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58> 재첩
한국인이 먹는 가장 작은 조개
재첩은 모래가 많은 진흙 바닥에 서식하는 백합목 재첩과에 속하는 민물조개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낮은 염분의 강 하구에서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재첩의 종류로는
재첩, 참재첩, 기수재첩, 공주재첩, 콩재첩, 엷은재첩 등이 있다.
재첩은 껍데기가 동그랗고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표면에서 광택이 난다.
색깔은 서식환경에 따라 변이가 심한데
모래 바닥에서 서식하는 것은 황갈색, 진흙 펄에서 사는 것은 검은색을 띄는 것이 많다.
재첩은 부산 낙동강 주변에서는 재첩 또는 재치라 부르고,
하동이나 광양의 섬진강 주변에서는 갱조개나 강조개로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가막조개였다.
봄·가을 제철…봄이 맛있어
간 해독작용 메티오닌 풍부
가막조개는 '까만 아기 조개'란 의미이다.
'가막'은 '감다'의 어근에 '악'이 붙은 것으로 '감다'는 까맣다는 뜻이고
'악'은 '아기'란 말이 변한 것이다.
조개는 그 생김새가 여근을 닮았다 하여 예로부터 여성의 상징이었다.
또한 조가비가 닫힐 때의 힘이 강력한데다 두 쪽의 물림이 빈틈이 없어
천생연분이나 일부일처를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독 가막조개만큼은 일부일처의 교훈과는 먼 안타까운 전설이 전한다.
옛날 강 하구에 두 아내를 거느리고 사는 어부가 있었다.
조강지처와 첩이 얼마나 정분이 좋았던지 친 자매 이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가 사고로 실종됐다.
졸지에 과부가 된 두 여인은 서로 의지하며 한 방에서 같이 살다가
3년 탈상을 한 후 어부가 실종된 그 강에 투신하였다.
동네 사람들이 두 여인의 시신을 찾으려고 강바닥을 뒤졌으나 시신은 없고 가막조개만 잡혔는데,
사람들은 어부가 자신의 뒤를 따라온 두 여인과 함께 가막조개가 되었다고 믿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가막조개가 한 조가비 안에 두 아내를 거느린 조개라 하여 '재첩조개'라 불렀다.
가막조개는 번식력이 강하다.
또한 먹으면 첩을 거느릴 정도로 기운이 생긴다 하여
재첩조개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재첩은 봄과 가을 두 차례 제철이 있다.
4~6월과 9~11월이다.
이 중에 봄에 나는 재첩이 더 맛이 있다.
재첩은 한국인이 먹는 조개 중에서 가장 작다.
이 작은 조개를 어찌 먹을까 싶지만 껍질째 끓이면 맛있는 국물이 나온다.
짠 내가 적어 맛이 고급스럽다.
간 해독작용을 하는 메티오닌이 풍부하여
숙취 해소를 위한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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