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보리 새우>‘밤에만 활동’하는 습성 지녀

금산금산 2012. 11. 4. 09:30

[수산물 테마여행] <61> 보리새우

밤에만 활동하는 습성 지녀

 

 

 

 

 

 

보리새우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갑각류이다.

주로 바닥이 모래나 진흙으로 덮여 있는 연안에서 생활하면서 작은 갑각류나 조류를 먹고 산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모래에 파고 들어가 있다가 밤에 활동하는 습성이 있다.

 

 

 

 

몸의 빛깔은 연한 푸른색 또는 붉은 갈색이며, 몸에는 호랑이 무늬 같은 10줄 가량의 줄무늬가 있다.

 

 

 

'오도리'로 더 널리 불려

달짝지근한 회 맛 일품

 

 

 

보리새우라는 이름은 꼬리와 다리 부분에 나타나는

노란 색깔이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며 익은 보리 색깔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한 보리가 수확되는 시기에 많이 잡힌다고 해서 보리새우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구루마 에비'라 부르는데

보리새우가 모래 속에 잠입하기 위하여 모래를 헤칠 때 쓰는 다리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가 움직이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권에서도 '구루마 프론(kuruma prawn)'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리새우는 지방에 따라 간혹 '꽃대하'로도 불리지만 '오도리'란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진 새우이다.

'오도리'는 일본어 '오도루'에서 나온 말인데, 춤을 추거나 뛰어 오르거나 심하게 요동치는 것처럼

살아 있는 생물체의 움직이는 생동감을 표현한 동사이다.

 

 

 

우리가 생새우를 먹을 때 접시에서 팔딱거리는 형상을 보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오도루'의 명사형인 '오도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 그 자체를 일컫는 말이다.

 

 

 

보리새우는 다른 새우에 비해 공기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 견딘다.

저장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보리새우만을 회로 먹을 수 있었기에

보리새우회가 곧 오도리로 인식된 것이다.

 

 

 

보리새우는 날것으로도 많이 먹지만 초밥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날것으로 먹을 때는 얼음 속에 넣어서 기절시킨 새우를 머리를 떼고 등껍질을 벗겨 먹는데,

쫀득거리면서 아삭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초밥용 새우는 삶을 때 시간 조절이 관건인데, 너무 오래 삶으면 질감이 퍽퍽하고 맛이 떨어진다.

삶을 때 소금을 약간 넣어 주면 새우가 지닌 단맛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삶고 나서는 바로 얼음물에 식히면 색상뿐만 아니라 단맛과 향기가 더 깊고 풍부해진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