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51> 쥐노래미
수컷 부성애 유별나
쥐노래미는 쏨뱅이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바닥이 암반 지대이거나 해조류가 무성한 곳,
모래와 펄이 섞인 암초 지대에 세력권을 형성해 서식하는 연안 정착성 어류다.
몸 색깔은 서식지 환경에 따라 변화가 심해
황색, 적갈색, 자갈색, 흑갈색 등 다양하나 보통 흑갈색이 가장 많다.
산란기 수컷은 황금색의 화려한 혼인색(번식기에 몸 표면에 나타나는 독특한 빛깔)을 띤다.
산란 뒤 떠난 암컷 대신 한달 이상 알 보호
쥐노래미라는 이름은 몸 색깔이 서식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복부가 쥐색(회색)을 띠고 있어
황갈색과 적갈색을 띠고 있는 노래미와 구별되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쥐노래미과에는 쥐노래미, 노래미, 임연수어가 있다.
이들의 구별은 몸 색깔보다는 꼬리지느러미의 모양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쥐노래미는 꼬리지느러미 뒤 가장자리가 거의 직선이거나 약간 오목한 편이며,
노래미는 둥글고, 임연수어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쥐노래미는 부성애가 강한 물고기이다.
겨울철 산란기가 되면 멋진 황금색으로 치장한 수컷이
바위 그늘이나 해조류 사이로 암컷을 유혹하여 구애한다.
유혹에 빠진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 위에 방정 하는 것으로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다.
쥐노래미 암컷은 알을 낳으면 그뿐, 훌훌 자유롭게 떠나버리고
알들이 부화될 때까지 살뜰하게 보살피는 것은 수컷의 몫이다.
알이 부화되기까지의 시간은 수온이나 환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수컷은 한 달 이상을 불가사리나 문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한다.
쥐노래미는 연안 정착성 어류로 다른 어종에 비해 겨울철에도 성장이 빠르고 맛이 좋아 인기있는 어종이다.
상업적 가치가 커 인공 종묘 생산기술이 확립돼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쥐노래미가 '큰 놈은 두세 자 정도에 몸이 둥글고 길며, 빛깔이 황색 또는 황회색이다.
머리에 두 귀가 있어 파리 날개와 같다. 맛이 없다'고 기술돼 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부르며 그 맛을 귀하게 여긴다.
쥐노래미는 살결이 희면서 지방이 풍부한 물고기이다.
쥐노래미의 윤기 있고 투명한 살결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인의 피부를 떠오르게 한다.
쥐노래미 회는 다소 두껍게 썰어야 씹히는 맛이 차지다.
살짝 튕기는 듯 씹히는 느낌도 보드랍다.
산란철을 제외하고는 연중 큰 맛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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