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돌돔>단단한 이빨 가진 '갯바위 폭군'!~

금산금산 2012. 12. 1. 19:29

[수산물 테마여행] <65> 돌돔

단단한 이빨 가진 '갯바위 폭군'

 

 

 

 

 

 

횟집 수족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청회색 바탕에 일곱 개의 가로 줄무늬를 자랑하며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가 있다.

이빨이 돌과 같이 단단하고 돌밭,

즉 바다 밑 해초가 무성한 암초 지대에서 살기 때문에 돌돔이라 불린다.

 

 

 

지방에 따라서는 청돔, 줄돔, 물톳, 갓돔이라 부르며

어린 돌돔을 경남 지방에서는 아홉동가리라고도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이빨이 앵무새의 부리처럼 생겼다고 '패럿(앵무새) 피시'라고 부른다.

 

 

 

 

온대성 어류, 6~7월 많이 잡혀

살 단단하고 씹히는 맛 일품

 

 

 

 

돌돔은 갯바위 낚시에 많이 잡히는 어종이다.

화끈하고 강력한 입질을 하는데다 낚였을 때 저항하는 힘이 세다.

전복 소라 성게 등의 단단한 껍데기도 펜치처럼 단단한 이빨로 부술 수 있다.

따라서 낚시인들은 돌돔을 펜치라고도 부르며 '갯바위의 폭군'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돌돔은 몸통에 일곱 개의 선명한 검은 띠가 가로로 나 있는데 성장하면서 사라진다.

또 수컷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입 주위가 검어진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구치쿠로(검은 입)'라 부르며 '시마다이'라고도 부르는데 '시마'는 줄무늬를 의미한다.

 

 

 

돌돔은 가로 줄무늬를 가진 대표적인 물고기이다.

생물의 줄무늬는 머리를 위로한 후 척추를 기준으로 구분하는데,

돌돔이나 얼룩말처럼 등에서 배에 걸쳐 줄무늬가 있는 것은 가로 줄무늬라 하고,

가다랑어, 줄삼치, 범돔과 같이 머리 부분에서 꼬리 쪽으로 길게 난 줄무늬는 세로 줄무늬라 한다.

 

 

 

돌돔은 온대성 어류로서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6~7월에 많이 어획된다.

돌돔은 살이 단단하고 씹히는 맛이 탁월해서 생선회, 소금구이는 물론 매운탕으로도 최고급에 속한다.

비늘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물고기이다.

 

 

 

우선 분홍색이 감도는 흰 살은 비린내는 별로 나지 않으며 씹을수록 서서히 감칠맛이 스며 나온다.

내장은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굵고 짧은 창자로 돼 있는데,

흐르는 물에 씻어서 간과 함께 소금에 찍어 먹는다.

'바다의 웅담'으로 불리는 쓸개는 소주잔에 담가 좌중의 주빈이나 연장자가 마신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껍질은 돌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큼한 향이 일품이다.

대가리도 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입 위쪽에 붙어있는 볼때기 살은 양이 얼마 되질 않아 애호가들만이 즐기는 맛이다.

쇠고기 한 근과 안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식감을 자랑한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