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코스] '장안읍 장안사 입구~월내항'
부산 市界를 걷다- 계절이 3번 바뀐 동안 14번의 답사, 월내항에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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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에서 시작한 부산 시계(市界)길 답사가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격주로 14번의 답사를 마치는 동안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 겨울을 거쳐 봄의 문턱을 넘어섰다.
9월의 늦더위와 한겨울 영하 10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끝낸 부산 시계길 답사
는 '경계선은 역시 선일 뿐'이라는 애초의 생각을 더욱 굳혀주었다.
시계길 양쪽에 사는 부산과 경남, 울산 사람들은 선의 유무에 아랑곳없이
생활의 필요와 편리에 따라 자유자재로 선을 넘나들었다.
실제 답사 도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길을 따르다 보면 수시로 경계선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 장안사 입구에서 출발, 월내항에서 마무리
근교산 취재팀이 '두꺼비사슴농장'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월내 쪽을 조망하고 있다. 멀리 바다와 고리원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시계길 마지막 코스는
장안사 입구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대명저수지~전망대~
하철령~신명마을~마근저수지 옆~봉태산~아이봉수대 입구를 거쳐
월내항에서 마친다.
총 거리는 16㎞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5시간이다.
이번 코스는 부산 시계길을 잇는
답사 코스의 마무리를 한다는 의미가 크다.
가덕도에서 출발해 산과 들과 강을 지나 다시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다만 코스 전체가 100m대 야산과 마을을 이어가는 길이라
일반적인 산행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나 성취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높고 이름난 봉우리를 목표로 하거나 죽 뻗은 능선길을 기대하는 산꾼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코스는 피할 것을 권한다.
답사는 장안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장안사 방향으로 30m가량 가 '대명마을' 표지판과 '협동로(協同路)'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도로로 접어든다.
10분가량 가면 부산울산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난다.
계속 도로를 따라 200m가량 가면 대명마을 표지석과 '길 없음'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왼쪽 도로로 접어들어 30m 뒤 대명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왼쪽 길로 간다.
대명저수지를 지나 정면 11시 방향의 장안휴게소 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7~8분 올라가면 길이 왼쪽으로 90도 꺾인다.
20m 더 가면 콘크리트길이 끝나는 곳에 무덤이 하나 있고 길은 2시 방향 흙길로 이어진다.
이내 초록색 그물망을 친 곳이 나오면 울타이 따라 왼쪽으로 꺾은 뒤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소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올라선다.
초입의 잡목을 헤치고 대나무 사이로 들어가면 살짝 오른쪽으로 길이 휜다.
사면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5분가량 뚜렷한 길을 가다가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 직전에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올라가야 한다.
자칫 길을 놓칠 수 있으니 리본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4~5분 가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20m 가면 고속도로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다시 돌아와 능선을 따라 10여 분 가다가 11시 방향에 고속도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경사가 가팔라지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내려서야 한다.
여기서도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3~4분 뒤 내려선 임도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 100m대 야산과 마을 이어 경계선 넘나드는 길
취재팀이 장안읍과 온양읍을 가르는 14번 국도의 하철령으로 내려서고 있다. |
6~7분 넓은 길을 따라가면 14번 국도를 건너는 하철령이다.
기장군 장안읍과 울주군 온양읍을 가른다.
명례주유소 앞에서 건널목을 건너 오른쪽 신명마을 방향으로 간다.
10분가량 포장도로를 가면 T자형 갈림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 30m 앞 원두막에서 다시 왼쪽 길이다.
30m쯤 올라간 뒤 반사판과 농장 표지판이 여럿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5분 정도 가서 다시 T자형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이다.
영월엄씨 묘원을 지나 Y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콘크리트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100여m 가면 '정미농원'을 지나고 50m 더 가면 '송강농원' 앞이다.
콘크리트길은 여기서 끝나고 시계길은 정면의 넓은 흙길을 10m가량 가다 왼쪽 10시 방향 좁은 길로 열린다.
뚜렷한 길을 따라 10여 분 가다가 왼쪽으로 올라서야 한다.
여기도 자칫 길을 놓칠 수 있으니 리본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 지점에서 20m가량 앞에 큰 바위가 길가에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올라서면 바로 억새밭을 지나 내리막이다.
뚜렷한 길이 없고 잡목이 우거져 길 찾기가 어렵다.
억새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이내 내리막으로 뚜렷한 길이 나온다.
3~4분 내려가면 넓은 흙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다가 100m 앞 Y자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10분가량 가서 넓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2시 방향으로 20~30m 가면 내리막이다.
산죽을 지나 개 키우는 축사가 있는 곳에서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왼쪽 마근저수지 쪽으로 20m가량 가다가 전봇대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 임도로 올라선다.
◇ 숱한 갈림길과 임도 이어져 길 찾기 어려워
취재팀이 시계길을 따르는 효암천을 앞두고 송전탑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
15분가량 넓고 평탄한 임도를 가다 보면 오른쪽에는 '두꺼비농장',
왼쪽에는 컨테이너와 함석지붕 건물이 있다.
11시 방향으로 흙길이 계속된다.
3~4분 더 가면 콘크리트길이 나온다.
'두꺼비사슴농장 350' 표지석이 선 곳에서 왼쪽 길로 100m가량 가면
바다와 고리원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표지석이 선 갈림길로 돌아와
'의령남씨 묘원'을 지나 콘크리트길을 따라 내려간다.
3~4분 내려오면 길이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휜다.
컨테이너 1동이 서 있는 이 지점에서 콘크리트길을 버리고 정면의 흙길로 간다.
100m가량 가 넓은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서 사면을 따라 오른쪽 능선 방향으로 올라간다.
5~6분 거친 길을 헤치고 능선에 올라서면 집이 한 채 있다.
왼쪽의 넓은 길로 간다.
5~6분 내려서면 왼쪽 아래로 가는 길이 있지만 정면으로 20m쯤 계속 가서
길이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직진한다.
100m쯤 가면 사면에 무덤 10여 기가 있는 잘 꾸민 묘원이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맨 위에서 조금 왼쪽, 정면에서 올려다봤을 때 11시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
올라서면 길이 왼쪽으로 휘어진다.
100여m 잡목이 들어선 능선을 헤치고 가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고리원전 전망대 출입구 쪽에서 바라본 아이봉수대 방향. |
5분가량 평탄하지만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
나무를 베어낸 개활지가 펼쳐진다.
왼쪽으로 숲과 경계를 따라 끝까지 간 뒤
숲으로 들어서 100m가량 가면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로 내려서서 바로 왼쪽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2분가량 가서 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100m가량 가면 또 삼거리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꺾어 흙길을 따른다.
다시 100m쯤 뒤 Y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100m쯤 뒤 과수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3~4분 내려가면 도로공사 현장이다.
가로질러 간 뒤 맞은편에서 오른쪽으로 100m쯤 가면 왼쪽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계속 가서 송전탑 바로 아래로 내려서면 흙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하천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다리를 건넌다.
왼쪽으로 꺾지 말고 정면에 보이는 도로로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300m 정도 가면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 '해천농원' 방향으로 간다.
해천농원을 지나 정면으로 계속 가면 동해남부선 철로가 나온다.
이곳을 건넌 뒤 논두렁 길을 지나 포장로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간다.
30m가량 가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정면 흙길로 들어선다.
300m가량 올라가 철탑이 선 곳에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7~8분 가서 능선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이내 봉태산(峰台山)이다.
200m쯤 내려서면 폐기물 처리장이 나온다.
여기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31번 국도와 만나고 정면에 아이봉수대가 올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도로를 따라 고리원전 본부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월내항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
# 떠나기 전에
- 시계길 끝나는 곳 인근에 지정기념물 '아이봉수대'
서쪽의 가덕도에서 출발한 부산 시계길은 동쪽의 기장 월내에서 끝난다.
정확하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의 경계로
효암천이 바다로 들어가는 지점이다.
의미 있는 답사를 제대로 두 시를 가르는 지점이자 두 시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한 효암천에서
마무리하면 좋겠지만 고리원전이 있어 출입할 수 없다.
고리원전이 바다를 따라 기장군과 울주군에 걸쳐 있어 부산시와 울산시의 경계를 그 안에 포함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시계에 가장 가깝고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곳이
고리원전을 품고 있는 봉우리에 있는 아이봉수대(阿爾烽燧臺)다.
이전엔 이길(爾吉)봉수대로 불렸지만 울산시의 요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시계길에서 기장군 쪽으로 살짝 들어선 아이봉수대는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된 곳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쳐오며 서생포 방면의 군사 정보를 중앙으로 전달하던 통신시설이다.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전달하던 곳이다.
아이봉수대도 출입이 자유로운 곳은 아니다.
고리원전 시설 보호를 위해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아야 출입구를 통과해 봉수대와 원전 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답사 끝 무렵에 1㎞가량 떨어진 원전 본부까지 걸어가 출입허가를 받은 뒤 다시 돌아오기는 번거롭다.
따로 차량을 이용해 찾아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 교통편
- 출발지 장안사, 도착지 월내 오갈 때 마을버스 편리
시계길 제14코스 답사는 지난번 답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기장 장안사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출발한다.
일단 기장읍의 기장시장까지 간다.
시장 옆 기장제1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기장 9번' 마을버스를 타면 종점이 장안사 입구이다.
장안사행 마을버스는 대략 50분~1시간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오전 시간대엔 7시, 8시20분, 9시15분, 10시에 출발한다.
답사를 마치는 월내에서는 장안사에서 돌아오는 9번 마을버스 외에도
3번 마을버스를 이용해 기장읍으로 돌아갈 수 있다.
범어사로 가는 37번과 해운대역으로 가는 180번 시내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기장읍까지 간 뒤 계속 14번 국도를 타고 울산 방향으로 간다.
일광과 좌천을 거쳐 장안초등학교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가면 장안사 입구까지는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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