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굴"겨울철 최고 보양식!"

금산금산 2012. 4. 22. 14:45

[수산물 테마여행] <35> "겨울철 최고 보양식" 굴

자연산으로 만든 어리굴젓 입맛 돋워

 

 

 

 

 

제철 음식만 잘 챙겨 먹어도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다.

제철 음식은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제철을 맞은 굴은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익히지 않고 신선한 그대로 즐기며 힘의 원천으로 여겼다.

 

 

 

무엇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우거나, 어떤 일을 순식간에 해치울 때 쓰는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남양은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염전지대로 서해 바다와 접해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이곳에선 석화(石花)라고 불리는 바위에 붙은 자연산 굴이 많이 생산됐다.

 

 

 

 

 

 

바위에 붙어사는 자연산 굴은 썰물 때는 바깥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다가, 밀물 때가 되면 다시 바다 속에 잠겨버리는

일상이 반복되므로 알맹이가 단련돼 잘고 옹골찰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어찌나 맛있었던지 부임해 오는 원님들마다

이 고을의 특산인 자연산 석화를 씹지도 않고 훌훌 들이마셨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반면에 남해안의 수하식 굴은 성장기간 내내 바닷물에 잠겨 있어

플랑크톤 섭취량이 많아 알이 굵고 풍만하며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잘지만 암팡진 자연산 굴로 만든 음식 중에 어리굴젓이란 것이 있다.

그냥 굴젓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어리굴젓이라고 하였을까.

 '어리'라는 말은 '덜 된', '똑똑하지 못한'의 뜻을 지닌 접두사 '얼'에서 온 말이다.

짜지 않게 간을 하는 것을 '얼간'이라고 하며, 얼간으로 담근 젓을 어리젓이라 한다.

고춧가루로 주로 양념을 해서 '얼얼하다'는 맛의 표현이 어형 변화를 가져와서 어리굴젓이 됐다는 설도 있다.

 

 

 

 

고춧가루,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잘 발효시킨 어리굴젓은 알갱이가 오돌오돌 씹힌다.

 '밥 한 술에 어리굴젓 한 점'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맛이 없어도 겨울철에 밥 한 공기를 너끈히 비울 수 있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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