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1918’ 외벽 전면 개선, 근대건축 정체성 되찾는다
‘무성의한 리모델링’ 지적 수용, 규정 마련 심포지엄도 개최예정
- 어제 부산생활문화센터로 개관
- 공연·전시장, 연습실 등 구비
- 풀뿌리 예술 구심점 역할 기대
- 직장인 위한 야간 운영 추진도
생활문화센터로 개관하는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 1918’(옛 청자빌딩)이
근대건축물로서 가치를 살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됐다는
본지 보도(국제신문 지난 9일 자 2면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외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12일 오후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 개관식에서 기념공연이 열리고 있다. |
시는 11일 다중이용시설 활용에 따른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내부 건축을 수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외벽은 시간을 들여 조금씩 고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당 부서인 시 문화관광국과 건축을 전담한 창조도시국은 “교수 등 전문가들로부터 현장 자문을 받은 결과
근대건축물을 다루는 방식에서 소홀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윤일 시 문화관광국장은 “고증과 연구를 통해 개선할 점 있다고 판단되는 외벽을
근대 건축의 모습을 살리는 자재로 바꾸는 작업을 천천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청자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포착된 중요한 문제점 하나를 언급했다.
“공식 문화재라면 작업이 훨씬 용이하다. 규정에 맞춰 문화재 전문 건축사를 기용해 복원하면 된다.
그러나 한성 1918은 그런 법적 근거가 없어 건축물의 보존·복원에서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근대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법적 근거 및
제도 마련을 위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전문가들을 모아 심포지엄을 열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역사적 가치가 큰 건물을 실생활에 활용하려면 건축에 역사성·미래가치·
공공성을 모두 담아야 한다. 앞으로 부산의 근대건축물을 다룰 때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점”이라고 조언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유종목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은숙 중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와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서순용 기자 seosy@ |
한편 12일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이 건물은 부산 생활문화예술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부산문화재단은 시민의 예술문화활동을 지역별·장르별로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2년간 해왔다.
현재까지 부산 14개 구에 지역문화 연합회를 만들었고, 광역 단위에
기악 국악 연극 문학 등 10개 장르의 조직이 있다.
한성 1918은 이들 활동의 광역 거점 역할을 한다.
한성 1918에는 공연·전시를 위한 1층 다목적홀과
2·3층의 연습실, 모임방 등이 있다.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대관도 하고
기획프로그램도 만든다.
야간 개장을 추진한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퇴근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밤늦게까지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서영수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은 “단순한 취미나 개인의 기호, 여가 활용 차원에 머물러 있는 생활문화를 시민 예술교육으로 연계하고 나아가 ‘풀뿌리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이라는 사회적 역할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예술을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층이 넓어지면 예술문화 시장을 강화하는 데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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