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와 수탈의 아픔 간직한 ‘한산도 포로수용소’ 아시나요?
추봉·용호도에 1만8000명 수용
- 섬 주민 내몰고 포로 수용했지만
- 거제수용소 비해 조명 못 받아
- 식수 저수지 등 옛모습 그대로
- 시,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신청
- “다크투어리즘 관광자원 활용”
‘섬 주민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통영 한산도 포로수용소를 아십니까’.
용호도 마을 뒤편 숲에 남아 있는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통영시 제공 |
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인 추봉도와 용호도. 한
산도의 부속 섬인 이 두 곳에도 포로수용소가 6·25전쟁 당시 존재했다.
당시 전쟁 포로들은 거제도와 추봉도·용호도에 분산 수용됐지만
현재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비해 두 섬의 포로수용소는 아직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영시는 한산면 소재 추봉도와 용호도에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통영 한산도(추봉·용호) 포로수용소 유적’을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한산도 포로수용소는 6·25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로 과밀 현상을 해소하고, 포로와 민간억류자의
재분류에 따른 분산 수용의 필요성에 따라 거제도와 가깝고 물이 풍부했던 두 섬에 1952년 설치됐다.
이곳에는 거제수용소의 포로 가운데 집중 관리가 필요했던 악성 포로들만 별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그 시절 두 섬마을 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그들에겐 1953년 휴전이 되고서도 3년이 더 지나 고향으로 귀향했던 수난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2007년 통영과 다리로 연결된 추봉도에는 전쟁 당시 포로 1만여 명을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유적 등이 남아 있다. 이곳은 미군 지휘사령부 건물을 중심으로 막사만 440여 채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지금은 건물 잔해와 미군 사령부 건물터, 수용소 돌담 등이 섬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올해 초 용초도에서 이름이 변경된 용호도에는 8000명 정도의 포로가 수용된 것으로 전해온다.
지금은 포로들이 사용한 막사와 임도, 물탱크 등이 남아 있다.
특히 포로에게 식수로 공급했던 저수지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66년이 지난 두 섬의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경남도문화재는 물론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에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비바람 및 침하 등으로
점점 훼손되고 있어 하루빨리 유적에 대한 보존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서 통영시는 2015년부터 포로수용소 복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포로수용소 지표 조사와 기록화 사업, 다규멘터리 등 영상물 제작, 안내판 설치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봉도 용호도 포로수용소 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보존하고,
두 섬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다크투어리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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