잡힌다.
산악마라톤 코스는 산행팀이 걷는 등산로 우측 10~15m 떨어진 지점에서 나란히 달리며
어떤 지점에선 5m까지 접근하기도 한다.
너른터에선 임도와 만난다.
이 너른터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선 능선인 산길로 직진한다.
야산 수준의 조그만 봉우리를 살짝 넘는다. 고들빼기 짚신나물 이질풀도 보인다.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 최남준 씨가 걸어 놓은 '용천지맥 320m, 준·희'라고 적힌 팻말도 지난다.
이 팻말은 이후에도 길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320봉을 내려서는 도중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칼치재 운봉산 개좌산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4분 뒤 일광산 테마임도와 만난다.
쉬어가라고 입구에 정자가 서 있다.
산악 마라톤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다.
이후 마라토너들은 좌측 임도로 달려가지만 산행팀은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임도를 가로지르며 산길로 올라선다. 입구에 '기장 MTB 경기코스'라는 팻말이 서 있다.
6분 뒤 갈림길.
바로 위에서 만나므로 무시한다.
한동안 호젓한 오솔길이 계속되다 '용천지맥 357m' 팻말을 지난다.
3분 뒤 시야가 트이는 갈림길.
조망이 기가 막히다.
기장군의 대장산인 정면 달음산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함박산(치마산) 곰내재 문래봉 철마산이,
함박산 앞쪽의 낮은 산이 아홉산, 함박산 우측 뒤로 용천산과 대운산
그리고 함박산 뒤 제일 높은 산이 천성산이다.
직진하면 바다 쪽인 일광산, 산행팀은 좌측 아홉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급내리막길이다.
'용천지맥 263m' 팻말을 지나 또 다시 내려서면 테마임도와 다시 만나지만 현재 공사 중이다.
철마와 일광을 잇는 도로가 건설 중이어서 그 도로를 가로지르는 테마임도 부분은
다리로 연결하기 위해 현재 공사 중이다.
해서, 우측으로 에돌아 테마임도로 가지 않고 산길로 들어선다.
GPS 트랙/트랙 맵매칭/고도표 |
7분쯤 숲길로 오르면 산불초소가 서 있는
그늘진 너른터에 평상이 하나 놓여 있다.
오래 전 정자가 있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날아가고 기둥만 남아 있다.
조망이 아주 좋아 왼쪽 달음산, 우측 일광산,
그 가운데 고리원전과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200m대의 무명봉을 3개나 오르내리면 테마임도와 만난다.
연합목장으로 이어지는, 마라토너와 재회하는 지점이다.
임도를 따라 150m쯤 걸으면 좌측으로 안내리본과 함께 산길이 열려 있다. 12분이면 아홉산 정상에 올라선다.
오르는 길 주변 숲은 소나무 재선충에 의해 망가지고 있지만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방치돼 죽음의 숲으로 변하고 있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산에서 산성산을 거쳐 방금까지 지나온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달음산과 동해바다도 역시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이제 우측으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곧 오를 곰내재와 함박산이 보인다.
20분이면 다시 테마임도와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임도 갈림길.
우측은 새로 조성한 임도, 산행팀은 직진한다.
7분 뒤 정자가 있는 체육시설에선 차단기 쪽으로 향한다.
10분 뒤 역시 정자가 위치한 체육시설.
왼쪽 임도는 마라토너들이 내달릴 곰내재 가는 길, 산행팀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곧 갈림길.
직진형 좌측으로 치고 오른다.
체육시설에서 19분.
길찾기에 유의해야 할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함박산을 오르지 않고 곰내재 가는 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오른다.
치마산으로도 불리는 함박산은 사실 용천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산행팀은 종주 개념으로 오르기로 했다.
7분 후 또 갈림길.
알고 보니 갈림길 뒤 숲이 삼각점이 숨은 함박산 정상이다.
여기서 오른쪽은 달음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 곰내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기장 철마와 정관을 잇는 고개인 곰내재는 30분이면 내려선다.
지난해 조성된 함박생태터널을 지나면 곰내재원.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곧바로 산행이 이어진다.
입구에 '천마산'이라 적힌 표기는 '철마산'의 오기인 듯하다.
형제복지재단 건물 철망과 나란히 오른다.
30분 뒤 숨고르기를 하라며 경사가 한번 주춤한다.
알고 보니 문래봉 정상이다.
'용천지맥 문래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정도다.
숲 사이로 저 멀리 철마산이 보인다.
이제 내려선다.
습기 머금은 축축한 길과 지계곡 그리고 산죽을 잇따라 지나면 정면으로 마을이 하나 보인다.
산중 마을인 소산벌이다.
곰내재와 거문산 철마산을 잇는 간이역인 셈이다.
산기슭에 닿아도 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산길로만 따라간다.
울산 박씨묘를 지나 묘지 4기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열린,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산길로 향하면 이정표를 만난다.
'거문산 정상' 방향으로 직진하면 또 갈림길.
우측 '5산 종주 울트라마라톤'이라 적힌 리본이 보이는 쪽으로 간다.
4분 뒤 또 갈림길. 좌측 거문산으로 가는 너른 길 대신 우측 소두방재 방향으로 향한다.
20m쯤 뒤 갈림길에선 우측 억새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라토너들은 거문산 방향으로 가다 임도를 만나면 우측으로 간다.
철마산에서 본 금정산과 부산의 야경. |
옛날 정관사람들이 동래 쪽으로 넘나들던 고갯마루였던 소두방재는
16분이면 오른다.
우측은 망월산 백운산 가는 용천지맥,
산행팀은 여기서 용천지맥길을 버리고 좌측 철마산으로 향한다.
잠시 뒤돌아보면 백운산 용천산 망월산, 그 뒤로 천성산이 보인다.
12분 뒤 574봉.
주변 산들을 죄다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정면으로 철마산과 금정산 고당봉이, 그 왼쪽으로 거문산 문래봉
함박산 천마산 달음산이 확인된다.
이곳 주변은 또 부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억새군락지.
멋진 조망까지 포함한다면 개인적으로 장산 억새밭보다 한 수 위라 평가하고 싶다.
억새길을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임도 차단기로 내려선다.
마라토너들이 소산벌에서 소두방재를 거치지 않고 달려간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다.
임도를 건너 이제 철마산을 향한다.
도중 정관 임기마을로 가는 하산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만 하면 26분 뒤 정상에 올라선다.
크고 작은 정상석이 하나씩 서 있는 이곳에 서면 이웃한 거문산과 회동수원지, 발밑에는 금정경륜장 등이 보인다.
하산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우정밀' 방향으로 내려선다.
밧줄에 의지하는 등 시종일관 급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이후에는 '입석마을'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55분 뒤 철마면 입석마을에 닿고, 여기서 송정리 버스정류장까지는 14분 걸린다.
함박산과 문래봉을 잇는 곰내재의 함박생태터널. |
# 떠나기 전에
- 기장군, 등산 안내판 하루빨리 정비해야
산행팀은 '부산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을
그동안 지면을 통해 띄엄띄엄 소개했다.
철마산~거문산, 함박산~석은덤, 달음산~아홉산, 철마산~백운산
하는 식으로. 해서, 모든 산길은 아니지만 정상은 한번씩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봉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아홉산이다.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소나무 숲은 온통 재선충에 의해 망가지고 있지만 어디 하나 손 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기장군은 테마임도를 지금도 홍보를 하면서도 테마임도에서 5분만 오르면
빤히 보이는 아홉산 죽은 송림은 왜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기장군의 등산 이정표도 문제다.
산성산과 수령산이 같은 산이면 이정표를 통일해야지 대형 안내판에는 산성산이라 표기하고,
조그만 팻말에는 수령산이라 적고 있다.
한 번만이라도 '산성산(수령산)'이라고 표기했으면 큰 혼란을 야기시키진 않았을텐데.
산행팀은 산성산 정상 직전 '기장산성'이라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오래 전에 산성이 있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정작 정상석에는 '수령산(성산)'이라 음각돼 허탈감을 안겨줬다.
이정표에 적힌 내용도 엉터리였다.
소산벌~소두방재 구간은 산행팀의 경우 16분 걸렸지만 이정표에는 6분으로 적혀 있질 않나, 임도 차단기에서 우측 방향으로 망월산 백운산이 위치해 있지만 백운산은 좌측으로 표기돼 있는 등 속된 말로 '개판 5분 전'이다.
이해할 수 없는 정상석도 하나 만났다.
소두방재에서 임도차단기를 건너 오르면 만나는, 조망이 아주 빼어난 574봉에
난데없이 세워져 있는 '당나귀봉'이라고 적힌 정상석을 두고 한 말이다.
무릇 산 이름은 산아래 마을사람들이 산세나 산의 모양 그리고 지명 전설 등을 근거로 하여 명명하거나
고서에 표기된 이름을 찾아 복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나귀봉'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것이
동행한 산꾼들의 견해였다.
부산의 모 단체가 지난 8월말 세운 이 정상석 뒷면에는 이 당나귀봉이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의
약어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산깨나 좀 탄다는 산꾼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 발생했다"며 "굳이 정상석을 세우려면
574봉이 철마산의 전위봉임을 감안할 때 '가지산 중봉'처럼 '철마산 중봉'이나 소산벌 뒷산이기 때문에
'소산봉'쯤으로 명명했다면 모든 산꾼들이 수긍하며 박수를 쳤을텐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철마산 전위봉인 574봉. 부산의 숨은 억새군락지다. |
# 교통편
- 183, 188번 타고 만화리 쌍다리재에서 하차
들머리 기장군 기장읍 쌍다리재(만화리 영락동산)로
바로 가는 버스는 183, 188번.
이 두 버스를 못 탈 경우 73, 115-1, 129, 129-1, 189, 189-1번을 타고 (옛)반송검문소 버스회차 지점에서 내려 길을 건너 183, 188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날머리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 송정버스정류장에선 노포동종합버스터미널행 2-3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밤 11시 넘도록 운행한다. '
'달음산~아홉산'
지척에 名山이 숨어있었구나!
울창한 숲…살아있는 생태계
보석같은 산길…탁트인 조망
초보 · 전문 산꾼 누구나 매료
웅천 아홉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연합목장. 푸른 초원이 인상적이다. |
"부산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산이다",
"금정산 등 도심의 산대신에 이참에 기장 지역의 산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으면 좋겠다", "웅천 아홉산과 회동 아홉산의
이름이 같아 헷갈리니 둘 중 하나를 이참에 구봉산으로 불렀으면
한다" 등.
애독자는 아예 "치마산(함박산) 천마산 아홉산을 잇는 종주코스를
한번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취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 것이 우선 멀지 않으면서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고, 무엇보다
능선을 내달리며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웬만한 산에선 보기 힘든
명장면이라 어쩌면 당연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끝에 산행팀은 일전에 소개한 거문~철마산 코스에서 좀 더
바닷가 쪽으로 옮겨봤다.
바로 기장 1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새벽빛을 받는다는
달음산에서 시작해 천마 치마산을 거쳐 회동 아홉산과 이름이 같은
웅천 아홉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기장1경으로 손꼽히는 달음산은 동해바다의 일렁이는 파도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숲 또한 울창해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찾는 보석같은 산이다. |
부산에도 숲이 울창하면서
호젓한 이런 보석같은 산길이
아직 남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깔끔한데다
조망마저 환상적이다.
아직 생태계도 살아있다.
산행내내 들리는 새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숲이
좀 깊다 싶으면 으레
꿩이 푸드덕 날갯짓을 한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무당개구리가 숲을 헤치고 나와 춤을 춘다.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험하지도 않다.
초보자와 전문 산꾼 할 것없이 누구나 만족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원효대~원효사~도선사 입구~소각장~달음산 이정표~달음산 정상 이정표~달음산 천마산 갈림길~달음산 정상(587m)~달음산 천마산 갈림길~체육공원~삼각점봉(383m)~천마산 정상(417m)~전망대~치마산 정상(삼각점·458m)~임도~차단기~임도 갈림길~아홉산 등산로 입구~아홉산 정상(360m)~차단기~테마임도(웅천 방향)~철마 이곡 방향~황이농장~철마면 이곡리 이곡회관 버스정류장 순.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상곡마을 영천 이씨 땅 소유 알림판이 서 있는 공터에서 버스를 내린 뒤 시멘트길을 따라 오른다.
마을은 농가라기 보다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어 깔끔한 인상이다.
정면에 달음산이 보이며, 지도상으론 천마 치마 아홉산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결국 마을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산행하는 셈.
마을 뒤는 명당인지 온통 사찰이다.
대도사 이정표를 따라 간다.
7분 뒤 축봉산 원효대 입구.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 원효사 방면으로 향한다.
축봉산은 달음산의 또 다른 이름.
이곳에서 만난 한 스님은 "달음산 정상부 암봉을 산아래에서 보면 솔개를 닮아 '솔개 축(鷲)'자를 썼다"고
말했다.
도선사와 대도사 갈림길에서 비로소 '달음산 정상 1.1㎞' 이정표가 보인다.
도선사 입구와 조그만 소각장을 잇따라 지나면 이내 달음산 등산로 입구.
마을 입구에서 30분 걸린다.
10분 뒤 실계곡을 지나면서 본격 오르막.
밧줄에 의지해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면 주능선 갈림길.
들머리에서 25분.
왼쪽은 천마산과 치마산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달음산 정상 방향. 정면에 이정표 말뚝만 있을 뿐 정작 필요한 팻말은 없다.
산행팀은 달음산에 오른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천마산 방향으로 향한다.
운치있는 송림과 체육공원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철탑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간다.
정상(587m)은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오른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15분 거리.
거대한 암봉으로 취봉 또는 무제바위라 불리는 이곳은 예상과 달리 아주 넓다.
일광 임랑 송정 등 탁 트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주변 봉우리가 생생하게 확인된다.
북으로 석은덤 대운산 시명산이, 남서쪽엔 장산이, 북서쪽은 천성산 그리고 영남알프스가, 서쪽엔 천마산 치마산 문래봉 철마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이번엔 천마산으로 향한다.
외길이라 길찾기는 문제없다.
10분 뒤 우측에 전망대.
공사중인 정관면 뒤로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용천산 석은덤이 확인된다.
침목 내리막길로 15분쯤 걸으면 숲을
벗어나며 안부.
우측은 청소년수련원 가는 길, 돌길로 직진한다.
달음산 줄기가 끝나고 천마산이 시작된다.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 20분 뒤 너른터를 만난다.
천마산 정상(417m)으로 추정된다.
정상석이 없으니 참고하길.
얼마 안가 우측 전망대를 지나면 고개.
우측 정관읍 달산리, 좌측 일광면 대리.
여기서부터 치마산 줄기가 이어진다.
길 곳곳에 둥굴레꽃 옥녀꽃대 큰으아리꽃 족도리풀이 눈에 띈다.
두 번의 갈림길이 이어진다.
잇따라 우측으로 간다. 제법 고된 된비알을 오르면 또 갈림길.
우측 삼각점 봉우리가 치마산 정상(458m).
이 길로 직진하면 곰내재를 거쳐 문래봉 철마산 거문산 종주가 가능하다.
산행팀은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아홉산으로 향한다.
주변 발밑에는 하얀 은방울꽃이 보인다.
치마산 갈림길에서 10분 뒤 또 갈림길.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직진하면 곰내재, 왼쪽은 아홉산 가는 내리막길.
10분 뒤 임도.
왼쪽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또 갈림길.
우측으로 8분 뒤 마침내 아홉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들어낸 숲에 압도당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것도 잠깐. 안타까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시나브로 숲이 망가지고 있었다.
정상(360m)까지는 27분.
북쪽을 제외하곤 조망권이 확보됐으나 불행히도 안개가 짙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하산은 테마임도 방향.
7, 8분이면 내려온다.
이곳은 재선충 피해가 극심, 숲이 온통 죽은 소나무 일색이다.
곳곳에는 나무를 베어내 훈증처리중이다.
우측 차단기쪽 테마임도로 가 다시 우측 웅천방향으로 간다.
5분 뒤 왼쪽 철마 이곡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황이농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12분 뒤 이곡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교통편
# 버스 이용 가장 권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장읍 기장시장 아람마트 앞에서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 가는 '기장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오전 7시10, 8시20, 10시30분, 낮 12시50분에 출발한다.
20분 정도 걸린다.
기장시장 가는 방법은 두 가지.
해운대 송정을 거쳐 가는 길과 석대 반송을 경유하는 길이다.
좌석버스 142번(서면~양정~시청~수영~해운대역~송정) 239번(부산역~진시장~수영~〃),
183번(부산대~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동래역~안락로터리~석대~반송) 좌석버스가 있다.
날머리 이곡에선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입구 팔송행 버스가 낮 12시30분, 오후 4시50, 5시35, 6시20분(막차)에 있다.
노포동지하철역에도 선다.
웅천 아홉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연합목장. 푸른 초원이 인상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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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달음산은 흔히 동해남부선을 타고 좌천역에서 내려
광산마을과 옥정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무궁화열차가 폐쇄되어 예전의 운치는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산행팀은 달음산 외에 천마 치마 아홉산을 연결하는
또 다른 원점회귀 코스를 계획했다.
하지만 하산길에 예기치 못한 많은 비가 내린데다, 목장으로 인한
개설된 인위적 임도 등에 초행이라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
처지여서 어쩔 수 없이 테마임도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광산에서 이어지는 아홉산 능선은 테마임도와
목장 조성 때문에 산행의 운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있는 그대로의 산길을 갈망하는 근교산 동호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산길로 이번 산행에선 제외했다.
이번 달음산~아홉산 종주코스는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산길로 근교산 동호인과 아홉산 취재를 원한 독자에게는 흡족한 산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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