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오산'

금산금산 2019. 4. 1. 20:49

청도 '오산'



사라졌다 나타나는 묵은 길 찾아 능선 오르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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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산들이 있는데다

 부산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부산지역 산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영남알프스 자락인 동부엔 운문산과 육화산 등 경남과의 경계선에 서 있거나 살짝 빗겨나 있는 산들이 있다.

청도 서남부 밀양과의 경계에는 1000m에 육박하는 화악산(華岳山·930.4m)과 높이는 그만 못하지만

 산세는 그에 못지 않은 철마산(鐵馬山·627.3m) 등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청도읍 서쪽의 남산(南山·852m)도 전국의 수많은 남산 가운데서 '청도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를 차지한다. 남산과 화악산, 철마산 등이 둘러싼 한재천 일대는 '한재미나리단지'로 유명하다.

이맘때면 부드럽기로 이름난 한재미나리와 삼겹살을 맛보러 산꾼들과 관광객이 몰린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코스는

 미나리단지가 들어선 한재천을 왼쪽에 두고 능선을 따라 오산(鰲山·515m)으로 오르는 길이다.




■ 산행 내내 한재미나리단지 왼쪽에 두고 오르내려

   
산행 초반 굴뚝만뎅이산(오리산)을 지나면 이내 나타나는 과수원에서 본 조망. 뒤로 올라가야 할 능선이 이어지고 맨 뒤에 봉화대 능선이 보인다.

전체 산행은 한재미나리단지 입구인 청도경찰서 한재치안센터 앞에서

 출발해 초현교~신도터널 옆~능선~굴뚝만뎅이산(오리산·352m)~

과수원 경계~삼각점(247m)~능선~전망대~412.1m봉(GPS, 삼각점 높이 411m)~디실고개~오산 정상~다람쥐고개~임도~임도 사거리~

902번 지방도~상리마을이다.

총 거리는 12㎞ 정도로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이며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6시간30분이다.



상동역에서 온 도로가 청도와 한재미나리단지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의 청도경찰서 한재치안센터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청도 방향으로 바라보면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신도터널과 뒤로 이어진 능선이 보인다.

산길은 터널 오른쪽에서 열린다. 청도 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초현교를 건너 '진고개고동집' 뒤

 산불 조심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산기슭에서 바로 오른다.

터널 위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10분가량 오르면 경주최씨 무덤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으면 바로 또 다른 경주최씨 무덤이 있다.

왼쪽 위로 길이 이어진다.

   
첫번째 바위 전망대에서 본 조망. 왼쪽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는 굴뚝만뎅이산, 오른쪽 아래 비닐하우스는 미나리단지다.

산길은 거의 일직선처럼 크게 휘어진 곳 없이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낙엽 수북한 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경사가 누그러진다.

초입의 무덤에서 10분가량 오르면 다시 경주최씨 무덤이다.

그 위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길이 묵어서인지 쓰러진 나무가 군데군데 길을 막고 있다.

4~5분 가면 다시 무덤이 나오고 경사가 가팔라진다.

여기서 굴뚝만뎅이산 정상까지는 두어 군데 오른쪽 사면으로 빠지는

 길이 있지만 정상을 향해 내처 오르면 된다.

15분가량 가면 허물어진 무덤이 있고 여기서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일직선으로 오르면

 소나무에 둘러싸인 펑퍼짐한 굴뚝만뎅이산 정상이 나온다.

상리마을 주민은 오리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 북쪽으로 새마을운동 발상지 가운데 한 곳인 청도읍 신도리 일대와 철로, 고속도로 등이 펼쳐진다.






■ 군데군데 길찾기 어려울 정도로 잡목 우거져

   
한재치안센터를 출발해 굴뚝만뎅이산을 오르기 직전의 가파른 길에 낙엽이 수북하다.

길은 올라온 길에서 11시 방향 능선으로 이어진다.

50m 정도 평탄한 길을 가면 이내 내리막이다.

15분가량 가면 거의 평지처럼 평탄하고 넓은

 소나무숲길이 5분가량 이어진다.

소나무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야가 탁 트인다.

과수원이 산 아래에서 능선까지 조성돼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철마산 ,아래화악산, 윗화악산, 화악산,

 밤티재, 삼면봉, 남산이 펼쳐진다.

왼쪽 아래로는 음지리와 평양리, 불당골 등에

 미나리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가득하다.

과수원과 능선 경계선을 따라가면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동곡471(247m)' 삼각점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100여m 내려서면 과수원으로 올라오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20m가량 내려서면 옛 고개이고 여기서 맞은편 오르막으로 가야 한다.

무성한 덤불을 뚫고 희미한 길을 50m 가면 무덤이 있다.

왼쪽 위로 길이 이어진다.

계속 능선을 따라 오른다.

10분쯤 가면 오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나무가 뒤덮은 무덤 2기가 나온다. 무덤을 지나면 이내 내리막이다.

잡목과 넝쿨이 우거진 곳이라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좌우로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따라 계속 간다.

100m쯤 내려서면 평탄한 길이 100m 정도 이어지다가 소나무숲으로 들어선다.

50m가량 오르면 허물어진 무덤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능선 중간중간 바윗길을 15분 정도 걷는다.

바윗길이 끝나고 평탄하지만 희미한 길을 5분 정도 가면 허물어져 낙엽이 덮인 무덤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 3~4분 쯤 뒤엔 길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내내 직선으로 이어지던 능선이 좌로 90도 가까이 꺾이면서 가파른 내리막이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2단으로 쌓인 높이 6~7m의 큰 바위가 있다.

길은 바위 왼쪽이다.

이내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10분가량 평탄한 능선을 가면 길이 오른쪽으로 살짝 휘면서 오르막이다.

두어 군데 좌우로 빠지는 샛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능선 중앙을 따라간다.

5분쯤 뒤 능선이 왼쪽으로 살짝 휘면서 정면에 오산과 남산이 보인다.

여기서 15분가량 가면 능선 왼쪽인 동남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굴뚝만뎅이산부터 여기까지 이어진 능선이 길게 누워 있다.

북동쪽으로는 청도 오례산과 오례산성, 용암봉, 백암봉 등이 펼쳐진다.




■ 산행 끝무렵 내려가는 임도는 곳곳에 사태 흔적

   
상리 일대의 미나리 재배 비닐하우스.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올려 미나리를 키운다.

전망대에서 5분가량 더 가면

 삼각점(청도 432, 411m)이 있는 작은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GPS에는 412.1m로 나온다.

직진하면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이다.

5분가량 걸으면 왼쪽으로 두 번째 전망대가 나타난다.

정면으로의 조망이 시원하다.

오산과 그 뒤 왼쪽의 봉화대 능선, 삼면봉 등이 보인다.

오산 방향은 전망대에 올라서기 전 오른쪽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2~3분 내려서면 삼거리에서 능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이 있지만

 이 길 대신 희미한 정면의 능선 내리막으로 계속 간다.

4~5분 내려가면 오래된 철망으로 된 담장이 왼쪽에 보인다.

여기서 철망을 따라 3~4분 내려가면 디실고개다.

디실고개에서 오산 정상까지는 내처 오르면 된다.

10분가량 가면 양지바른 곳에 잘 단장한 무덤 4기가 있고 길은 오른쪽 위로 이어진다.

여기부터는 길이 희미하지만 능선을 따라 정면으로 오른다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20분가량 걸으면 나무에 둘러싸인 평탄한 오산 정상이다.

상리마을 사람들은 디실고개산이라고도 부른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에서 왼쪽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뚜렷하다.

다만 마구 잘라놓은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아 자주 돌아가야 한다.

오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12~13분 가면 임도를 만난다.

다람쥐고개다.

임도를 내며 산을 가파르게 절개해 정면의 임도로 바로 내려설 수 없다.

오른쪽으로 우회해 임도로 내려선 다음 왼쪽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임도는 이곳뿐만 아니라 밤티재로 내려가는 동안 곳곳에 부실한 뒷마무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배수구가 좁거나 사태가 난 곳도 여러 군데 눈에 띈다.

고개에는 청도산악회가 설치한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내려온 길에서 오른쪽은 적천사(1㎞), 정면은 한재고개를 거쳐 남산(3.7㎞)이다.

하산은 왼쪽 밤티재(3㎞), 상리(1.7㎞)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도로 옆에 '상리 기점 2.0㎞ 지점'과 '상리 기점 1.5㎞ 지점' 표지석을 차례로 만난다.

1.5㎞ 표지석 50m 아래에 '상리 숲가꾸기 시범사업' 안내판이 있고

 여기서 300m가량 더 내려가면 옛 임도가 가로지른다.

여기서 옛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흙길을 5~6분 내려가면 전원주택 한 채가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길 따라 과수원 사이를 내려가면 된다.

10여 분 내려가면 마른 계곡을 건너 밤티재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도로 따라 10분쯤 내려서면 버스가 들어오는 상리마을이다.



◆ 떠나기 전에

- 제철 맞은 청도 한재미나리와 삼겹살 별미

청도 오산으로 오르는 산행 코스 왼쪽으로 한재천이 흐른다.

한재천 상류의 상리에서부터 평양리와 음지리, 불당골 일대에는 비닐하우스가 가득하다.

전국에 이름난 한재미나리단지다.

비닐하우스마다 제철을 맞은 미나리가 가득하다.

한재미나리는 설 지난 뒤 수확을 시작해 6월 중순까지 나온다.

가장 맛이 좋다는 3월이면 전국에서 미나리를 맛보려는 식객들이 몰린다.

산꾼들도 이 시기엔 일부러 청도 남산이나 화악산으로 산행지를 잡는다.

한재미나리는 지하수로 키워 깨끗하고 맛이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산행을 마친 뒤 길가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에 삼겹살을 곁들여 먹으면 별미다.

상리 마을 등 식당에서도 삼겹살과 미나리를 먹을 수 있다.




◆ 교통편

- 무궁화호로 상동역 가서 택시 이용 편리

부산역을 출발해 구포역을 거쳐 상동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7시55분, 10시25분에 있다. 55분 소요. 돌아오는 열차 편은 오후 5시51분, 7시32분 상동역을 출발한다.

상동역에 정차하는 열차 편이 많지 않다.

하산하는 상리와 평양리에서 청도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있으므로 열차 편이 많은 청도역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상동역에서 들머리인 청도경찰서 한재치안센터까지 가는 버스 편은 오전 8시 15분, 10시에 있지만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과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상동역 개인택시 011-9529-8480

승용차를 이용하면 한재치안센터 근처에 주차한 뒤 하산해서는 버스를 이용해 돌아가면 된다.

상리에서 나가는 버스는 대략 1시간 간격이다.

부산에서는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밀양IC에서 내린다.

밀양 방향으로 가다가 긴늪유원지 앞 사거리를 지나 청도 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상동역 앞을 지난다. 직진해 신곡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밀양강을 건넌 뒤 만나는 삼거리에서

 청도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이내 한재치안센터가 나온다.

  

  • 이진규 기자 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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