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동산~운봉산'

금산금산 2019. 4. 9. 21:06

양산 '동산~운봉산'


낯선 방향서 보는 금정산, 우뚝 솟은 능선 색다른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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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답사한 곳은

 양산 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동산(東山·289m)에서 운봉산(534.9m)으로 이어가는 길이다.

파릇하게 솟아나는 새순과 함께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 주변 농장의 매화도 구경하며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너머 시가지와 접해 있는 동산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이번 산행에서는 동산 정상 일대에 조성된 동산성(東山城)과 이어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금정산 능선 조망,

 하산길에 만나는 법기수원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경남 양산 동면의 법기수원지는 일본 강점기인 1932년 축조돼 그동안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다가 79년 만인 지난해 7월 개방된 곳이다.

편백과 측백, 히말라야삼나무 등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거닐며 산행 마무리를 할 수 있다.





◇ 북부동산성 올라가는 길은 이정표·계단 잘 정비

   
근교산 취재팀이 운봉산 능선으로 오르기 전 임도를 지나고 있다. 뒤돌아서면 다방리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능선이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산행은 양산 남부시장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보호수 팽나무~계원사~체육공원~

동산 정상~약수터~347m봉~임도~한당농원~임도 갈림길~

낙동정맥 합류점~운봉산 정상을 거쳐 법기수원지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1㎞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30분~5시간 걸린다.

운봉산 산행은 노포동과 화명동 방향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하

 양산 남부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

버스를 내려 진행 방향으로 100m가량 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정면의 경부고속도로 방향으로 300m 가면 도로와 만난다.

왼쪽에 있는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왼쪽에

 '중부동고분군·북부동산성'과 '계원사' 안내판이 있는 사이로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가 있다.

통과하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있다.

계단 옆에는 중부산성 등산안내도가 설치돼 있다.

계단 끝 '백운산 계원사' 표지석 옆으로 넓은 흙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잠깐 길을 벗어나면 보호수 팽나무를 볼 수 있다.

오른쪽의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 고속도로 버스정류장 뒤로 콘크리트 수로가 있는 길로 간다.

나무계단을 오르기 직전 오른쪽으로 대나무 사이로 난 길을 들어서면 고속도로 옆으로 목재데크가 이어진다.

20여m 가면 수령 380년의 팽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22m에 둘레가 4.8m에 달하는 팽나무의 가지가 기기묘묘하게 굽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계원사 표지석으로 돌아가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초반 계명사를 출발해 북부동산성으로 오르는 도중 소나무 숲 사이에 산죽이 무성하다.

흙길을 20m 정도 올라서면 '계원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왼쪽 위로 계원사가 보인다.

오른쪽 산길은 계원사를 지나지 않고

 바로 올라가는 길로 계원사 바로 위에서 만난다.

계원사에서는 오른쪽 위 능선 방향으로 오른 뒤 왼쪽으로 간다.

30m 정도 평탄한 길을 가면 나무계단으로 만든 오르막이 시작된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어서인지 지나칠 정도로 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119 안내표지목도 100m 간격으로 촘촘하다.

계원사를 출발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다소 경사가 급한 길을 따라 12~13분이면

 운동시설 10여 개와 정자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등산로 대부분이 돌과 시멘트, 나무로 된 계단길이다.

정자 위로는 2~3분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끝나는 지점에 나무 벤치가 있다.

3~4분 올라가 119 '7-8-가' 표지목이 서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나무계단으로 접어들어 1~2분 오르면 산성 성곽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성곽을 따라 30m 오르면 동산 정상으로

 한쪽에 고산정(古山亭) 정자가 서 있고 가운데 무덤이 하나 있다.




◇ 동산 지나 347m봉 직전에 갈증 풀어줄 샘물

   
법기수원지 둑에는 축조 즈음에 심은 반송 여섯 그루가 기막힌 자태를 자랑한다.

길은 정면으로 이어진다.

초반에 가파른 돌길과 나무계단을 100여m 내려서면

 이내 길은 평탄해진다.

5~6분 내려가면 평상이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기 전에

 올라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로 나뉘지만 이내 다시 만난다.

다시 다음 오르막에서도 길이 갈라졌다가 만난다.

3~4분 더 가면 안부에 정자가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사면을 따라 30m 정도 가면 깨끗한 샘이 있다.

되돌아와서 정면 오르막으로 간다.

7~8분이면 347m봉 정상이다.

제법 넓은 정상부에 별다른 표지는 없고 나무에 걸려 있는 '345.0m, 山사랑' 나무 팻말과

 좀 떨어진 곳에 진행 방향으로 하늘농장이라 적힌 '7-25' 119 표지,

 중부산성 이정표(계원사 2.3㎞, 다방동 2.0㎞)가 서 있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가파른 흙길을 7~8분 내려가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왼쪽은 347m봉 오르기 전의 샘으로 가는 길이고 정면은 '명곡' 방향이다.

정면으로 5분 정도 가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다시 삼거리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영성관'을 가리킨다.

북부동에 있는 '정하상바오로영성관'으로 이어진다.

답사로는 오른쪽 길이다.

7~8분 만에 철봉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9시 방향 철봉 옆으로 내려간다.

초반엔 제법 길이 가파르다.

10분가량 내려가면 경사가 누그러진다.

5분 정도 내려가면 송전탑 옆으로 돌아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30m가량 가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간다.

두 갈래 길이 있는데 곧 다시 만난다.

5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다.

오른쪽은 아스팔트 포장도로이고 답사로는 왼쪽 흙길로 이어진다.





◇ 운봉산 정상 직전에 낙동정맥 줄기 합류

   
북부동산성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의 너른 터에 정자와 무덤이 있다. 맞은편 금정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3~4분 가면 삼거리다.

두 방향 모두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농장의 매화가 하나둘 꽃을 피우고 있다.

여기서는 직진한다.

10분가량 임도를 따라가면 주택과 한당농원 입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서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5분가량 가면 '하늘농장' 앞을 지나 흙길이 이어진다.

한성농원과 또 다른 농원을 지나며

 가파른 콘크리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1~2분 오르면 길가에 임도 표지석이 나오고 여기서 3~4분 더 오르면

 경사가 누그러지는 지점에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린다.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넓은 길이 보이지만 왼쪽 능선 길을 따라 오른다.

조금 가파르지만 낙엽 덮인 부드러운 흙길을 10여 분 오르면 능선이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25분가량 능선을 오르면 허물어진 무덤이 있는 너른 터가 나온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낙동정맥이 합류하는 지점이라

 리본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여기서 5분 정도면 정상으로 낙동정맥은 정면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

운봉산은 2만5000분의1 지형도에는 군지산으로 올라 있다.

정상엔 '운봉산 534m'라 적힌 표지석이 서 있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하산은 오른쪽 넓은 길이다.

'고속도로'처럼 넓은 길을 따라 30분가량 내려가면 Y자 삼거리다.

법기수원지가 보이는 왼쪽으로 접어든다.

7~8분 더 내려가면 '산불조심-명장정수사업소'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대나무 사이를 지난 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내려간다.

5분 정도면 비각이 서 있는 큰 무덤을 지나 밭 아래로 내려간다.

길은 주택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내 콘크리트 길이다.

30m쯤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100m가량 가면 법기2교를 건너고 오른쪽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30m만 들어가면 법기수원지 입구다.




# 교통편

- 동래·구포서 양산 남부시장 가는 시내버스 이용

이번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부산에서 시내버스로 오갈 수 있는 곳이므로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출발지인 양산 남부시장까지는 양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동래 쪽에서는 도시철도 동래역을 출발해 온천장역을 거치는 12번, 13번 버스를 타고 남부시장에서 내린다.

북구 쪽에서는 구포(덕천동)를 출발해 북부경찰서와 호포역을 거쳐 남부시장을 지나는 23번 버스를 탄다.

산행을 마치는 법기에서는 법기수원지 입구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 양산 1번과 양산 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법기수원지를 출발해 창기마을과 임기마을을 거쳐 도시철도 노포동역과 범어사역을 거친다.

시간마다 15분과 45분에 출발한다.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창기마을을 지나는 7번 국도에서 노포동역을 거치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북부동산성'-'중부산성' 엇갈린 표기 혼란

계원사 입구에서 출발해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119 안내표지, 이정표 등

 곳곳에서 중부산성이란 목적지 표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안내판에는

 '중부동고분군·북부동산성(中部洞古墳群·北部洞山城) 700m'라고 표기돼 있다.

굴다리를 지나면 서 있는 안내도에는 '중부산성 등산안내도'란 제목이 붙어 있고

 그림에는 산성이 있는 286m봉에 정자만 표기돼 있다.

 또 동산 정상에는 별다른 말 없이 정상(344m)라고만 적혀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사적으로는 북부동산성으로 올라 있다.

동산성으로도 불리는 북부동산성은 1963년에 사적 제98호로 지정됐다.

삼국시대 산성인 북부동산성은 이름과 달리 양산시 북부동뿐만 아니라 남부동, 중부동, 다방동 일대에 걸쳐 있다. 등산로를 따라 정자가 있는 정상부로 올라가는 인근에는 견고한 석축이 남아 있다.

양산 시가지를 발아래 두고 멀리 금정산과 낙동강을 조망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안내도에 나온 중부동고분군은 산성이 있는 동산 기슭에 있다.

사적 제95호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형성된 고분군이다.

북부천을 사이에 두고 신기리고분군과 이웃해 있다.

  

  • 이진규 기자 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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