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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영양 풍부한 '패류의 황제' 기력 회복·눈에 좋은 타우린 대거 함유

금산금산 2012. 8. 19. 09:55

[수산물 테마여행] <52> 전복

영양 풍부한 '패류의 황제' 기력 회복·눈에 좋은 타우린 대거 함유

 

 

 

 

 

 

 

조개류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값이 비싸 '패류의 황제'로 불리는 전복은

조류 소통이 좋은 연안 암초 지대에서 미역, 다시마, 감태, 대황 등의 해초를 먹고사는 고급 패류이다.

 

 

 

전복은 선사시대의 패총에서 껍데기가 출토될 만큼 먹을거리로 이용된 역사는 유구하다.

우리 문화재 가운데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되어 사적 1호로서도 유명한 포석정은

돌에 홈을 파서 낸 구불구불한 물고랑 모양이 전복 껍데기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복은 고려시대 까지만 해도 서민들도 즐겼던 식품이었다.

당시의 이러한 상황은 송나라 사신 일행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의 고려도경에 '세민(細民)이 많이 먹는 해산물로는 미꾸라지, 전복, 새우, 대합, 굴, 게 등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전복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점차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한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공선정례나 탐라지에 전복은 임금께 진상되는 공물로 기록돼 있다.

인조 6년 제주도 목사 이건이 펴낸 '제주풍토기'에는 '해녀들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전복을 따지만

탐관오리의 등살에 거의 뜯기고 굶주림에 허덕인다'고 기록돼 있다.

 

 

 

그 당시 전복은 귀하고 값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전복이 대중의 식탁에 다시 오르게 된 것은

가두리 양식이 본격화된 2천년대 중반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전복은 대부분이 양식 참전복이다.

 

 

 

참전복은 5~6월에 산란한다.

참전복은 산란하기 전인 겨울과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전복은 쪄서 말린 포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고

'내장은 익히거나 젓을 담아 먹으면 좋은데, 봄여름에는 독이 있다'고 했다.

 

 

 

 

전복은 미역, 다시마, 감태같은 해조류를 먹고 산다.

'게웃(게우)'이라고 부르는 전복의 내장은 해조류의 독특한 맛과 향을 농축해 놓은 진액 덩어리이다.

영양도 풍부하다.

내장이 들어간 전복죽은 속이 편한 아침 식사나 기력 회복용으로 그만이다.

 

 

 

전복 100g에는 기력 회복이나 눈에 좋은 타우린이 1천799㎎이나 함유돼 있다.

전복을 말리면 오징어처럼 표면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이 타우린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상한 터부가 있어 전복을 잘 먹지 않았다.

전복은 껍데기가 두 개인 다른 조개류와 달리 껍질이 외짝이어서 먹으면 사랑에 실패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