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민꽃게>‘육식성’으로 ‘힘세고 성질 급해’...

금산금산 2012. 11. 17. 09:31

[수산물 테마여행] <63> 민꽃게

육식성으로 힘세고 성질 급해

 

 

 

 

 

 

민꽃게는 절지동물 십각목 꽃게과의 갑각류이다.

몸 빛깔은 보통 초록빛을 띤 어두운 갈색 바탕에 미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일부 개체는 어두운 보랏빛을 띠기도 한다.

 

 

 

주로 얕은 바다의 진흙이나 모래 또는 돌이 깔린 바닥에 서식하는데

간조 때 돌 틈에서 흔히 잡혀 '돌게'라고도 부른다.

지방에 따라 박하지(바카지), 뻘떡게, 방칼기, 빤장게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꽃게와 달리 등딱지 양쪽에 뾰족한 뿔이 없다.

민꽃게란 이름은 꽃게에 '없음'을 뜻하는 접두사 '민'이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간조 때 돌 틈서 흔히 잡혀

살 단단, 간장게장용으로 좋아

 

 

 

민꽃게는 꽃게보다 몸집은 작지만 근육질 팔뚝처럼 튼튼한 집게발을 가졌다.

야행성으로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성질 또한 아주 난폭하다.

보통 게들은 돌을 들추면 도망을 가지만 민꽃게는 집게발을 번쩍 들고 싸울 태세를 취한다.

 

 

 

민꽃게 중에서도 누르스름한 색깔을 띤 수컷이 더 사나운데,

서해안 바닷가 사람들은 성질이 급하고 사나운 사람을 일컬어 '노랑 박하지 같다'고 한다.

 

 

 

육식성으로 고둥이나 따개비같이 딱딱한 것도

집게발로 껍데기를 부수고 속에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 먹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민꽃게를 '벌덕게'라 하고 속명을 무해(舞蟹)라고 하였다.

'빛깔은 검붉고 등은 단단한 껍질로 되었으며 그 가까이엔 집게발이 쌍각으로 나와 있다.

즐겨 집게발을 펴면서 일어서는 것이 춤추는 모양과 같다.

맛은 달콤하며 항상 돌 틈에 사는데, 조수가 밀려가면 잡힌다'고 하였다.

 

 

 

'벌덕게'란 이름은 집게발을 펴면서 벌떡 일어나 덤비는 민꽃게의 습성 때문에 생긴 이름인 듯하다.

 

 

 

민꽃게는 살이 단단해서 간장게장용으로 그만이다.

조선간장만으로 담그면 게장이 지나치게 짜기 때문에 양조간장을 섞기도 한다.

미리 다시마나 황태 등으로 육수를 우려내 조선간장에 섞어도 좋다.

간장 외에 당귀나 감초, 마늘, 양파, 마른고추, 파 등이 들어가면

비린 맛을 덜어주고 국물을 감칠 나게 한다.

 

 

 

간장게장은 발효식품으로 중독성이 아주 강한 식품이다.

게장 등딱지에 따뜻한 밥 한 술을 퍼 담고 살짝 비벼먹는 그 맛,

 원초적 미각을 일깨우는 맛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