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삼치

금산금산 2012. 4. 14. 17:26

[수산물 테마여행] <34> 삼치

성질 급한 '바다 전사'

 

 

 

 

자기보다 빠른 물체 무조건 따라잡아

 

 

삼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의 물고기로 몸길이는 보통 1m 정도이다.

등 쪽은 회청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이다.

옆구리에는 회색의 반점이 7~8줄 세로줄로 흩어져 있다.

몸이 가늘고 길며 극히 작은 비늘로 덮여 있어

마치 단단하고 재빠른 전사(戰士)를 보는 듯하다.

 

 

 

삼치는 난류에 살며 봄철인 4~5월에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모인다.

그래서 봄철 생선으로 불리게 되었고, 한자로는 고기 어(魚) 변에 봄(春)이 붙은 '춘()'으로 나타낸다.

 

 

 

그러나 가을, 겨울철에도 맛이 좋고 특히 추운 겨울인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삼치는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급한 성질을 지녔는데,

자기보다 빠른 무엇이 있으면 기어코 따라잡고 보는 괴팍한 성질을 지녔다.

그래서 삼치는 '끌낚시'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잡는다.

 

 

 

 

 

 

삼치 낚시에는 은백색의 반짝이 비닐로 만든 인조 미끼가 달려있다.

이 낚시를 배에서 길게 늘어뜨리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삼치가 그걸 멸치로 착각하고 덥석 물게 된다.

이때 낚싯줄은 적당한 무게를 유지하여 물에 가라앉아야 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납이 매달려 있다.

이러한 줄을 100여m 늘어뜨리고 달리면 묵직한 중량감 때문에 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배 양 옆으로 커다란 대나무를 묶어서 여기에 매어둔다.

그리고 줄 한 부분을 굵은 고무줄로 묶어두는데 삼치가 물면 그 무게의 변화 때문에 고무줄이 늘어난다.

 

 

 

이때 배의 속력을 줄이면서 빠른 동작으로 줄을 당기면

낚시에 매달린 커다란 삼치가 허연 몸통을 퍼덕이며 매달려오는 것이다.

 

 

 

삼치는 살이 연하고 지방질이 많아 다른 생선에 비해 부패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저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선도가 저하된 삼치로 인한 각종 우환이 자주 생겨

마어, 망어, 우어 등의 좋지 않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삼치는 북인은 마어라 하고 남인은 망어라 하는데, 어민은 이를 즐겨 먹으나 사대부는 그 이름을 싫어하여 좋아하지 아니한다'는 기록도 있다.

 

 

 

삼치는 소금구이, 찜, 튀김 등으로 요리해 먹는데 기름기가 많아 맛이 고소하고 부드럽다.

특히 은백색을 띠고 있는 배 쪽 살은 지방 함량이 많아 최고의 맛으로 친다.

삼치는 살이 약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로 뜨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개는 살짝 얼려 회를 뜬 뒤 겨자 간장에 찍어 먹는다.

 

 

 

삼치 회는 이빨을 사용하지 않고 혀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데,

삼치를 즐기는 사람들은 삼치 회 맛을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흔히 표현한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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