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절곶 '소망길' 1구간

금산금산 2019. 5. 21. 21:40

울산 간절곶 '소망길' 1구간



시원한 바람·눈부신 바다 … 시선 끄는 풍광에 발목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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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생면에서 진하해수욕장까지
- 간절곶 기점으로 2개 구간 나눠
- 전체적으로 높낮이 변화 없고
- 공원 많아 가족나들이에 제격
- 17.5m 높이의 명선교 위에선
- 동해·회야강 상류 등 조망 가능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770㎞의 해파랑길은

 걷기 좋아하는 이에게는 성지와 같은 길이다.

일부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동해를 벗하며 걷는다.

푸른 바다와 햇살 반짝이는 하늘, 계절에 따라 매서울 때도 있지만 요즘 같은 때는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해파랑길은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의 발길을 절로 이끈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해파랑길이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자기 지역 해파랑길에 별도의 구간을 정하고 이름을 따로 붙여 스토리텔링을 하기도 한다.

경북 영덕의 블루로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해안 풍광이 빼어난 블루로드 B코스는 해파랑길보다는

 영덕군이 붙인 블루로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다.



   
솔개공원에서 송정항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 해안을 따라 설치된 덱 탐방로를 걸으면 멀리 진하해수욕장과 온산공단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소망길은 서생면 소재지에서 북쪽 진하해수욕장까지 이르는 해안길을

 간절곶을 기점으로 해서 2개 구간으로 나눴다.

취재팀은 이 가운데 진하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간절곶까지 오는 1구간을 걸었다.

길은 해안을 벗어나지 않는 데다 군데군데 울주군이 세운

 이정표와 안내판, 해파랑길 안내 표식이 있어

 따라가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짧은 거리인데도 끊임없이 시선을 유혹하는 풍광 때문에

 예상보다 걷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길의 이름은 울산의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에서

 사람들이 새해 해맞이를 하며 소망을 기원하는 데서 왔다.

송정항을 벗어나는 지점의 짧은 바윗길을 제외하면 높낮이의 변화가 거의 없고

 중간에 잘 꾸민 공원이 여럿 있어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걷기에 좋은 구간이다.

포항 호미곶과 함께 남부권의 해맞이 명소로 잘 알려진 간절곶은 지리적으로는 울산의 가장 동쪽이 아니다.

간절곶에서 정북쪽을 바라보면 멀리 울산만 동쪽의 방어진항이 툭 튀어나와 있다.

그 위로도 해안선이 동쪽으로 불룩하게 굽어 있다.

그렇지만 간절곶은 ‘곶’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답게 서생에서 진하로 가는 도중 동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모양이 육지의 끝에 선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곳인 셈이다.


   
진하해수욕장 백사장 뒤로 보이는 명선교는 회야강을 가로질러 울주군 온산면 강양항과 서생면 진하를 연결한다.

이번 코스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강양항에서 출발해

 명선교를 건너 명선도 입구~진하해수욕장~울주군해양레포츠센터~

대바위공원~신랑각시바위~솔개해수욕장~솔개쉼터·솔개공원~

송정항~간절곶 드라마하우스를 지나

 울주군 서생명 대송리 간절곶등대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5.5㎞ 정도로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걸린다.



경남 양산의 천성산에서 발원한 회야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북쪽 강양과 남쪽 진하를 잇는 명선교의 북쪽 입구가 출발 지점이다.

2010년 완공된 명선교는 울산에서는 가장 긴 길이 145m의 인도교다.

높이가 17.5m인 다리 위에 서면 서쪽으로는 회야강 상류 방향,

 동쪽으로는 가까이 명선도와 동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나 나선형 계단으로 다리 위에 올라가 진하로 건너간다.

다리 가운데에서 서쪽 아래를 보면 등대가 있는 작은 바위가 있다.

통시돌로 불리는 이 바위에는 예전 어부가 이곳에 소변을 보고 출어하거나 귀항할 때

 잡아 온 생선을 던지면 무사하게 고기잡이를 다닐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바위공원에서 솔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바위 해안의 덱 탐방로.

다리를 건넌 뒤 해안도로 옆 덱이나 백사장을 걸어가면 곧 명선도 입구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섬이었지만 지금은 뭍과 연결돼 있다.

백사장 가에는 해당화와 갯메꽃이 피어 있다.

소나무 스무 그루 정도가 있는 작은 명선도는

 진하어촌계 공동양식장이라 마을 주민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번 구간에서 진하해수욕장의 백사장 구간과 이어지는 솔개해수욕장 외에 바위 해안 대부분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북쪽 끝 명선교에서 남쪽 끝 울주군해양레포츠센터까지 대략 2㎞ 길이로 울산에서는 가장 긴 해수욕장이다.

명선도 입구 팔각정을 지나 본격적으로 해수욕장이 시작된다.

백사장과 도로 사이 소나무 방풍림이 있고 그 아래 목재 덱이 깔렸다.

시원한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걷는다.

진하여름파출소와 야영장을 지나면 울주군해양레포츠센터가 해수욕장의 끝이다.

바윗길 탐방로가 시작되는 출렁다리 입구에 해파랑길 표식이 있다.

   
송정항 방파제 입구의 광장.

짧은 덱 탐방로를 지나면 깔끔하게 꾸며진 대바위공원이다.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에서는

 왼쪽 진하해수욕장과 오른쪽 솔개공원 방향이 조망된다.

바위 해안 탐방로를 지나면 신랑각시바위를 지나

 자그마한 솔개해수욕장을 지난다.

해수욕장 끝부분의 솔개쉼터를 지나면 곧 솔개공원이다.

전망대 정면에 길게 누운 두꺼비처녀바위의 모양이 이채롭다.

매점과 화장실을 지나 왼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해안 탐방로가 이어진다.

탐방로에서 보는 경치는 빼어나지만 발아래 자갈 해변은 해초와 쓰레기가 뒤섞여 지저분하다.

독특하게 생긴 양어장 건물과 유료 낚시터가 있는 송정항을 지나면 해안 절벽을 오르내리는 덱 탐방로다.

이번 구간에서 유일하게 급경사를 오르내린다.

몇 차례 오르내린 끝에 소나무 숲을 지나면 간절곶 회센터와 드라마하우스가 나온다.

수변광장을 지나면 곧 이번 구간의 종착점인 간절곶등대와 만난다.




# 교통편

- 동해선 이용 남창역 간 뒤 715번 울산시내버스 타고 진하서 내려 강양항 이동

   
풍차가 곁에 있는 수변 광장을 지나 간절곶등대로 가는 해안길.

출발 지점인 강양항으로 가려면 울주군 남창을 거쳐 가는 게 편리하다.

동해선 열차로 남창까지 간 뒤

 울산 시내버스로 강양이나 진하로 가면 된다.

부전역에서 출발해 남창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부터 30분~1시간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오전에는 6시에 이어 7시20분, 7시45분, 9시10분, 9시46분에 있다.

남창역에서 나와 정면으로 200m가량 가서 오른쪽에 있는 남창시외버스정류장 앞 ‘남창’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강양으로 가는 51번 마을버스는 2시간에 1대씩 운행한다.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진하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명선교까지 걸어 들어가도 된다.

진하로 가는 715번 시내버스는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405번도 진하로 가지만 배차 간격이 아주 길다.

간절곶에서는 715번이나 405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창으로 돌아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강양길 123 강양항을 목적지로 하면 된다.

간절곶에서 남창행 시내버스를 타고 진하에 내려 차량을 회수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