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주거밀집 [양산천] 생태환경 '호전'
하류지역 오염취약지 불구, 수달·흰목물떼새 서식 확인
- 하수 관거 설치 정비사업 효과
- 양산시, 이달중 2차조사 착수
한때 수질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까지 불렸던 경남 양산시 양산천의 생태환경이
주변에 공단과 주거지가 밀집된 악조건 속에서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보호종인 수달과 흰목물떼새의 서식이 확인돼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천 일대서 먹이를 찾는 흰목물떼새. |
양산시는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상북면 효성교에서 교동 교리보까지 양산천 하류 6㎞ 구간에 걸쳐 동식물 분포 등 수생태계를 현황조사한 결과가 이같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시가 양산천에 대한 전문적인 생태환경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수달(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천연기념물 제330호)을 비롯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 가시연꽃 등 법정보호종 3종이 살고 있었다.
수달의 경우 분변이 조사대상 전 구간에 걸쳐 확인됐다.
그동안 수달은 효충보 등 양산천 상류 쪽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서식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분변은 하류의 유산공단 등 대단위 주거·공단 밀집지에서도 발견돼 수달의 서식지가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흰
목물떼새는 효충보 일대, 가시연꽃 군락지는 양산천의 끝 지점인 황산공원 일대에서 발견됐다.
수달과 흰목물떼새 등 법정보호종은 물이 깨끗하고 어류 등 먹잇감이 풍부한 곳에 서식해
이들의 출현은 양산천 생태환경이 크게 좋아진 방증이란 분석이다.
특히 발견된 지점이 유산·어곡·산막·북정 등 대규모 공단과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밀집한 오염 취약지여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 식물상의 경우 귀화율이 27.2%로 시가지~평지 주택지 수준의 높은 결과를 보였다.
조류의 출현종 군집도 역시 다양도 지수(평균 2.53)와 풍부도 지수(평균 3.81)는 높고,
우점도 지수(평균 0.36)는 낮아 안정된 군집지수를 나타냈다.
양산천 생태환경이 좋아진 것은 하수관거와 지류인 소하천 정비 사업과 함께
하천 바닥 개선제를 살포하는 등 지속적인 환경개선 작업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산시는 향후 5년간 매년 양산천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법정보호 동식물의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양산천 생태환경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한다.
김성룡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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