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삼릉 가는 길

금산금산 2019. 5. 28. 21:42

경주 '남산' 삼릉 가는 길



마을과 마을 잇는 길 따라 천년 신라 발자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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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산길 가는 월정교서 출발
- 걷는 도중 햇볕 피하기 어렵지만
- 배경같이 누운 남산 조망 가능해
- 삼릉·보물 남간사지 당간지주
- 김호 장군 고택 등 문화재 운치

- 헷갈리는 이정표 몇 군데 있어
- 산행도 경로 따르면 찾기 편리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난해 12월 초 경북 경주시 남산의 동쪽 자락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재와 유적을 감상하는 동남산 가는 길을 소개했다.
남산을 가장 쉽게 한눈에 파악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것이다.
산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처럼
 산행 도중 암벽에 새긴 마애불상이나 비탈에 외롭게 서 있는 석탑 같은 다양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남산이 워낙 수많은 문화재를 품은 만큼 산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양해져야 한다.
특정 코스를 산행하는 것과 같은 한 가지 방법으로는 남산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남산 둘레길은 남산의 낮은 곳을 연결해 걸으면서
 구석구석 마을과 들판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삼릉 가는 길은 문화재와 문화재를 잇는 길이기도 하지만 이런 문화재들을 품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기도 하다. 월정교를 출발해 천관사지를 지나 오릉으로 가는 길에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었다.


남산의 동쪽을 걷는 동남산 가는 길은
 불곡마애여래좌상과 헌강왕릉 등 보물 4점, 사적 5곳을 품었다.
이번에 찾은 삼릉 가는 길은 남산의 서쪽을 걷는 길이라
 서남산 가는 길로도 불린다.
월정교 남단에서 동남산 가는 길과 서남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나 안내도에는 서남산 가는 길이 ‘삼릉 가는 길’로 표기돼 있다.
이 구간에도 다양한 문화재가 반긴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 보물 3점, 오릉 일성왕릉 삼릉 등 왕릉 5곳을 포함한 사적 8곳이 있다.

이외에도 국가 민속문화재인 김호 장군 고택이 있다.
다만 코스 안내가 매끄럽지 않아 조금 헷갈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특히 오릉에서 김호 장군 고택을 찾아가는 길은
 이정표의 방향과 안내도의 경로가 다른데 취재팀이 따른 안내도의 경로가 찾아가기 편리하다. 또
 안내도에는 양산재와 나정을 먼저 보고 일성왕릉으로 오르지만
 취재팀은 반대로 오르막인 일성왕릉을 먼저 들렀다.

   
석판에 새긴 개성 있는 안내도.
동남산 가는 길은 대체로 남산 자락에 들어서 숲길을 걷는 구간이 많다. 그래서 정작 남산의 모습은 구간 막바지인
 염불사지에 가까이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삼릉 가는 길은 대체로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어
 햇볕을 피하기 어렵지만 길을 걸으며
 배경처럼 드러누워 있는 남산을 항상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에서는 동남산 가는 길과 반대로 막바지에 숲길을 걷는다.
지마왕릉과 태진지를 지나면
 숲으로 들어서서 인상적인 경주 남산 소나무 숲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일성왕릉과 나정을 본 뒤 남간마을을 벗어나면 곧바로 만나는 보물 남간사지 당간지주.
이번 코스는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 남단에서 출발해
 천관사지~오릉~김호 장군 고택(월암종택)~남간사지 석정~
일성왕릉~양산재~나정~남간사지 당간지주~창림사지 삼층석탑~
포석정~지마왕릉~태진지~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삼릉~
경애왕릉을 거쳐 삼릉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9.5㎞ 정도로 소요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남천을 가로지르는 월정교 남단에서 도로를 건너면
 남산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의 서쪽 ‘삼릉 가는 길’ 방향으로 가면 된다. 1
00m 정도 가면 갈림길이다.
모퉁이에 석판에 새긴 삼릉 가는 길 안내도가 있다.
왼쪽 길로 간다.
한옥 스테이 월정루를 지나 왼쪽 수로를 따라가면 오른쪽에 천관사지가 있다.
천관사는 김유신을 사랑하던 기생 천관이 살던 집을 바꾼 절이다.
되돌아 나와 도로를 따라가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릉 방향으로 간다.
골목을 지나면 오릉 후문이다. 정문은 왼쪽으로 담장을 돌아가면 나온다.

   
소나무 숲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는 삼릉.
다시 도로로 나와 직진하면 오릉 네거리다.
네거리 왼쪽 모퉁이의 이정표는 왼쪽 경주 박물관 방향을 가리키지만 교차로 건너 ‘오릉경주빵·찰보리빵’ 가게를 지나 바로 왼쪽으로 꺾으면 된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경주인성교육체험장을 지나 직진하면
 곧 식혜골마을회관을 지나 김호 장군 고택(월암종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남산 자락으로 들어선다.
고택 앞에서 오른쪽 ‘삼릉’ 방향으로 가면 남간마을이 나온다.
왼쪽 남간교회 앞을 지나면 남간사지 석정(돌우물)이 나온다.
직진해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만나면 또 왼쪽으로 올라가면
 보광사를 지나 소나무 숲속에 일성왕릉이 있다.
여기서 되돌아 나와 석정 쪽으로 가지 않고 직진하면 마을을 벗어나는 곳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에 보이는 당간지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는 직진해서 내려가 양산재와 사적인 나정을 둘러보고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포석정에서 지마왕릉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 보이는 경주 남산의 능선.
보물로 지정된 남간사지 당간지주 뒤로는
 남산이 배경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정표의 포석정 방향으로 가서 농가를 지나면 곧 왼쪽 비탈에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보인다.
석탑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 있는데
 석탑을 보고 되돌아 내려올 때는 여기서 ‘삼릉 가는 길’ 방향으로 간다.
을 길을 따라 이정표의 포석정 방향으로 가면 곧 포석정 입구다.
주차장 남쪽 중간에 있는 이정표 옆 길로 들어서면 지마왕릉으로 간다.
태진지 저수지를 지나면 삼불사 입구다.
삼불사 위 보물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을 보고 나온다.
삼불사 입구에서 망월사를 지나 흙길을 잠시 걸으면 왼쪽 삼릉으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진다.
따로 이정표는 없다.
   
경애왕릉을 벗어나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입구를 놓치고 계속 내려가면 삼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삼릉 가는 길’은 사실상 끝나지만 덤으로 삼릉 정면의 안내판 오른쪽으로 경애왕릉까지 간다.
왕릉 앞으로 나가면 도로와 만나고 오른쪽에 삼릉 버스정류장이 있다.




◆ 교통편

- 부산동부버스터미널서 경주 간 뒤 500번 버스 등 갈아타고 국당마을 하차

   
제법 넓은 옛 절터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선 창림사지 삼층석탑.
삼릉 가는 길은 출발 지점과 마치는 지점의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동부버스터미널에서
 경주로 간 뒤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동부버스터미널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오른쪽 100m 지점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00, 500-1, 503, 505, 506, 507, 508번 시내버스를 타고
 국당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진행 방향으로 가면 남천과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곧 월정교가 나온다.
종착지인 삼릉 버스정류장에서는
 타고 온 것과 같은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경주시 교동 월정교로 하면 된다.
현재 월정교 남단 앞에 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차량을 회수할 때는 삼릉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국당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